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9월 29, 2014

[B급 프로그래머] (Arstechnica)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인력 수는?

Arstechnica에 Samsung has more employees than Google, Apple, and Microsoft combined라는 글이 올라와 독자 여러분들께 간략하게 정리해 소개하겠다.

삼성이 "큰" 것을 사랑한다는 사실은 여러분도 다 알고 계실테다. 휴대폰도 크고, 광고비도 크고, 종업원 수도 크다. 삼성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모두 합한 직원 수 보다 더 많은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27만 5천명은 구글에 비해 다섯 배다. 삼성이 기관총 스타일로 제품을 낼 수 있는 이유를 보여준다. 회사는 2014년 한 해에 스마트폰을 46종, 태블릿을 27종을 선보였다

삼성이 이 많은 사람들로 무엇을 하고 있을까? 2013년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는 40,506명이다. 실제로 구글의 직원 중 18,593명만 "연구와 개발"(이라 쓰고 소프트웨어 개발이라 읽는다)을 담당하므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만 놓고 보면 삼성은 구글의 두 배다. 소프트웨어 군단은 삼성이 최근 확보한 자원이다. 소프트웨어 인력 수는 2011년 이후 45퍼센트 성장했다.

하지만 삼성의 2배 가까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구글과 같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터치위즈나 삼성의 중복된 안드로이드 생태계 앱들을 생각해보자. 회사는 안드로이드와 터치위즈를 만들어내는 모든 신형 스마트폰에 이식한다. 매년 70개에 이르는 디바이스를 배포하고, 2년 동안 모든 것을 지원해야 한다. 엄청나게 큰 프로젝트다.

삼성전자에는 또한 디스플레이와 SoC 부문도 있다. 엄청난 펌웨어와 드라이버를 개발해야 한다. TV, 카메라, 소형 장비 역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타이젠이라는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거대한 회사이며, 더 큰 "삼성 그룹"의 일부다. 삼성 그룹은 전화기, 테블릿, 반도체, 디스플레이, TV, 랩탑, 프린터, 카메라, 가전용품은 물론이고 삼성 그룹은 대형 컨테이너선, 신용카드, 정유 플랜트, 보험, 테마 마크, 엑스레이, 마천루 건설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모든 부분에 모든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는 삼성을 전방위로 뻗어가는 회사로 만들고 있다. 반면 애플과 구글은 초점을 맞춘 라인업으로 하드웨어 전쟁 지역의 선별을 원하는 듯이 보인다.

EOB

토요일, 9월 27, 2014

[B급 프로그래머] 페이스북 확장에 규정은 없다

하드웨어 공학에서 몇 가지 작업 방식이 있으며, 공학도들은 심지어 필요한 경우에도 이를 어기려 들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규칙을 따른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어떨까? 오늘은 테크크런치에 When It Comes To Facebook Scale, You Can Throw Out The Rulebook라는 글이 올라와서 독자 여러분들께 간략하게 소개드린다.

페이스북은 하드웨어 상당수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따라서 공학도들은 일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며, 페이스북의 확장을 위해 장비를 구축할 경우 생각을 달리할 수 있게 되었다.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셈이다. 페이스북의 코드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페이스북은 도전, 비용, 운영 환경을 이해하고 있으며, 외부 업체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어야 합니다. 우리는 페이스북에 특별히 필요한 요구 사항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창의적인 사고를 격려하는 한 가지 방법 중 하나가 전문 분야를 건너뛰는 협업이다. 페이스북은 공학도들이 각자 일하는 대신 함께 일할 때 흥미로운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른 회사들이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등등으로 공학팀을 격리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통합적으로 한데 묶는다. 다양한 팀이 함께 일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으니까.

