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월 21, 2007

[독서광] 납치된 공주



도깨비랑 귀신이 한국 전래 동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면 독일쪽 문화에는 용, 왕자, 공주에 얽힌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심지어 독일 초등학교 입학식에 공주를 납치한 마녀, 마녀가 부리는 용, 그리고 이 용을 무찌르기 위해 창을 들고 등장하는 신입 왕자(?!)들이 등장해서 학부형을 즐겁게(?) 하는 이벤트가 벌어지는 사진을 보았다.



이번에 선물로 받았다가 한참만에 읽게 된 '납치된 공주'는 바로 이런 독일식 문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왕자-공주-용 소설이다. 물론 "용이 나타나서 공주를 납치했는데, 왕자가 용을 무찔러서 공주를 구해낸 다음에 잘 먹고 잘 살았다"라는 판에 박힌 도식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사랑과 우정, 배신, 절망과 희망, 갈등과 반전 등이 일상 생활을 벗어나 잠깐 동안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고전적 D&D(Dungeon & Dragon) 게임인 nethack 계열 게임을 해본 분이라면 용이 불을 뿜고 하늘을 날고 하는 설정에 무척 반가움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줄거리를 구성하는 요소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공주가 있고, 공주를 사모하는 젊은이들(!)이 있고, 이 젊은이들 사이에 갈등이 있고, 마법사(?)와 용이 있고, 젊은이들이 속한 왕국 사이에 알력이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끼어드는 재미있는 무용담이 있다. 다행스럽게 뻔하다면 무척 뻔한 이런 소재를 아기자기 엮어 놓았기에 이 책은 재미가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책을 읽으려고 마음 먹은 분들을 위해 자세한 줄거리는 비밀로 하겠다. ;)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직접 읽어보시라!

댓글 3개:

  1. 야후로 메일이 안갑니다. 되돌아오네요.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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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 사니까 저 책이 따라왔더라고요. 그런데 아직 한장도 읽어보지 않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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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aesar13님, 이런 훌륭한 이벤트가 있었다니... 하지만... 저는 이미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을 사버려서...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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