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랑 귀신이 한국 전래 동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면 독일쪽 문화에는 용, 왕자, 공주에 얽힌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심지어 독일 초등학교 입학식에 공주를 납치한 마녀, 마녀가 부리는 용, 그리고 이 용을 무찌르기 위해 창을 들고 등장하는 신입 왕자(?!)들이 등장해서 학부형을 즐겁게(?) 하는 이벤트가 벌어지는 사진을 보았다.
이번에 선물로 받았다가 한참만에 읽게 된 '납치된 공주'는 바로 이런 독일식 문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왕자-공주-용 소설이다. 물론 "용이 나타나서 공주를 납치했는데, 왕자가 용을 무찔러서 공주를 구해낸 다음에 잘 먹고 잘 살았다"라는 판에 박힌 도식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사랑과 우정, 배신, 절망과 희망, 갈등과 반전 등이 일상 생활을 벗어나 잠깐 동안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고전적 D&D(Dungeon & Dragon) 게임인 nethack 계열 게임을 해본 분이라면 용이 불을 뿜고 하늘을 날고 하는 설정에 무척 반가움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줄거리를 구성하는 요소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공주가 있고, 공주를 사모하는 젊은이들(!)이 있고, 이 젊은이들 사이에 갈등이 있고, 마법사(?)와 용이 있고, 젊은이들이 속한 왕국 사이에 알력이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끼어드는 재미있는 무용담이 있다. 다행스럽게 뻔하다면 무척 뻔한 이런 소재를 아기자기 엮어 놓았기에 이 책은 재미가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책을 읽으려고 마음 먹은 분들을 위해 자세한 줄거리는 비밀로 하겠다. ;)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직접 읽어보시라!
야후로 메일이 안갑니다. 되돌아오네요. 확인 부탁드립니다.
답글삭제루모와 어둠속의 기적 사니까 저 책이 따라왔더라고요. 그런데 아직 한장도 읽어보지 않았네요 ^^;
답글삭제caesar13님, 이런 훌륭한 이벤트가 있었다니... 하지만... 저는 이미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을 사버려서...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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