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C 프로그래밍 실습을 위해 msys2를 사용하다 알게된 사실을 중심으로 [B급 프로그래머] 윈도우 msys2는 완벽한 POSIX 호환 레이어인가?을 올려드렸다. 그런데, msys2는 기반을 다져주기는 하지만 편집기는 vim이나 notepad++를 사용해야 하므로 아무래도 초보자들이 접근하기에는 많이 불편하다.
비주얼 스튜디오가 답인 듯이 보이긴 하지만, 단순히 콘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이런 어마무시한 도구를 사용하기란 상당히 부담스럽다. 게다가 비주얼 스튜디오 2019 블렌드 버전을 설치했다면 프로젝트 위자드에 콘솔 애플리케이션이 보이지도 않는다. 뉴뉴
그래서 조금 연구를 하다보니 Dev-C++라는 윈도우용 gcc 기반 IDE를 알게 되었다. 1998년에 처음 나와서 아직까지도 개발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가볍지만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능은 다 되기 때문에 대학교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델파이, C++ 빌더, RAD 스튜디오를 만든 개발자들이 설립한 Embarcadero에서 기존에 유지보수가 되고 있지 않던 Bloodshed Dev-C++와 Orwell Dev-C++를 포크해서 오픈소스로 계속 개발하고 있다. 기존 소스 코드는 소스 포지에서, 포크된 소스 코드는 깃허브(Embarcadero Dev-C++)에서 얻을 수 있으며, 바이너리 설치 프로그램은 Dev-C++ Official Website에서 버전 5(예전 bloodshed에서 만든 gcc 4.9 기반)과 버전 6(Embarcadero에서 만든 gcc 9.2 기반)을 내려받을 수 있다.
직접 사용해보니 몇 가지 특징을 알게 되었고 다음에 간략하게 정리한다.
- 정말 가볍다. 버전 5/6 모두 델파이로 만들어져 있으며 일렉트론 같이 무지막지한 자원을 요구하는 의존성이 하나도 없다.
- 프로젝트를 지원하는데, 결국에는 Makefile을 생성해서 빌드를 하게 된다.
- 컴파일러가 언번들된 UI(즉, 에디터)만 내려받을 수도 있는데, 기본적인 버전에는 gcc 컴파일러를 사용하기 위해 mingw가 패키징되어 있다. 32/64비트 모두 빌드 가능하다.
- 콘솔 애플리케이션은 물론이고, Win32 API를 사용했을 경우에도 빌드가 가능하다. DLL도 만들 수 있다.
- 요즘 나오는 현대적인 IDE와는 달리 코드 포매팅을 Artistic Style 3.1에 의존하고 있으며 별도 메뉴를 참고해야 한다.
- 한글화가 되어 있다!
- 디버거는 gdb를 사용하며, IDE와 통신하는 방법으로 동작하므로 IDE에서 중단점을 걸고 수행하다가 변수값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단계 정보를 보거나 변수값을 감시할 수도 있다.
- 프로파일러 기능도 지원한다.
- 패키지 관리자를 지원해서 쉽게 다른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수 있다. 공동체에서 만든 패키지는 Dev-C++ Development Packages를 참고하기 바란다.
결론: 윈도우 환경에서 교육용 C/C++ 개발 환경을 쉽고 빠르게 갖출 필요가 있다면 Dev-C++를 적극 추천한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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