심지어 하드웨어 제조사들도 자사 공학도들을 데이터센터로 보내 자신들이 설계한 하드웨어를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관례를 정립하지 않았다. 하지만 직접 뛰어들어 하드 드라이브를 교체하느라 스크류 6개(또는 16개)를 빼는 작업을 지켜보고, 매년 수 백번 넘게 이런 작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뭔가 더 간단한 방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디스크 어래이를 다르게 설계했다. 쉬운 유지보수를 위해 스크류가 하나도 없다. 커다란 녹색 레버를 당겨 배열을 튀어나오게 한 다음, 힌지 덮개를 당기고 하드 드라이브를 꺼내 새 하드 드라이브로 교체한다. 물론 스크류는 하나도 없다. 다른 회사의 경우에는 기술자들이 유지보수에 전혀 신경쓰지 않기에 작은 스크류와 교체가 어려운 방식을 고집한다.

새로운 기계를 다룰 경우 약간의 수고만 감수하면 되지만, 수천 대나 심지어 수 만대를 다룰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페이스북 공학도들이 상자 바깥으로 나와서(글자 그대로 :)) 생각하게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은 서버 설계다. 공학도들은 서버 설계가 2u 랙에 맞아야 하지만, 만일 랙 제약이 없다면 어떤 식으로 서버를 설계할지 상상하라고 주문한다.

이런 제약을 버리면, 다양한 가능성이 열린다. 공학도들은 길고 좁은 박스를 만들어 왔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크기에 맞춰 랙을 설계했다. 박스는 랙 바깥으로 미끌어져 빠져 나오며, 상단을 열면(물론 스크류는 없다), 한번에 모든 부품이 눈에 들어온다. CPU 옆에 붙은 RAM처럼 관련된 부품끼리 가까이 모여있다.

독특한 하드웨어 형태를 양산할 때, 이를 오픈소스화 해서 오픈 컴퓨터 프로젝트에 공개한다. 확장 가능한 컴퓨터 문제를 해결하고 유지보수가 쉽고,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생명 주기 동안 비용 절감이 가능한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방법을 함께 공략하려는 시도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궁금하다면 페이스북에서 힌트를 얻기 바란다.

EOB

금요일, 9월 26, 2014

[B급 프로그래머] 배시 셸쇼크 버그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하트블리드 버그에 이어 이번에는 더 큰 녀석이 등장했다. 셸쇼크라 불리는 카테고리 5급 버그인데... 사실상 거의 모든(99%) 리눅스/맥OS X 컴퓨터에 설치된 배시 셸의 문제이므로 회피하기가 지극히 곤란한 상황으로 보여진다. T_T

일단 여러분 컴퓨터(운영체제가 리눅스나 맥OS X)에 문제가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자. 배시 셸을 하나 열어 다음 명령을 수행해보자.

$ env x='() { :;}; echo vulnerable' bash -c 'echo this is a test'

"vulnerable"이 답으로 나오면 여러분 시스템은... 보안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되겠다. 문제는 바로 "() { :;};" 부분이다. 이 함수는 뒤에 (무조건 실행되는) 임의의 코드를 허용하므로, 잠재적으로 '악성' 코드를 설치할 수 있는 구멍이 활짝 열린다.

자 그렇다면 악당들은 이런 보안 문제를 어떻게 활용악용할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HTTP 요청을 던지며 특정 문자열을 잘 조합해 원격 컴퓨터에서 실행 가능한 형태로 만들면 된다. 기술적인 토론은 What is a specific example of how the shellshock bash bug could be exploited?를 보면 되며, 실제로 DDoS 공격에 활용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오므로 강 건너 불 구경할 상황은 이미 넘어선 듯이 보인다.

레드햇과 우분투는 이미 패치를 발표했으며, 애플도 조만간 버그 픽스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 피하는 긴급 패치이므로 공격하는 쪽에서 다른 우회책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패치를 설치하더라도 100% 안전한 상태라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핵심 요약: 엄청나게 심각한 버그이므로, 패치를 잽싸게 설치해야 한다. 한가롭게 기다릴 시간이 없다.

EOB

수요일, 9월 24, 2014

[B급 프로그래머] 9월 3주 소식

이번 주는 조금 늦게 소식을 전한다.

