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하여 구글이 선보인 docs 화면은 분홍색과 하트로 도배되어 있었다. 물론 무적의 솔로부대에게는 센스가 아니라 저주겠지만...
정말 간만에 구글 이야기를 올려본다. 오늘 이야기는 구글 docs 예찬이다. 구글 docs를 싫어하시는 분은 굳이 황금같은 시간을 쪼개어 이 글에 트랙백을 걸거나 댓글을 다는 수고를 아끼시기 바란다. 어차피 모든 도구는 용도가 정해져 있고, 당신이 (문법과 철자 교정, 다단 편집, 피봇 테이블, 정교한 매크로 언어, 복잡한 선 그리기와 같은) 울트라슈퍼 기능을 원한다면 구글 docs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쓰면 된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웹으로 똑같이 구현하려고 했으면 대왕 삽질이었을테지만, 다행히도 타협점을 어느 정도 찾은 듯이 보인다.
이번에 Hard Code 번역이랑 내일 소개할 developerWorks 기사 번역을 진행하면서 구글 docs를 사용하고 있는데, 왜 진작 이런 왕킹짱 서비스를 활용하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native 오피스 패키지 기능에는 턱도 없이 부족하지만 간단한 작업과 협업에는 구글 docs가 제격이다.
간단히 시나리오를 하나 소개하자면 우선 구글 docs에 들어가서 문서를 만든다. 그리고 공유 탭에 가서 공동 작업자를 지정한다. 마지막으로 공동 작업자와 이벤트 만들기로 구글 calendar 쪽에 작업 계획을 올린다. 자 이렇게 하면 상대편이 구글 calendar로 로그인하는 순간 작업 계획이 보이고 바로 필요한 문서에 접근이 가능해진다. 이 모든 절차는 딱 두 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된다. 당신 컴퓨터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며, 당신이 구글 계정을 획득한 사용자여야 한다.
놀랍게도 Hard Code 베타리더 대다수가(아니 전부가) gmail 계정으로 편지를 주고받고 있었고, 공동 역자 두 사람도 gmail 사용자였으니 구글 docs를 활용한 공유 작업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었다.
구글 docs의 또 한가지 장점은 실시간 작업 공유 기능이다. 다른 사람이 편집해서 글자를 쓰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지켜볼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구글 talk 연동 기능을 활용해서 의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또한 프리젠테이션 캐스팅 기능을 사용해서 발표자료를 공유하며 구글 talk로 발표 내용을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이렇게 gmail - gdocs - gtalk - gcalendar를 연계해서 사용하기 시작하니까 다른 프로그램을 쓸 일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다. 하지만 구글이 '악을 행하지 말자'라는 모토를 깨고 모든 사용자에게 일괄적으로 사용료를 받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악몽이 떠오르곤 하는데,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라이브 서비스 역시 팍팍 밀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튼 재미있는 세상이다.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