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4월 22, 2012

[독서광] Make Vol 3.

이번에 새로 나온 Make Vol 3.(한국어판 4월호)를 받고서 출퇴근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호는 아두이노에 집중한 지난 호와는 달리 전통적인 루베 골드버그 기계식 내용이 많아 조금 고전적인 냄새를 풍겼다. 표지에 강조한 부제가 '잃어버린 과거의 지식을 찾아서'니 당연히 여기에 부합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호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내용은 역시 '잃어버린 과거의 지식을 찾아서'에 나오는 몇 가지 고전적인 Make 프로젝트였다. 특히 스티브 잡스도 즐겨 읽은 시를 지은 윌리엄 블레이크 소개가 가장 흥미로웠다. 이번 호 Make를 보지 않았으면, 블레이크가 시인인 줄로만 생각했을텐데, 자기 시에 삽화를 컬러로 인쇄하기 위해 조판 시스템을 개발한 업적을 비롯해 선구적인 Maker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이래서 사람을 배워야 해. ㅋㅋ). 그 다음으로 흥미로웠던 내용은 커피광의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플로렌스 사이폰 아라비카 커피 추출기'였다. 드립 커피보다 좀더 탁월한 커피 맛을 제공한다는 설명에 홀려 잠시 만들까 생각했는데, 이건 손재주 없는 내가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절대로 아니었다(유리관 가열해서 구부리는 모습을 보고는 바로 좌절 모드로...). 그래서 에소프레소 커피에 만족하고 살기로 했다. T_T

Make 책을 보면서 늘 드는 생각이지만 나도 손재주가 좋았으면 좋겠다. 손재주도 연습하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프로그래밍도 연습하면 좋아지긴 한다. 하지만 어느 수준 이상(예: Make 잡지를 보고 바로 공구 챙겨 뚝닥거리는 수준,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예를 들자면 C언어로 간단한 BASIC 인터프리터를 바로 만드는 수준)을 뛰어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냥 눈팅만 하고 지내련다.

EOB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