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04, 2021

[끝없는 뽐뿌질] 애플워치 시리즈 7 열흘 사용기

작년에 갤럭시 워치 3에 대한 사용기를 올렸는데, 1년만에 선물(감사합니다!!!) 받은 애플워치에 대한 사용기를 올려보려고 한다. 아무래도 아이폰 사용자다 보니까, 갤럭시 워치 3를 사용하다 몇 가지 확실히 불편한 점이 있긴 했었다.

  • 전화와 메시지 응답 불가: 전화나 메시지가 온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응답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았다. 물론 스마트폰이 항상 근처에 있긴해서 아주 불편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점은 있었다.
  • 알림(notification) 이중 전달 문제: 아이폰에서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시차를 두고 워치에도 알림이 통지되는 경우와 더불어, 알림을 확인하지 않을 경우 한 번은 워치 7, 한 번은 아이폰으로 두 번 알림이 와서 성가신 면이 있었다.
  • 캘린더 등 기본 앱 연동 부족: 예를 들어 기본 캘린더 앱과 연동해서 필요한 일정 등을 사전에 알려주면 좋을텐데, 이 부분이 아쉬웠다.

이번에 선물받은 워치 7(나이키 버전!)를 열흘 정도 차고 다녀보니까, 확실히 애플 기기끼리 상호 운영성이 훨씬 더 좋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갤럭시 워치 3와 비교해서 편리하다고 생각한 기능 몇 가지만 정리해보겠다.

  • 작지만 밝고 또렷한 화면에 상시 표시형(always-on) 기능이 너무너무너무 편리하다. 손목을 내린 상태에서도 제법 또렷하게 화면이 보인다(OLED 특성상 전원 절약을 위해 어두운 톤으로 바뀐다).
  • 전화와 메시지 응답이 가능하다! 겨울에 특히 장점이 있는데, 추운데 전화기 들고 오들오들 떠는 대신 그냥 시계로 통화하고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 시계를 차고 있으면 알림이 시계로만 오게 되어 있으므로(물론 나중에 아이폰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진동 폭격을 줄일 수 있다. iOS 15의 개선된 알림 센터 기능과 조합하면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알림 공해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이 가능하다.
  • 캘린더와 연동해 다음 일정을 시계 첫 화면에 표시할 수 있고 긴급 알림으로 다음 일정을 톡톡 쳐서 알려주므로 점점 나빠지는 기억력을 보조할 수 있다. 주소록도 동기화시켜 바로 메시지 보낼 수 있기에 간단한 작업은 워치만으로 가능해진다.
  • 자동으로 현재 아이폰에 설치된 앱과 쌍을 이루는 워치 앱을 설치해주므로, 통합성을 높인다. 예를 들어, 각종 포인트 카드의 바코드를 아이폰 화면 아닌 워치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아직 별다방 음료 가져가라는 알림은 스타벅스 앱이 없어 워치에서 확인할 수 없다
  • 갤럭시 워치 3에서 아이폰의 경우 지원하지 않았던 심전도와 혈중 산소 등의 몇 가지 건강 관련 정보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심세동 측정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시리 연동이 아이폰보다 더 잘 되는 느낌이다. 물론 전혀 엉뚱한 문제가 생기긴 한다(아래에 정리).

전반적으로 애플 장비끼리 멋지게 통합되어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고, 활동 관련 기능도 나름 게이미피케이션에 신경을 써서 재미있게 만들었다는 생각이다(덕분에 종일 앉아있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워치 3에 비해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 갤럭시 워치 3가 조금 더 무겁긴 하지만, 배터리 수명이 이틀 정도는 거뜬하게 버티는 반면 애플워치는 하루가 한계다. 물론 시리즈 7에서는 USB-C 고속 충전이 가능하므로 상당히 빠르게 충전되긴 하지만 외부에 있을 경우 USB-C를 지원하는 보조배터리에 충전 케이블까지 들고 다녀야 하므로 상당히 번잡하다.
  • 아무래도 갤럭시 워치 3의 베젤링이 애플 워치 크라운보다 사용성이 뛰어나다.
  • 시리가 조금 바보 같아서 부르지도 않았는데 튀어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외부 강의나 발표할 때 주의해야 한다(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대답이 세미나실에 울려퍼지면 순간 분위기가 싸해지니, 중요한 회의나 세미나인 경우라면 에어플레인 모드로 만들어 놓고 시작해야겠다).
  • 아이패드랑 연동이 불가능한데(예: 페이스 아이디 풀기), 이 부분은 향후 어떻게든 개선되리라 본다.

어차피 갤럭시 워치 4부터는 아이폰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 워치가 답이긴 하다. 한 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상시 표시형 기능이 없는 모델과 있는 모델의 차이점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므로 SE 모델이나 시리즈 3 대신 시리즈 7을 사야 후회가 덜 할 것이다(아, 배터리 용량이 적기 때문에 빠른 충전도 무척 중요한 특징이 된다). 오늘 뽐뿌질은 여기까지. :)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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