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담배피던 시절(2000년도 초기)에 구글 검색 엔진이 실시간으로 색인 작업을 하지 않을 때, 구글이 검색 엔진 색인을 갱신하면 사방에서 난리가 났다. 색인 알고리즘 개선으로 인해 사람이 북적거려 장사 잘 되는 목 좋은 곳에서 쫓겨나는 경험은 누구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이런 검색 엔진 순위 변경을 일컬어 구글 댄스라 부른다. 소상공인들은 자신의 웹 사이트가 구글 첫 페이지에 나오느냐 마냐에 따라 벌어들이는 수입이 완전 달라졌기 때문에, 키워드 광고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검색 엔진 최적화(SEO) 관련 꼼수를 부리곤 했는데... 검색어와 관련 없는 엉뚱한 사이트가 첫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검색 결과의 신빙성이 떨어지므로 구글도 지속적으로 다양한(수 백여 가지로 추정한다) 매개변수를 조정하며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
갑자기 구글 댄스 이야기를 왜 꺼냈냐구? 지난 주말부터 네이버에서 이 블로그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급격하게 감소되는 현상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주말이라 검색 대신 야외 활동에 집중한다고 생각했으나... 검색 엔진에 들어가 몇몇 키워드를 입력한 결과를 따져 보니 네이버 ‘검색’ 손질…“원본 문서 먼저 뜨도록” 기사에 나온 소나(SONAR, Source Navigation And Retrieval)를 실제 투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뭐 '컴퓨터 vs 책'이라는 B급 블로그야 어차피 방문객 수에 연연하지 않으니(organic search 결과를 타고 오는 사람만큼이나 트위터/RSS 구독자도 많다. ㅋㅋ) 큰 문제가 없으나... 파워(?) 블로그나 홈페이지 운영자들에게는 멘붕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자 그렇다면 소나의 위력이 어느 정도일까? 아주 유감스럽지만 아직 상당한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원본 문서를 먼저 노출한다고 했는데, 검색 결과를 보면 정말 '원본' 문서를 먼저 노출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B급 블로그는 나름 '원본'만 싣는다고 자부하고(응?) 있는데, 멀쩡히 잘 검색되던 색인에서 많이 지워져버렸기에 졸지에 '짝퉁(!)' 블로그가 되어버린 셈이다. 특히 기존에 잘 검색되었던 '책'과 관련된 글이 모두 순위에서 탈락해버린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는데, 앞으로 블로그 글을 계속 올리며 소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살펴볼 계획이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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