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4월 10, 2021

[끝없는 뽐뿌질] Twomon SE(아이패드 프로를 윈도우/맥 PC의 보조 모니터로 만들어주는 앱)

요즘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 펜슬을 사용해 놀라운 생산성을 얻고 있다. 물론 Good Notes 5는 보호 필름 장착하자 마자 바로 구입했고, PDF를 읽으면서 메모와 밑줄긋기 용도로 본전을 뽑고 있다. 과거에는 장거리 이동할 때 책을 여러 권 들고 갔다면 이제는 구글 드라이브에 넣어둔 PDF를 미리 굿노트로 import한 다음에 홀가분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사용처가 더 생겼다. 아이패드 프로를 보조 모니터로 활용하면 어떨까?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최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OBS가 소비하는 무지막지한 자원 문제 때문에 노트북 대신 윈도우 운영체제가 설치된 데스크탑을 사용하고 있는데 책상이 좁아서 듀얼 모니터를 둘 공간이 도저히 나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좁아 터진 공간에 가까스로 아이패드 프로나 서피스 프로 예전 모델을 구석에 세워놓고 애청자 실시간 채팅을 볼 수 있지만 OBS와 유튜브 스튜디오 제어가 어렵기 때문에 실시간 영상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던 찰나였다. 그래서 소형 USB 모니터를 알아보려다가 갑자기 손에 들고 있는 아이패드 프로에 눈길이 닿았다.

맥OS X의 경우 사이드카를 이용해 기본적으로 아이패드 프로를 외장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지만, 윈도우의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다른 방안을 찾아야 했기에 구글 검색을 해보니 Sidecar 성능 비교 : Sidecar, Duet Display, Twomon SE_듀얼 모니터 앱 비교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읽고 나니까 윈도우에서 결론은 Twomon SE로 났다. 고민한다고 더 좋은 선택지가 등장할 가능성이 없었기에 즉시 행동으로 옮겼다. 다음 단계를 거쳐 테스트를 진행했다.

  1. 우선 물리적인 연결이 가장 중요하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는 USB-C 케이블을 요구하고, 집에 있는 레거시 PC는 USB-A 케이블을 요구하기 때문에 보물상자(?)를 뒤졌더니 마침 예전에 구입해둔 USB-A to USB-C 케이블이 나왔다. 문제는 이 케이블 길이가 1m로 짧아서 책상 아래 PC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기에 다시 보물상자를 뒤적거려 USB-A extension을 꺼냈다. 이제 USB-A 익스텐션 끝에다 USB-C를 연결하고 다시 이를 아이패드 프로에 연결하면 된다.
  2. 연결해서 충전만 되고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튠즈를 사용해 접속 확인을 했다. 언제인지 몰라도 아이튠즈가 PC에 이미 설치되어 있었다. 다행히 연결하니까 아이튠즈가 바로 아이패드 프로를 인식한다.
  3. 자 이제 앱스토어에 가서 Twomon SE를 구입해서 설치까지 완료했다. USB 케이블이 연결된 상태로 바로 앱을 실행시키니... 자동으로 아이패드 프로가 외장 모니터(확장 상태로)로 동작한다. 만세!
  4. 몇 가지 테스트를 해봤다. 가장 먼저 디스플레이 설정을 열어봤다. 아이패드 프로의 화면 해상도가 세 개로 고정되어 있긴 해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모니터 위치를 변경해서 마우스 이동이 편리한 최적의 상태로 만들었다.
  5. 화면 지연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이패드 프로 외부 모니터에 유튜브 영상을 띄운 다음에 돌려봤는데, 우려와는 달리 크게 거슬리는 지연은 없었다.
  6. 윈도우 10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펜 기능을 활성화해서 화이트보드를 설치하고 실행한 다음에 애플 펜슬을 사용해 고양이 한 마리를 그렸는데, 애플 네이티브 굿노트와는 달리 약간 지연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잘 동작했다.
  7. 이제 PC에서 연결을 해제하고 델 노트북을 꺼내어 여기에도 Twomon SE를 설치한 다음에 USB C 정품 케이블로 연결하고 다시 Twomon SE를 실행하니까 정상적으로 외장 모니터로 동작했다. 이제 노트북에서 HDMI 케이블로 델 LCD 모니터를 연결하니까 화면이 세 개가 되었다. 생각처럼 잘 동작하니 무척 만족스럽다.
  8. 한 가지 주의 사항이 하나 있는데, USB 2.0을 연결할 경우에는 암페어 부족으로 Twomon SE를 구동하면서 동시에 아이패드 프로에 충전까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USB 3.0 전원공급 허브 등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USB-C로 연결해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Twomon SE를 만든 데브구루는 국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디바이스 드라이버 개발과 인증 관련해 기술력을 쌓은 회사인데, 애플 전직원이 나와 만든 세계적인 앱인 Duet Display와 승부를 걸어 좋은 평가를 받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혹시 Twomon SE를 구입하려고 생각하셨다면 FAQ를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회사답게 한국어도 지원하며 충실하게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놓았으므로 어지간한 궁금증은 인터넷 검색 없이도 해결이 될 것이다.

한 줄 요약: 윈도우 10과 아이패드 프로 사용자라면 Twomon SE를 강력 추천!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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