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분야만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전문성을 강화하지만... 종종 다른 분야의 책을 읽다보면 의외로 좋은 힌트를 얻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 읽은 "광고대행사 AE가 알아야할 50계명"도 이런 부류에 속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광고 쪽 하시는 분들과 저녁 같이 먹을 기회가 있는데 화제거리로도 아주 유용할 뿐더러 까탈스런(대다수 광고주는 까칠하기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고객에 대한 접근 방식에 통찰력을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철저하게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책이기 때문에 실명만 안 나온다 뿐이지 사실상 현실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제는 50개로 나뉘어져 있으며, 가장 처음에 광고주와 AE(Account Executive)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잘 된 경우와 잘 못된 경우가 골고로 나온다)를 제시하고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이 따라오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별의별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다 나오는데 딱히 광고계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닌 듯 싶다. T_T
AE 업무 중에 프리젠테이션(본문에는 P/T라고 표현한다)가 많기 때문에 발표하고 고객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므로 프리젠테이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광고계와 무관하더라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고객을 대하는 자세, 태도를 비롯해 화려한 듯이 보이긴 하지만 사실상 업적이 잘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나오므로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분들도 나름 유익한 교훈을 얻을 것이다.
본문 중 몇 가지 재미있는 구절을 정리해보았다.
진정한 천재는 비범한 일을 수행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수행하는 능력이다. - 미국 국회의원 루이스 윌턴
나는 퍽(puck)이 앞으로 갈 곳을 따라간다. 지금 퍽이 있는 곳이나 이전에 있었던 곳이 아니라. - 캐나다의 전설적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크레츠키
관리란 비둘기를 손으로 꼭 잡고 있는 것만큼이나 아슬아슬하다. 지나치게 꽉 잡으면 죽을 것이고 너무 살살 잡으면 날아갈 것이다. - 토미 리소다 감독
여러분은 적 앞에 펼쳐진 길이 세 갈래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적은 그 중에서 네번째 길을 택하게 될 것이다. - 프로이센 참모총장 폰 몰트케
S대행사 ㅈ 기획본부장은 광고주를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입구에 자리한 말단 여직원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이유가 없어도 항상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나에게는 누구에게라도 과소평가하는 말이나 행동을 할 권리가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고, 그가 그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이다. 사람의 존엄성에 상처를 주는 것은 죄악이다. - 생 떽쥐베리
똑똑한 사람은 아는 게 많은 사람이고 능력 있는 사람은 아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다.
간단한 일을 잘 하는 것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 또 평범한 일을 잘하는 것 역시 절대 평범하지 않다. - 하이얼 CEO 장루이민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돈이나 승진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그들의 목표는 인정받는 데 있다.
어떤 사람에게 자갈밭의 소유권을 부여해보라.
그는 곧 그곳을 정원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같은 사람에게 그 정원을 9년간 임대해보라.
그는 그곳을 사막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소유권이라는 마력은 모래를 황금으로 변화시킨다.
- 아서 영의 <여행기> 중
화제의 빈곤은 지식의 빈곤, 경험의 빈곤, 감정의 빈곤을 의미하는 것이다. - 소설가 피천득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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