  1. 웹/앱 소식
  2. 개발/관리도구 소식
  3. 고성능 서버/데이터베이스 소식
  4. 기타 읽을거리
EOB

토요일, 9월 20, 2014

[독서광] 가장 인간적인 인간

그녀라는 영화를 보고난 다음 너무 마음에 들어 맥주에 통닭을 뜯으며 대본을 읽기도 했었다(참고로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트위터에서 누군가 '그녀'와 관련해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책을 추천하는 글을 읽고 나서 본능적으로 구매를 해뒀는데, 몸과 마음이 바빠 차일피일 미루다 우연이 눈에 들어와 손에 쥔 순간... 2014년도에 읽은 가장 멋진 책이 되리라 감을 잡고 말았다.

이 책은 튜링 테스트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이 있다면, 튜링 테스트를 통과해 '(컴퓨터인) 내가 사람이다'를 증명하는 대신 거꾸로 '(사람인) 내가 진짜 사람이다'를 증명하려는 노력이 주제라는 점이다. 막강한 계산 능력과 지금까지 축적된 공학적, 사회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을 위협하는 인공지능 군단에 맞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사실을 심사위원들 앞에 납득시켜야만 하는 인간 연합군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인간 연합군 중에서도 특히 탁월한 기량을 발휘해 뢰브너 프라이즈에서 '가장 인간다운 인간' 상을 수상한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이 책에서 '가장 인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이 책의 집필 목표는 1장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크리스찬의 의도를 같이 살펴볼까?

우리는 테니스 경기, 철차 맞히기 시합, 표준화된 각종 시험 등에 대비해 훈련을 한다. 나는 튜링 테스트도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내가 얼마나 인간적인지'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 '인간다움'이라는 것은, 그리고 자기 자신답게 행동한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능력을 보여주는 것 이상의 무엇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그리고 이 '이상의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을 이룰 것이다. 이 책에서 내가 발견한 답변들은 튜링 테스트를 넘어 우리의 삶 전반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크리스찬은 문제의 핵심으로 돌진한다. 호프스태터가 G.E.B에서 '인지'에 대한 비밀을 찾기 위해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무지막지하게 정공법으로 밀어붙이는 방식과는 정 반대로 조금은 유머러스하게(종종 망가진 자신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생각이나 대화가 점차 컴퓨터처럼 변하고 있는(그래서 튜링 테스트에서 컴퓨터가 점점 더 유리해진다고 볼 수도 있다) 현대인의 '인간다움'을 다양한 각도에서 파헤친다. 상태 독립적 대화와 상태 의존적인 대화, 대화와 장소 적합성, 연애 전문가 동호회와 체스 슈퍼 컴퓨터, 반전문가와 전문가 체계, 이야기 도중 끼여들기와 점잖게 기다리기, 말이 이어지게 만들어주는 대화의 손잡이, 무손실 압축과 엔트로피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인간적인 인간이 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그래서 우리는 모두 고독한지도 모르겠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결론: 두 말할 필요 없이, 2014년에 읽은 최고의 책이다. 절판되기 전에 관심있는 독자분들께서는 서둘러 지금 당장 구매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EOB

금요일, 9월 19, 2014

[일상다반사] 전문 검색과 분석을 위한 Elasticsearch 서버: 아파치 루씬 기반의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지난 4월 말에 아파치 Solr 4 구축과 관리 : 오픈소스 루씬 기반 엔터프라이즈 검색 플랫폼이라는 제목으로 독자 여러분께 번역서를 하나 소개해드린 바 있다. 오늘은 Solr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루씬 기반의 또 다른 검색엔진인 일래스틱서치 출간 소식을 전해야겠다. 현재 Yes 24에서 절찬 예약판매 중인 이 책은 일래스틱서치와 관련해 바로 사용 가능한 필수적인 정보를 꽉꽉 담은 책이라 보면 틀림없겠다. 원 저자가 라팔 쿠크로 지난번 '아파치 Solr 4 구축과 관리'를 읽고 마음에 들었다면 이 책 역시 여러분 취향에 딱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일래스틱서치는 지난 번에 소개한 Solr 4의 기능과 거의 유사한 다음 기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일래스틱서치를 사용하느냐 Solr를 사용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거리일지도 모르겠다.

