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7월 20, 2011

[독서광] Make: Technology on Your Time Volume 01



사방에 놀거리가 널렸기에 제한된 시간 안에 어떤 미디어/오락거리를 선택할지 무지 고민하는 요즘과는 달리 B급 관리자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개구리/메뚜기 잡으며 자연과 벗하는 이외에 딱히 놀거리가 없었다. 사실상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어린이 과학잡지야 말로 상상력의 나래를 맘껏 펼치도록 만드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잡지에 소개하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와 만화도 좋았지만, 방학을 맞이하여 특별부록 형태로 DIY 장난감 제작 키트라도 따라오는 달에는 부모님을 마구 졸라서 며칠 전부터 문방구를 들락달락한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라일리에서 Make가 나왔을 때, 출판사에서 이 책을 한국어판으로 내면 어떨지 문의가 들어왔는데, 한마디로 한국 같이 바쁜 세상에서 이런 책을 사서 실천(?)하는 호사가가 과연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고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 하지만 어제 밤에 선물 받은 Vol 1을 읽으니 이런 의구심을 눈녹듯 사라지며, 감동이 물결쳐 떠내려갈뻔 했다. 어릴 때 생각이 갑자기 증폭되면서 도저히 책을 놓지 못해 결국 새벽 2시까지 책을 붙잡고 열심히 다 읽었다. 물론 손재주가 지지리도 없는 B급 관리자는 이 책을 보면서 침만 흘리고 있지만, 손재주 좋은 분들은 틀림없이 뽐뿌질 받아 여기 나오는 물건들 만들겠다고 부품 수급에 나설지도 모르겠다. 기계나 전자 전공하신 분들은 이 책에 넘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시라. 낄낄...



Make 한국어판 Vol 1에 실린 이야기 중에서 특히 재미있게 본 내용은 R2D2를 실제로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R2-DIY', 실제로 핑퐁을 아날로그로 구현한 이야기인 '화면에서 뛰쳐나온 핑퐁게임', 사제 제트 엔진을 만드는(19금: 애들은 가라~~) '유리병 제트엔진'인데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좋은 소재를 토대로 맛깔스럽게 요리한다. 풀 컬러를 동원한 시각적으로 뛰어난 편집 디자인은 물론이고 본문에서 소개하는 제품이나 부품과 관련한 URL도 최대한 현지화(한국에서 구입 가능한 물건을 뽐뿌질하는 독배다!)되어 있으므로 한국어판도 영어 원서에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 (편집 담당자에게 박수를...) 한국 Make 홈 페이지에 들어가면 몇 가지 흥미로운 DIY 프로젝트를 맛뵈기로 보여주므로 책 내용이 궁금하신 애독분들께서는 선감상하시면 되겠다.



결론: 고전 미드인 맥가이버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보면 틀림없이 꺄악~한다. 2권이 8월에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다시 어린이 시절로 돌아가 출판사 홈 페이지를 들락달락해야겠다. 하드웨어 호사가 여러분들께 강력 추천!



EOB

댓글 2개:

  1. 어쩜 이렇게 좋은 정보를 많이 가지고 계신지요? 오늘 집에 돌아가면, 첫호를 주문해야겠네요. 저도 맥가이버빠여서리... 박재호님때문에 Make 한국어판 성공하지 않을까요? 이 블로그 애독자가 많잖아요. 아무튼,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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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ke잡지를 Ebook으로만 보고 있다가 지난 주 서점에서 한글판이 나온 것을 보고 엄청 반가왔었는데 일케 소개해 주셨네요. H/W S/W를 함께 할 수 있는 DIY공방을 차리면 잘 될까요? ㅎ

    kllimever@지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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