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책만 사장님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데이터 시각화 교과서'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겠다. 제목에 '교과서'라는 단어가 붙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인지와 관련해 이론적인 내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을 했다면... 절반만 맞다. 이 책은 시작부터 그래프를 그리기 위한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았던) 사실부터 짚고 넘어가고, 이어서 바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다양한 시각화 기법에 대해 좋은 예와 모호한 예와 잘못된 예를 제시하면서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그래프 디자인을 하기 위한 기본 원칙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이 정도만 해도 도구 사용이나 미적 감각을 강조하는 기존의 시각화 서적과 차별화를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어떤 책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28장 '올바른 시각화 소프트웨어 선택법'과 29장 '스토리텔링과 요점 전달'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전문적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그래프 후 가공을 최대한 자제하고 R만으로 대부분의 효과를 달성했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 사용된 코드는 깃허브에 올라와 있으므로 R로 시각화를 하시는 분들께서는 살펴보시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그래프와 표는 단순히 예쁘게 만든다고 다가 아니다. 미적이면서도, 내용은 분명하고, 복잡하거나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 정확하면서도 객관적인 시각화가 필요하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각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 솔직히 국내 언론에서 만든 대다수 인포그래픽과 차트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는데(물론, 감탄할만한 기획 기사로 인포그래픽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국내 언론도 분명히 존재하고 향후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로이터와 뉴욕타임즈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지침에 가장 근접하는 훌륭한 시각화로 무작정 부풀리고 뻥튀기는 방법으로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대신 살짝 건조하기까지 느껴지는 사실만으로도 훨씬 더 정보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금주부터 OKJSPTV 유튜브 방송에 사용된 발표 자료를 매주 공개해드리려고 한다. 우선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3월 7일자 자료부터 올려드린다. 과거 자료도 매주 1~2개씩 차근차근 올려드릴 예정이다. 전체 방송 플레이리스트는 재미있는 개발 이야기(w/ 허광남-박재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제한된 극장과 넷플릭스/왓차에 공개된 이세돌과 알파고의 승부를 그린 알파고 다큐멘터리가 유투브에 공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토요일 아침을 눈물과 박수로 보냈다.
알파고와 시합을 할 때 거울에 비친 발가벗겨진 자신을 보며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는 판 후이의 설명과 알파고를 무력화시킨 78수를 어떻게 두게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여기 밖에 둘 곳이 없어서 두었다는 이세돌 9단의 답변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엔지니어와 바둑 기사들의 인간미, 열정, 도전이 생생하게 느껴지고 진짜 위대한 일을 하려면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해야 할지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한 줄 평: 다른 말이 필요없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포함한 엔지니어, 바둑 애호가, 예술가 모두에게 강력 추천한다.
마케팅 책 중에서 이론과 실전을 모두 겸비한 책을 하나만 들라고 하면 고민하지 않고 '컨테이저스'를 선택하겠다. 추천 받아서 읽은 이 책은 거의 나온지 제법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달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연처럼 보이는 입소문을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콘텐츠의 전염성을 결정하는 STEPPS 법칙인 쇼셜 화폐(Social Currency)의 법칙, 계기(Trigger)의 법칙, 감성(Emotion)의 법칙, 대중성(Public)의 법칙, 실용적 가치(Practical Value)의 법칙, 이야기성(Story)의 법칙이라는 여섯 가지 법칙을 중심으로 대중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콘텐츠의 특성을 분석한다. 기술 관련 내용으로 블로그, 트위터, 페북, 유튜브(최근에 '허광남'님과 방송을 진행 중에 있다)를 운영해온 경험에 따르면 '실용적 가치의 법칙' 장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책의 내용에 맞춰 책을 구성한 흔적도 여기저기서 보이기 때문에 상당히 액자식의 구성이라고 봐도 좋겠다.
여섯 가지 법칙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쇼설 화폐의 법칙: 사람들은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이야기를 공유한다.
계기의 법칙: 사람들은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것을 공유한다.
감성의 법칙: 사람들은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적 주제를 공유한다.
대중성의 법칙: 사람들은 눈에 잘 띄는 것을 모방하고 공유한다.
실용적 가치의 법칙: 사람들은 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한다.
이야기성의 법칙: 사람들은 흡입력 강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본문 중에 나오는 몇 가지 사례를 직접 찾아서 정리해보았다. 책과 함께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