  • JSON API
  • 검색 결과 강조(highlight)
  • 패싯 검색과 필터링
  • 공간 지리 검색
  • 빠른 점진적인 갱신과 색인 복제
  • 캐시
  • 클러스터 구성(고가용성)
  • 복제
  • 분산 색인/샤딩
  • 모니터링 인터페이스

다행히도 역자 서문에 제시한 바와 같이 Apache Solr vs ElasticSearch라는 사이트에서 아파치 솔라와 일래스틱서치의 기능을 API, 색인, 검색, 플러그인, 분산 측면으로 나눠 분석하고 있다. 검색 자체 기능만 놓고 보면 대동소이한데, 일래스틱서치는 외부 시스템과 연동 측면에서 월등하다.

예를 들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로그를 쌓는다고 가정하자. Solr 4를 사용할 경우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작성해 연결해야 하는 반면 일래스틱서치는 Rivers 플러그인을 사용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들어오는 입력을 그대로 받아 색인이 가능하다.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트위터, RabbitMQ, CouchDB, Wikipedia는 물론이고, 공동체에서 지원하는 수많은 플러그인(ActiveMQ, Amazon SQS, CSV, Dropbox, Filesystem, Git, GitHub, JDBC, JMS, kafka, LDAP, MongoDB, Redis, Neo4j, Solr, RSS, Subversion, DynamoDB, IMAP/POP3 등)을 사용해 외부 소스와 연계가 가능하다. 또한 최근 일래스틱서치의 일원이 된 오픈소스 로그 관리 도구인 로그스태시를 사용할 경우,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료 형식을 변환한 다음에 일래스틱서치에 저장할 수 있으므로 유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일래스틱서치의 최대 강점이다.

일단 오늘 소개한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계시면, 후속작으로 Open Source Log Analysis with Elasticsearch를 준비해서 선보일테니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 부탁 드리겠다.

EOB

수요일, 9월 17, 2014

[독서광]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

린 스타트업 관련 서적을 읽으며 알게 된 이 책을 구입해두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한참 동안 읽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린 분석 책을 읽는 도중에 다시 한번 비즈니스 캔버스가 떠 올라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정리한 그림은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다음과 같으며,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있게 사용되므로 유심히 봐둘 필요가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편집의 아름다움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이 책의 편집은 정말로 신경 썼다는 느낌이 팍팍 오게 만든다. 원서는 물론이고 번역서 자체의 편집도 공을 들였기에 읽는 과정에서 상당한 즐거움을 느꼈다. 예쁘기만 하고 특별한 내용이 없다면 이것도 큰 문제일텐데, 출간된지 조금 시간이 흐르는 바람에 한 물 간(예: 롱테일과 블루오션 전략(으아아악) T_T) 내용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즈니스 전략 구성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다. 요즘 뜨거운 주제가 린 스타트업이긴 하지만, 린 스타트업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몇 가지 개념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므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은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의 구성 요소를 설명한 다음 자주 사용되는 비즈니스 모델 패턴(언번들링, 롱테일, 멀티사이드 플랫폼, 무료 비즈니스 모델, 오픈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그리고 나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다양한 기술과 도구(고객 통찰, 아이디에이션, 비주얼 씽킹, 프로토타이핑, 스토리텔링,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다음으로 비즈니스 전략(비즈니스 모델 환경, 비즈니스 모델 평가, 블루오션 전략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 관점, 여러 비즈니스 모델 관리)에 이어 비즈니스 모델 설계 프로세스를 설명하며 마무리한다. 앞서 이미 언급했지만 이 책은 작업의 시각화를 위해 그림, 다이어그램, 표, 흐름도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므로, 실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 참고할만한 손쉬운 템플릿을 확보하기 딱 좋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주의: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템플릿이 좋다고 더불어 아이디어도 좋아지지는 않는다. T_T). 예쁜 템플릿으로 끝나고 말면 허무할텐데, 다행히도 천편일률적인 예를 위한 예를 대신해 여러 기업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므로 유사한 분야에 속한 선구자들의 비즈니스 모델 수립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질적인 질문을 하나 해보자. 비즈니스 캔버스를 사용해 머리를 굴릴 경우 얻는 이익이 무엇일까? 바로 강력한 지적 능력을 사용한 사고 실험이 가능하므로 실제 사업을 벌여보기 전에 나를 알고 적을 알고 위험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얻는다. 종이 위에서 생각을 끄적이는 행위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탁상 공론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해봐야 안다" 파의 주장), 다양한 각도로 문제를 분석해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지 않고 사업에 뛰어들며 이를 '린(lean)'으로 포장하는 전술은 요즘과 같이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자살 행위와 마찬가지다(실패도 무대포 실패가 아니라 제대로 계획된(응?) 실패여야 한다).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토대로서 이 책을 활용하면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일 것이다.

