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9월 30, 2011

[끝없는 뽐뿌질] 맥북 에어 13인치

한동안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기기에 일절 관심을 끊고 살다가(뽐뿌질 안 당하겠다 이거지. ㅋㅋ), 어떻게 되어 한시적으로 맥북 에어 13인치랑 맥 미니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맥북 에어 13인치부터 뽐뿌질을 해보자.

어떤 물건을 손에 넣었냐 하면... 화면 해상도 때문에 13형을, 가격 대비 성능을 맞추기 위해 128GB 플래시를 장착한 모델이다. 11인치와 13인치를 두고 잠시 고민했는데 제품 사양을 보면 알겠지만 13형이 11형보다 가로 2.5cm, 세로 3.5cm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그래서 넷북을 조금 써본 경험에 따라 세로 해상도가 768이 아닌 900인 13인치의 손을 들어줬다. 세로 해상도가 768인 경우 문서 작업을 하거나 웹 브라우징을 할 때 스크롤이 많아지므로 아무래도 패드나 마우스에 손이 많이 가기 마련이다. 참고로 맥북 프로 13인치 해상도가 1280x800이므로 1440x900인 맥북 에어는 정말 운동장이라는 느낌이 들테다. ㅋㅋ

부팅 속력은 15~20초 안에 끝나고(IBM 씽크패드 잠든 상태에서 깨어나는 시간보다 빠르다 T_T), Core i5와 SSD를 탑재한 관계로 코어2듀오를 탑재한 맥북 프로 15인치보다 응용 프로그램 시동 속력이 훨씬 개선되었다는 느낌이 팍팍 온다.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돌려도 전혀 무리가 없이 쌩쌩 날아다닌다. 크기가 작고 무게가 적게 나가므로 배터리가 조금 걱정될 가능성이 있는데, 제품 사양에 따르면 7시간(실제로는 4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해보인다)이므로 어댑터 없이 컴퓨터 본체만 바깥에 들고 나가서 작업해도 될 것 같다. 키보드 백라이트 기능이 추가되어 있기에 키보드 배열을 달달 다 외우는 B급 프로그래머에게는 해당되지 않지만 어두운 곳에서도 불편없이 쓸 수 있다(물론 전원 절약을 위해 밝기를 줄녀 놓길 권한다). USB 단자는 2개로 각각 좌측과 우측에 있는데, 좌측에 있는 USB가 Mag Safe 전원 단자랑 가까워서 간섭이 조금 일어나긴 한다. 13형은 오른쪽에 SD 카드 슬롯이 있으므로 디지털 카메라 애호가들에게 끌릴 것으로 보인다.

자, 그러면 맥북 에어 13인치를 사용하면서 잠시 B급 프로그래머도 햇갈린 두 가지 사실을 짚고 넘어가자. 먼저 어댑터 이야기를 해보자. 수중에 맥북 13인치(가장 초기 모델), 맥북 프로 15인치(코어2듀오), 맥북 에어 13인치가 있는데, 그러다보니 어댑터가 3개다! 신형 L타입 45W(맥북 에어 13인치), T타입 60W(맥북 13인치), T타입 85W(맥북 프로 15인치)이 뒹굴고 있는데 어떤 컴퓨터에 어떤 어댑터를 쓸 수 있는지 잠시 고민했다(자주 가는 장소에 어댑터를 각각 두면 아주 편리하기 때문이다). W, V, A가 모두 다르므로, 잘못 연결하면 고장이 날 가능성이 높아서 Intel 기반 Apple 휴대용 컴퓨터 전원 확인을 찾아보니, 필요한 용량보다 높은 W 어댑터를 연결하면 문제가 없고, 낮은 어댑터를 연결하면 문제가 생기는 듯이 보인다. 실제로 45W 어댑터 대신 85W 어댑터를 맥북 에어에 연결하니 문제 없이 충전되었다(실험으로 입증하는 이 용감함. ㅋㅋ). 시스템 정보에 들어가면 어떤 어댑터가 장착되어있는지 나오므로, 시스템 펌웨어 레벨에서 어댑터를 인식하고 상호 협상 과정을 거치는 듯이 보인다(그래서 전원이 남아돌면 천천히 달라고 요청하고 전원이 부족하면 배터리 충전 회로를 꺼버리는 듯이 보인다). 혹시 맥북 시리즈를 혼합해서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혹시 추가 어댑터를 구매할 경우 용량이 큰 85W를 사기 바란다(실제로 프리스비 등에서도 85W만 잔뜩 갖다 놓았다. 혹시 잘못 구입해 문제가 생길 경우 일어나는 민원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 그리고 실험 결과 T형과 L형은 상호 호환이 가능하다(초기에는 L형을 요구(?)하는 노트북들이 T형을 연결하면 인식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EFI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맥북 에어 13형에 T형 85W를 연결해보니 인식 잘 하고 충전 잘 되었다.)

다음으로 외부 디스플레이 어댑터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알다시피 요즘 애플은 USB 3.0 대신 썬더볼트를 밀고 있다. 맥북 에어도 썬더볼트 단자가 있는데, 기존 맥북 프로에서 사용하던 미니 디스플레이 단자가 없는 듯이 보였다. 따라서 외부 디스플레이랑 연결하기 위해 썬더볼트2VGA 연결 장치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맥 스토어를 뒤졌지만 안 나온다. T_T 그래서 가만히 맥북 에어 액서서리 추가 구매 항목을 보니 놀랍게도 미니 디스플레이 어댑터가 들어있었다. 투철한 실험 정신을 발휘해 맥북 프로용 미니 디스플레이2VGA를 꽃아서 외부 모니터에 연결하니 잘 동작한다. 혹시나 맥북 에어 구매하면서 외부 디스플레이를 고민하신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란다. ㅋㅋ(아 이 뽐뿌질).

결론: 비용만 제외하고 생각하면 1st 노트북으로 맥북 에어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을 제외한 무게/성능/디자인 모든 면에서 무척 만족스럽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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