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특집(?)으로 영화 마션과 책 마션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리해봤다. 영화는 시간 제약으로 인해 책 내용을 전부 옮길 수도 없고,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변사(?)를 동원해 어떤 작업을 할 때마다 구구절절 소개하기도 참으로 난감하기에 뭔가 줄이고 바꾸는 작업은 필연적이다. 따라서 영화를 보시고 나서 이 글을 읽어보시면 궁금증이 상당히 많이 해소되리라 생각한다.
먼저 영화 내용이 책과 다른 부분부터 정리해봤다.
- 마크 와트니는 감자 재배를 위한 인분을 고를 때 신중하게 자기 것(응?)만 고른다. 병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자기 배설물만 사용해야 마땅하지? 영화에서는
요한슨냄새 구리다는 말을 한다. - 영화에서는 로버 한 대가 모래 폭풍에 파손되어 태양전지만 가져오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책에서는 둘 다 멀쩡하다고 나온다.
- 영화와는 달리 책에서는 감자 재비 장소가 부족해서 책상, 비상용 텐트 등을 총동원한다.
- 책에서는 로버의 히터 대용품으로 사용하는 RTG가 너무 열을 많이 발생시켜서, 로버의 내장재등을 뜯었다 붙였다 하게 만든다. 영화에서는 그냥 뒷좌석에 벨트로 채워놓고 끝난다.
- 감자 재배를 위해 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와트니는 MDV 연료인 하이드라진 독성 때문에 제대로 무장하고 시작한다. 영화에서는 그냥 마스크만 쓰고 시작해서 혼쭐인 난 다음에야 방호 장비를 입고 나온다.
- 에어록 1번이 폭발하고 나서, 덕 테이프로 에어록의 구멍난 곳을 때운 다음에 우주복을 잘라서 헬맷을 수리한다. 영화에서는 빠른 진행을 위해서 그런지 그냥 헬맷에 덕 테이프를 붙인다.
- 영화에서는 자기가 죽으면 부모님을 찾아봐 달라는 이야기를 와트니가 선장에게 하는데, 책에서는 마르티네스에게 한다.
- 책에서는 와트니가 로버 개조 작업 중에 실수로 패스파인더에 과전류를 흐르게 만들어 고장내버리는 바람에 지구와 통신이 두절된다. 영화에서는 패스파인더를 로버에 실어 아레스 4 MAV가 있는 스키아파렐리로 향한다.
- 로버 개조는 절반 정도만 NASA 도움을 받고 나머지는 와트니가 직접 머리를 써서 해결한다.
- 영화에서는 MAV 개조를 아주 빠르고 경쾌하게 진행하지만, 책에서는 (필요없는) 1단 주 엔진 1개도 분리해서 버리는 등 상당히 고생한다.
- 영화에서는 마지막 화성 랑데뷰 장면에서 선장이 직접 와트니를 구하러 가지만, 책에서는 닥터 베크가 구하러 간다.
- 책은 쿨하게 마크 와트니 구조 장면에서 끝난다.
다음으로 영화에서 빠진 부분을 정리해봤다.
- 중국 항천국에서 아레스 5 탐사대에 중국인 한 명을 추가할 수 있고, 미국인을 구조해서 중국이 미국과 등등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는 논리로 중국 국무원을 설득한다.
- 책에서는 MAV를 개조해 아레스 4 탐사대가 와트니를 낚아 채어 스키아파렐리로 가는 시나리오를 구상한다. 물론 보급품을 와트니에 무사히 전달했다는 가정하에서.
- 패스파인더를 태워먹은 이후 NASA와 교신은 모르스 부호를 사용해 일방향으로 와트니가 전송한다.
- 스키아파렐리로 가기 위해 로버를 개조할 때, 비상용 텐트도 개조해서 함께 가져간다. 휴식 등을 위해 유용하게 써 먹는다.
- 스키아파렐리로 향한 여정에서 영양소를 강화하기 위해 남은 감자를 모두 익힌 다음에 얼려서 가져간다.
- 스키아파렐리로 가는 도중에 모래 폭풍을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긴다.
- 분화구를 통과하는 도중 로버가 옆으로 기울고 트레일러가 뒤집어져서 또 한번 죽을 고비를 넘긴다.
혹시 영화를 보면서 갸우뚱 한 부분이 있으면 책을 읽어보시라! 보너스로 책이 영화보다도 훨씬 유머러스하므로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강력 추천!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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