책 내용과 편집이 궁금하시다면 Yes24에서 제공하는 본문 미리 보기를 읽어보시기 바란다. 또한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저자인 알렉산더 오스터왈더가 직접 만든 발표자료(물론 영어다... T_T)를 올려드린다. 책을 읽은 다음에 정리 목적으로 사용해도 좋겠다.

결론: 스타트업에 뛰어든 분이라면 기본 소양을 쌓기 위한 기초 서적으로 강력 추천한다. 최소한 내가 하는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 수립은 내가 직접 해야 하지 않겠는가?

EOB

토요일, 9월 13, 2014

[독서광] 린 분석: 성공을 예측하는 31가지 사례와 13가지 패턴

1년 반 전에 Running Lean: 린 스타트업이라는 책을 한 권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다. 오늘은 이 책의 연장선 상에 놓인 '린 분석: 성공을 예측하는 31가지 사례와 13가지 패턴'이라는 책을 소개해드리려 한다(한빛미디어에서 선물로 보내주셨기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 책은 스타트업에서 꼭 필요한 좋은 지표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상황에 맞춰 각 지표를 찾고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나서 여러 분의 사업이 어디에 위치하며, 해당 위치에서 주의 깊게 살펴볼 지표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백미라고 볼 수 있는 목표 기준을 소개한다! 솔직히 처음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해보기 전에는 절대 알기 어려운 목표 기준을 업계 표준치로 정리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사업 모델은 전자상거래, SaaS, 무료 모바일 앱, 미디어 사이트, 사용자 제작 콘텐츠, 양면 마켓플레이스를 아우르며, 초기 IT 스타트업이 주로 채택하는 형태이므로 현실감 있게 다가올 것이다. 또한 사업 단계는 공감, 흡인력, 바이럴 효과, 매출, 확장으로 나눠 소개하므로, 현재 스타트업이 처한 상황에 맞춰 가장 중요하게 여겨 주의 깊게 살펴야하는 지표를 정의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상황별로 정리한 명확한 지침이다. 흔히 창업 관련 서적들은 뜬 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거나 희망찬 장밋빛 미래를 그리느라 정신이 없는데, 이 책은 사업 부문별로 단계에 따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표와 목표 그리고 달성 방안을 제시하므로 읽는 즉시 응용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보여드리기 위해, '무료 모바일 앱'을 기준으로 책에 나온 몇 가지 지표와 목표를 간략하게 정리해보겠다(나머지 모델에 대한 지표와 목표가 궁금하시다면 직접 책을 읽어보시라!).

