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2월 03, 2007

[독서광] Behind the closed doors: Secrets of Great Management



요즘 앞길이 기술 리더냐 관리 리더냐 아니면 둘을 섞어 놓은 모델이냐를 놓고 우왕좌왕하는 도중에 이 책을 접했다는 사실 자체가 우연일까 아닐까? 어쨌거나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책을 읽고나서 드는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보겠다.



훌륭한 관리자를 정의하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가장 먼저 대답하는 내용이 바로 "방해물을 제거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껏 십년 넘게 경험해온 관리자들은 대부분 부하 직원을 "지금 당신이 불평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월급도 받지마라"라는 철학으로 명령만 내리고 뒷짐지고 강건너 불구경만 함으로써 자신의 책임을 떠넘겨 왔었다. 어떤 문제점이나 위험을 지적하면 이를 쟁점으로 만든 사람에게 고스란히 책임을 넘기는 웃지 못할 상황이 공무원 사회에서만 일어나고 있을까?



'Behind the closed doors'는 이런 구태의연한 관리 방법에 반기를 들고서 팀원의 문제점이나 어려운 점을 잘 이해하고 중재해주는 훌륭한 관리자 아래에서 개별 목표만 존재하는 그룹이 전체 비전과 목료를 공유하는 팀으로 커나가도록 만드는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좋은 책이다. 1대 1 미팅, 배회 관리,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정리 기법, 피드백 제대로 주기, 효율적으로 코칭하는 방법, 목표 제대로 세우는 기법 등을 재미있는 소설 형식을 빌어서 설명하고 있다. 바쁜 관리자(?)를 위해 분량도 많지 않으며 몇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용도 없고 재미도 없는 체크리스트 목록만 나열하지도 않기 때문에 가볍게 화장실이나 지하철을 타고 읽기에 좋다.



하지만 분량이 작고 가볍다고 해서 이 책을 얕봐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아이쿠, 지금 바로 내 이야기를 시작하는구나"라고 감탄했기 때문인데, 특히 기술 부문에서 일하다가 기술 리더를 거쳐 관리 부문으로 넘어가는 개발자 경력을 밟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가이드로서 어려운 관리자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먹은 부분은 바로 위임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정리한 표였다. 한번 살펴볼까?









































관리 과업3명4명
일 대 일 미팅, 팀 미팅, 준비 시각4시간5시간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관리1시간1시간
상위 관리자와 보내는 시간1시간1시간
조직 내 동료 관리자와 보내는 시간1시간1시간
팀 원과 문제 해결하는 시간12시간(한 명당 4시간)16시간(한 명당 4시간)
조직 문제예측 불가
주당 필요한 최소 관리 시간19시간24시간


표를 보면 기술 리더가 관리 리더로 나서기가 어려운 이유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팀원 넷을 이끄는 관리자의 경우 24시간이면 8시간 근무 기준으로 사흘인데, 주 5일 근무제를 할 경우 이틀 정도만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할 시간이 남는다. 로버트 L. 글래스 큰 형님 말처럼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두고 왜 재미가 없는 관리를 하지?"라는 생각이 여전히 머리를 떠나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요즘 들어와서 점점 더 시간이 부족해지고 있는 이유를 (좀더) 알 것 같고, 조만간 어떤 경력을 밟아야 할지 좀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되었기에 머리가 복잡하다. 비슷한 경험을 해본 독자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 조언 부탁드리겠다. T_T



뱀다리: 조만간 한글판인 '실천가를 위한 실용주의 프로젝트 관리: 위대한 관리의 비밀'이 위키북스에서 나온다고 한다. 영어가 무서운 관리자 여러분께서는 한글판이라도 읽으시라!



EOB

댓글 5개:

  1. 얇아서 좋더군요. -_-;

    저도 갈림길입니다. OTL

    좋은 생각 나시면 저도 공유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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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그래도 얇아서 무척 책이 차카더구만.

    좋은 생각나면 우리 모두 공유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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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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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훌륭한 관리자를 정의하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가장 먼저 대답하는 내용이 바로 "방해물을 제거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말에 동감합니다. 몇 일전에 RTM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RTM이 단순히 정식발매 버전을 뜻하는 건만 아니라, Remove Trouble Maker와 Rebirth Trouble Maker라는 의미가 숨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버그를 제거하고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최대한 느끼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듯이 문제아(TM)들을 없애버리거나(R) 갱생시켜야(R) 되지 않겠나 싶었습니다(표현이 과하지만,,,).

    성과를 내도록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망치도록 조장하는 관리자들, 너무 많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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