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6월 25, 2011

[독서광] 넷 마피아



예전에는 해킹이라는 단어가 무척 낭만적이었다. "정보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소프트웨어를 공유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하는 일련의 행위를 일컫는 이 단어가 오염되어 요즘에는 금전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불법적인 방식으로 타인의 컴퓨터에 침입하는 의미로 변절되어 버렸다. 물론 크래킹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원래 해킹과 구분하려는 노력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 둘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을테다. 그렇다면 일부 언론에서 수박 겉핧기 식으로 다루고 있는 사이버 범죄 현실은 어떨까?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넷 마피아는 봇, 악성 코드를 동원한 분산 서비스 거부(DoS, Denial of Service) 공격을 비롯해 신원 도용, 사이버 테러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사이버 범죄를 (사실을 기반으로) 다루고 있다. 따분한 이론이 아니라 미국, 영국, 러시아를 종횡무진하며 범죄 집단과 벌이는 한 판 승부를 통 크게 서술하며, 실제 지하에서 일어나고 있는 복잡다단한 그들(?)만의 세계를 박진감 있게 그리고 있다. 결말이 상당히 암울한(중국, 러시아 등은 아예 대놓고 사이버 범죄 사업(?) 벌이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이를 규제하려는 노력도 지지부진하므로 소위 인터넷 강국인 한국은 아주 좋은 먹잇감이다) 박진감 넘치는 테크노 추리 소설로 보면 틀림없겠다. 이미 사이버 범죄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기에 한국도 더 이상 강 건너 불 구경할 수 있는 안전지대는 아니다. 최근 농협 사태, 현대 캐피탈 사태를 비롯해 제 1금융권 해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범죄가 현실화되고 있으므로 (이미 무차별적인 스팸 편지/SMS 살포야 이미 일상다반사고) 사실상 전 국민이 정확한 표적지가 되어(성별, 재력, 성향, 의료 기록에 따라 맞춤식으로) 불법 대출, 도박성 게임, 비아그라를 홍보하는 SMS를 받을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T_T



이 책을 읽다보니 사이버 범죄자들이 합법과 불법을 오가며 사용하는 수법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정교하고 파괴적이므로, 컴퓨터에 접속하기가 두려워질 정도로 최첨단 범죄 기법이 발전했음을 깨달았다(책을 읽다보면 얼마만큼 대단한 수법(일례로 개인이 ATM에서 돈 빼는 상황까지 다 파악한다고 하니...)이 등장하는지 깜짝 놀랄 것이다). 순진하게 안티 바이러스나 안티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을 설치해놓고 나 몰라라 안심하고 있다가는 다 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T_T 그렇다고 해서 컴퓨터를 버리고 완전히 오프라인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니 될 수 있으면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 틈나는 데로 인터넷에서 개인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실용적인 지침을 여러분들께 소개하겠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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