월요일, 7월 12, 2010

[독서광] 엔터프라이즈 애자일 프로젝트 관리



제목에 나오는 엔터프라이즈와 애자일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보고 도대체 이 책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주 아주 궁금해서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읽고 말았다. 혹시 애자일을 엔터프라이즈에 도입하고픈 욕구를 못이겨 구매하실 분들을 위해 확실하게 이 책의 정체를 밝혀주겠다.



가장 먼저 이 책은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적합한 애자일 기법을 소개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님을 밝힌다(이미 떡 실신한 독자 모습이 눈에 선하다. T_T). 목차를 보고 1부 "관리자를 위한 애자일"이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아주 잠시 들었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혹시 1부만 읽고서 독서를 포기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1부는 건너 뛰는 편이 좋겠다. 그러면 도대체 이 책의 정체는 뭐냐고?



바로 이 책은 엔터프라이즈에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애자일에 맞춰 관리하는 방법을 다룬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인 "Agile Portfolio Management"가 이 책 내용을 너무나도 충실하게 알려주고 있지만 한국에서 이렇게 제목을 지었다가는 어떻게 될지 다들 알고 있기에 긴 말 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가 무엇일까? 잠시 네이버 백과사전에 나온 정의를 같이 살펴보자.



주식투자에서 위험을 줄이고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방법.


역시 경제/경영 블로그 답게 포트폴리오라는 용어가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온다면 당신은 이 책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회사를 운영하다(아니 회사를 다니다보면) 어떤 날은 파리만 날리다가 어떤 날은 여러 프로젝트가 사방 팔방에서 쏟아져나오기 마련인데 돈되고 비전있는 프로젝트를 골라 확실하게 밀어붙이는 방법을 애자일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한문단 요약!).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자원 포트폴리오와 자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방법을 설명한 다음에 반복을 거쳐 어떤 식으로 돈 안되는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에서 제거하고 돈 되는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유지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잦은 평가, 반복적인 수행을 비롯해 애자일에서 좋은 특성을 가져오므로 애자일 포트폴리오 관리라는 제목이 붙었다고 보면 된다.



뭐 여기까지 설명했으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대상 독자층이 확실해진다. 일반 프로그래머? 아니오. 일반 프로젝트 관리자? 아니오. 애자일 애호가? 아니오. 이해관계자? 아니오. 그러면 누구? 포트폴리오 관리자, 프로젝트 관리팀(PMO)에 속한 스태프, 경영진 정도가 적합하겠다. 결론: 일반 프로그래머나 팀장 수준에서 읽기에는 시기상조고... 큰 회사에서 여러 프로젝트 때문에 고민이 많은 분들께서 읽어보고 조금이라도 힌트를 얻으면 좋겠다.



EOB

댓글 1개:

  1. 항상 리뷰 잘 보고있습니다.

    정말 좋은 책인데 이 리뷰데로라면 국내에서는 많이 안팔리겠네요~ 아쉽습니다. 벤처기업에서 아이템 선정할 때도 유용합니다.(한권이라도 더 팔아보고자)

    전... 책관계자 아닙니다;; (작가는 당연아니고 번역자도, 출판관계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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