  • 모바일 앱의 크기: 누구나 어디서든 앱을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려면 '포털에 올려진' 앱 크기가 50MB 이하여야 한다.
  • 모바일 고객 확보: 다른 앱 안의 배너 광고는 일반적으로 설치 건당 1.5~4달러의 비용이 든다. 설치 건당 비용을 평균 0.5~0.75달러로 유지하는 편이 좋다.
  • 활동 모바일 사용자 비율: 사용자의 54%만이 앱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 한 달 후에도 여전히 앱을 사용하며, 두 달이 지난 후에는 43%만 남고, 세 달이 지나면 35%만 앱을 사용한다고 한다. 앱 종류에 따라 크게 다르지만 사용자들은 앱을 평균적으로 하루 3.7회 사용했다.
  • 일일 활동사용자 평균 매출: 퍼즐/돌보기/시물레이션 게임은 0.01~0.05달러, 숨은 그림 찾기/어드벤처 게임은 0.03~0.07달러, 도박/포커/RPG 게임은 0.05~0.1달러
  • 모바일 사용자당 월 평균 매출: 업계 관계자들은 모바일 게임의 경우 일일 활동 게이머당 월 3달러, 즉 일 0.10 달러의 매출이 평균이라 말한다.
  • 모바일 앱의 평가 비율: 유료 앱은 평가율을 1.5% 이하로 예상하고 무료 앱은 평가율이 1%보다 훨씬 낮다고 예상하라.

위에서 정리한 내용을 보면 짐작하겠지만 지표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가 등장하므로, 동종 업계를 벤치마크하는 목표 설정과 비교 과정에서 귀중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혹시 책 IV부, 실무 적용에 나오는 나오는 사례 연구만 미리 읽고 싶은 분들이 계시면, Lean Analytics Book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Analytics Lessons Learned라는 무료 전자책(주의: 영어)을 받으시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Lean Analytics' 발표자료(영어)를 올려드리니, 혹시 책을 구입하기 전에 미리 맛보기를 원하시는 독자분들께서는 간단하게 읽어보시기 바란다.

결론: 스타트업을 시작한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OB

금요일, 9월 12, 2014

[독서광] 불평등의 대가

가을을 맞이하여, 좋은 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다. 1번 타자는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쓴 '불평등의 대가'다. 조만간 번역서로 나올 토마 피케티가 쓴 '21세기 자본'이 사람들에게 멘붕을 불러일으키겠지만, 오늘 소개하는 이 책 역시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일단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절망이라는 깊은 심연 속으로 빨려들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닌 이상 주의해서 읽어야 겠다.

이 책은 상위 1%가 모든 것을 독차지해버린 미국의 불편한 현실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하지만 참으로 희한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무대가 미국이 아니라 한국으로 옮겨지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분명히 미국 정치와 경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 역시 만만치않은 싱크율를 자랑한다. 어떻게 보면 미국보다 더 미국스러운 한국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T_T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불평등이 위험한 이유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정치, 경제, 사회를 넘나들며 불평등을 일으키는 주범(?)과 이들의 논리를 분석하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책 내용을 기계적으로 요약하는 대신 본문에 나오는 몇 가지 뜨끔한 이야기를 들어볼까?

