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7월 18, 2010

[독서광] 슈퍼 괴짜경제학



역시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이 맞는 듯이 보인다. 괴짜 경제학에 이어 나온 슈퍼 괴짜경제학은 전편에 비해 훨씬 더 스케일이 커졌긴 하지만 다 읽고 나도 그리 큰 감흥은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물론 책이 나쁘거나 엉터리라는 이야기는 아니며, 더 이상 리마커블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이 책 서문에서 나오듯이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경제학 책이라기 보다는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경제학적인 접근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특정 사회 현상에 대해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이유가 뒤집어지기도 하고 이면에 숨어있던 더 큰 이유가 등장하기도 한다. 전작에서 다룬 주제가 우리 일상에 아주 밀접하기 때문에 사람들 이목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면 이 책에서 다룬 주제는 좀더 자극적이고 스케일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간이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든다.



"길거리 매춘부와 백화점 산타클로스가 노리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비용과 가격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1장은 그나마 읽을만하다. 매춘부가 가난해진 이유, 오럴섹스의 가격이 싸진 이유 등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읽기에는 조금 민망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시작부터 독자 눈을 붙잡아두려는 경제학적(?)인 시도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계속해서 행운과 패턴, 냉담함과 이타주의, 쉽고 간단한 해법 추구, 지구를 구하는 외부 효과라는 주제가 이어지는데 온갖 잡스러운 부분에 흥미가 있는 B급 프로그래머 관점에서 바라봐도 1장과 비교하면(여기서 오해 마시라. 1장에 섹스 이야기가 나와서 눈이 휘둥그래졌다는 말은 아니다. 세상에는 더 놀랄만한 책도 많다. 낄낄...) 아무래도 재미가 팍팍 떨어진다.



어이없는 결론: 지구 기후 변화 온난화 등에 관심이 많은 독자가 이 책을 읽으면 딱 좋겠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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