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8월 24, 2006

[독서광] 상사 사용설명서: 억울한 직장생활은 가라!



직장 생활을 좀 하다보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정치적인 권력 투쟁에 신물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그냥 남의 일인양 넘어가면 좋겠지만, 종종 자기도 진흙탕 싸움에 휘말려 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파워 게임은 늘 골칫거리다.



엊그제 평가(?)를 위해 책을 한 권 받았는데 바로 직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정치 권력 투쟁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내용을 담은 "21 Dirty Tricks at Work"를 번역한 "상사 사용 설명서: 억울한 직장생활은 가라!"이다. TV나 신문에서 사기꾼이 쓰는 수법을 널리 보도하면 이를 최대로 이용하는 사람이 사기꾼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책을 몇 페이지 보는 순간 마키아벨리적인 상사가 먼저 이 책을 손에 넣을 경우 발생할지도 모르는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상사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이 책을 상사보다 먼저 손에 쥐는 수 밖에...



책 구성을 보면, 우리 직장 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각종 정치적인 시츄에이션을 소개한 다음에 여기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에 들어간다. 여기서 분석으로 끝났다면 jrogue군이 눈을 반짝거리면서 즐겁게 책을 읽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의 최대 강점인 진단과 대처방안이 톡 튀어나온다. 더러운 수법이 조직과 피해자 가해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숫자로 정량화시켜 표현하는 동시에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거나 빠지더라도 최소한으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다.



물론 정치적인 상황이 한결같을 수 없기에 진단과 대처방안도 모든 경우에 적용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각도로 정치적인 난관을 돌파해야할지 알려주는 지침이 되기에 특히 정치적인 작업에 능숙한 상사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한 차칸 회사원이라면 이 책을 읽고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처신했어야 하는지 조금이라도 감을 잡게 될 것이다.



정치가 싫으니까 이런 책이 필요없다는 분들께서는 "The Art of Project Management: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 16장을 한번 읽어보시라! 정치는 필요악이고 잘만 사용하면 사람과 조직을 제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 좋겠다. --> 그렇다고 해서 일을 안하고 정치만 하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EOB

댓글 6개:

  1. 바로 주문들어감 ^^
    인간 심리에 관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도 추천해 주세요. 도대체 그사람 머리속은 뭐로 채워져있길래 저럴까 궁굼한 사람이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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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uk-woo님, 제 장바구니에 담겨있는 책 중에 '미친 뇌가 나를 움직인다'가 있습니다. 이 책도 바로 구매한 다음에 읽고 서평을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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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글 잘 봤습니다. ^^
    심리학 책은 '욕망의 심리학' 보고 있는데, 잼나더군요.

    신기수입니다. ^^
    http://blog.yes24.com/maeh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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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jhrogues님 서평 기다리겠습니다. ^^
    신기수님 책 추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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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ㅋㅋㅋ '미친뇌가 나를 움직인다' 정말 책 제목이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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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추가) jrogue군은 이 책에서 한가지 불만이 있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본문에는 쓰지 않았는데...

    비극적으로 끝나지 않고 희극적으로 끝납니다. 느와르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면 jrogue군이 더욱 열광할뻔 했네요. --> 하긴 이러면 책이 안팔리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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