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2월 22, 2020

[독서광] 출판사가 OK하는 책쓰기

저서와 역서가 제법 되다보니까 종종 출판 관련해서 문의가 들어오곤 한다. 문의하신 분들께 출판이라는 특성에 대해 해줄말은 많지만 요약 정리된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종종 들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한빛미디어 IT 전문서 편집 경험을 토대로 책이 나왔기에 젭싸게 읽어봤다.

우선 이 책의 특징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겠다. 일반적인 글쓰기 책과는 달리 이 책은 출판사에서 책을 출판하려는 분들에게 정확하게 목표가 맞춰져있다. 물론 출판을 위해서는 어느 수준 이상으로 글을 잘 써야하지만 전문서/실용서인 경우에는 미려한 문체와 독자를 들었다놓았다하는 스토리 전개가 없어도 되므로 이 책은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말 최소로 다룬다. 그 대신 출판을 위해 출판업의 특성과 출판 과정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본문에도 나오지만 출판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으면 본인도 괴롭고 출판사 담당자도 괴로우므로(실제 이런 사례를 여러 번 들었다. 최근에도... T_T) 그냥 자비로 자가 출판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강력하게 동의한다.

이 책은 집필하면 얼마 정도 버는지부터 시작해서 집필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 사고를 줄이는 방법, 출판사 입장에서 책의 기획부터 출판까지 일련의 프로세스, 목표로 삼는 독자 식별부터 경쟁서 분석에 이르기까지 경쟁력이 높은 책을 기획하는 방법, 출판사에 투고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특히 실용서인 경우에는 책을 다 쓰고나서 투고하면... 거의 대부분 반려된다는 사실이 중요함), 실용서에 들어가는 글을 잘 쓰는 방법, 저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와 온/오프라인 홍보 방법, 그리고 중요하지 않은 듯이 보이지만 엄청 중요한 저작권과 계약서에 이르기까지 출판사에서 잠재 저자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핵심적인 내용을 잘 다루고 있다. 뒷부분에는 출판을 진행할 경우 들어가는 공정과 비용도 소개하므로 1인 출판사를 기획하시는 분들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 저자인 최현우 편집자가 전자책으로 공개한 주유의 IT 책 쓰기 불바다 강론 : 빠르게 포기하거나, 진짜로 저자가 되거나를 읽어보시면 이 책의 성격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출간된 종이책은 공개된 전자책을 확대 개편하고 출판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드린다.

결론: 출판사마다 모두 어느 정도 지침이 되는 문서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포괄적으로 다루는 경우는 보지 못했기에, 아마도 IT 분야 잠재 저자나 역자들의 필독서가 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출판을 염두에 둔 잠재 저자/역자에게 강력 추천한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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