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6월 29, 2015

[독서광] 레디 플레이어 원

'해커스: 세상을 바꾼 컴퓨터 천재들' 출간 소식을 전하면서 1980년대 하위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늘어놓았다. 해커스 3부는 특히 1980년대 게임 해커들의 맹활약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집에서 8비트 컴퓨터와 카세트 테이프(응?)를 사용해 열심히 게임을 하던 분들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기폭제로 관심을 끌었다.

자 그렇다면, 먼 미래에 해커들이 존재해 1980년대 감성을 살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늘 소개하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바로 이런 가정에서 출발하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Ready Player One"이라는 제목부터 벌써 아케이드 게임을 연상하게 만드는 이 책은 가상 현실이 일상이 되버린 2044년을 배경으로 엄청난 상금이 걸린 문제를 풀기 위한 주인공의 여정을 다룬다. 물론 시대적 배경이 2044년이기에 기술은 최첨단이지만 컨텐츠는 1980년대라는 사실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물론 오락실의 아케이드 게임기에 동전을 쌓아두고 줄서서 게임을 해야 했던... 1980년대를 겪어보지 않은 세대에게는 다소 뜬금없는 장벽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높지만 어찌되었거나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 분위기를 이해하면 되니까. :)

아마존에 들어가서 Ready Player One을 검색해보면 워너의 영화화(스티븐 스필버그)와 맞물려 인기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별 4.6/5, 무려 6373명 리뷰). 한국이야 워낙 일본 쪽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덕후 관점에서 이 책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다를 수 있긴 하지만 "덕중의 덕은 양덕"이라는 말도 있듯이 내용 전개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간다. 물론 엄청난 교훈과 감동을 목적으로 읽는다면 조금 포인트가 빗나가긴 하겠지만, 무더운 여름을 식혀버리기 위해서(블록버스터 영화를 생각하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만한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결론: SF와 1980년대의 하위 문화(특히 당시 비디오 게임!)를 좋아하는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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