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5월 07, 2013

[독서광] 큐브: The Cube

3x3x3 루빅스 짝퉁 큐브를 초등학교 때 처음 만져봤는데, 1면만 (그것도 엉터리로) 맞추는 선에서 만족하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다시 한번 큐브 맞추기에 도전했는데, 큐브: The Cube가 아니었다면 다시 한번 좌절을 맛봤을지도 모르겠다.

교보문고 퍼즐 서가에서 30분 정도 투자해 다양한 큐브 해설서를 읽어봤지만, 결론적으로 현재까지는 이 책이 최강이 아닐까 싶다. 이유는 간단한데, 기존 해설서와는 달리 이 책은 최초로 6x6x6과 7x7x7을 풀어낸 업적으로 유명한 웨이화 황이 무려 2x2x2, 3x3x3, 4x4x4, 5x5x5, 6x6x6, 7x7x7에 모두 사용 가능한 일반적인 표기법과 재사용 가능한 해법을 총정리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웨이와 황은 퍼즐/스도쿠 챔피언이며 구글에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이 분야의 전문가(?)이므로 무조건적인 암기를 넘어서 원리를 차근차근 잘 풀어쓰는 능력이 돋보인다.

기존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앙부터 맞춰들어가는) 3x3x3 해법에 익숙한 분이라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법이 느려터져 보이거나 어느 순간 큐브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원상 복구하기에 머리가 핑핑 돌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이 책에서 나오는 해법을 익히고 나면 홀수나 짝수 모두 풀어낼 수 있으므로, 한 번에 3x3x3과 2x2x2를 둘 다 풀 수 있게 된다(물론 4x4x4 이상은 3x3x3에서 나온 공식 이외에 몇 가지 상황에 필요한 추가 공식을 익혀야 한다). 따라서 다양한 크기의 큐브에 관련된 일반적인 해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약간의 속력 저하와 머리 아픔 따위야 충분히 극복할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면 이 책은 고유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예전과 달리 엄청나게 많은 오리지널과 복제품 큐브가 시중에 나와 있는데, 초염가형 제품을 살 경우 폭발(돌리다가 분해되는 경우)과 뻑뻑(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잘 돌아가지 않는 경우)이라는 두 가지 문제점에 부딪혀 무척 괴로울테니, cubeNjoy와 같은 곳(부지런한 분이라면 오픈 마켓에서 발품을 팔아도 된다)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녀석을 골라서 구입하면 될 것 같다. 루빅스 오리지널과 V-큐브를 써봤는데, 가격이 착하지 않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V-큐브가 최강으로 보인다. 가격 대비 성능을 생각하자면 셩쇼우 제품도 좋다고 한다. 사람마다 워낙 호불호가 갈리므로 적당한 제품(+ 스티커가 벗겨지는 경우를 대비한 여분의 시트지)과 큐브용 윤활유를 구입해 자신의 손에 맞춰 적절히 튜닝하는 방법이 최선으로 보인다. 아, 큐브가 폭발하거나 윤활유를 바르기 위해 분해했을 경우 조립을 위해 유투브 동영상을 참고하면 좋겠다.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제품을 키워드로 넣어 검색해보면 다양한 결과가 나오므로 큐브 분해/조립 설명서와 함께 보면 된다.

결론: 처음 큐브를 선물받았거나 옛날에는 포기했지만 아직도 큐브에 미련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오늘 뽐뿌질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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