미국의 시장은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행위 대신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부를 빼앗는 행위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왜곡되어 있다.
불평등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상위 계층에게 더 많은 돈을 몰아주면 성장이 가속화되므로 모두가 그 혜택을 받게 될 거라는 반론을 펼친다. 이것이 이른바 낙수 경제 이론이다. ... 상위 계층에게 돌아가는 부는 하위 계층을 희생시킨 데서 나온 것이다.
중하위 계층의 재산은 대부분 소유 주택의 가치에 좌우되는 것이었기에 거품이 낀 주택 가격을 토대로 한 유령 재산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은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확정 기여형 퇴직 연금 제도에 가입해 있다. 이 경우 사람들은 퇴직 연금 계좌를 직접 관리할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또한 주식 시장 변동과 인플레이션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겪는 곤경을 그 사람들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되며, 자신들은 자력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는 상위 계층의 주장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정부가 시장 실패를 바로잡는 데서 상당한 성과를 올릴 때만 그 나라 경제는 번창한다.
사업가들의 주된 관심은 사회의 행복을 증진시키거나 시장 경쟁을 강화하는 데 있지 않다.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시장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움직이게 만들어 자신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 있을 뿐이다.
상위 계층의 돈벌이 수단 중 하나는 자신이 장악한 시장과 정치적 권력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켜 자신의 소득을 늘이는 방법이다.
시장에는 승패를 식별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그 사람이 가진 돈의 총액이다.
'지대'라는 용어는 원래 토지로 인한 수익을 이르는 말이었다.
현대적인 경제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의 지대 추구가 존재한다. 첫 번째 형태는 국가 자산을 공정한 시장 가격 이하로 장악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형태의 지대 추구는 정반대로 정부에 물건을 팔면서 시장 가격 이상을 받아 챙기는 방식이다. 세 번재 형태의 지대 추구는 공식적인 정부 보조금이나 비공식적인 보조금을 받는 것이다.
민간 부문은 자력으로 능숙하게 국민들로부터 지대를 뽑아낼 수 있다. 이를테면, 독점적인 관행을 통해서 정보와 교육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서민들을 수탈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공정한 게임을 하여 이기는 사람이 열심히 뛰어가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이길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아예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사람은 고속철을 탄 사람이고, 심판까지 직접 고르는 사람은 제트기를 탄 사람이다.
세계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더 풍요롭게 될거라고 주장하는 걸까? 그들의 주장은 모든 사람들이 더 풍요로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뿐이다. 다시 말해서 승자가 패자에게 보상을 해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일 뿐, 반드시 그럴 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승자는 대체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많은 국가들이 부실한 거시 경제 정책으로 인해서 일자리 소멸 속도가 일자리 창출 속도를 앞서가는 곤경을 맞았다.
부자들과 갑부들은 흔히 기업을 이용해서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소득을 감춘다.
부유층에 대한 감세의 결과로 재정 적자와 국가 부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현실은 또 다른 측면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교육, 과학 기술, 기간 시설 투자에 대한 지원을 축소해야 하는 곤경에 빠진다.
개발도상국에는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열정이 넘치는데도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 많다. 능력이 부족하거나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경제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뢰가 없으면, 나중에 일이 복잡해질 거라고 판단되는 사업상의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재 언론 분야는 상위 1퍼센트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이들은 비판적인 언론사를 매입하여 지배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고, 손해를 보더라도 이런 전략을 고수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도 있다.
상위 계층은 중위 계층에게 왜곡된 세계관을 심어 이들로 하여금 상위 계층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정책들이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믿게 만든다.
상위 1퍼센트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신념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입증한다.
문제는 물건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듯이, 관념도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책을 뒷받침하는 관념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우파는 인식 형성에서 교육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알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파는 각급 학교의 교육 과정 설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민영화와 시장 자유화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런 정책들은 지대 추구를 제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참으로 어이없는 주장을 펴왔다.
금융 부문의 혁신은 모든 미국인의 후생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 경영진의 후생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었다.
기업들이 타인들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체로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기업들은 대개 지나친 위험을 추구한다. 물론 아무 사고 없이 여러 해가 흘러가기도 한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수천 명이 피해를 입는다.
경제학의 기본 원칙에 따르면, 좋은 행위에 과세하는 것보다 나쁜 행위에 과세를 하는 쪽이 더 효과적이다.
최악의 신화는 예산을 긴축하면 경제가 회복되고,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 논리에 따르면 정부의 재정 상태가 개선되면 될수록 사람들은 자신감이 붙어서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율을 낮게 유지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낮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유익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큰 혜택을 보는 채권 보유자들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는다.
많은 젊은이들이 열정과 희망을 품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공포에 빠져 지낸다. 이들은 앞으로 힘겹게 상환해야 하고, 게다가 파산을 해도 탕감이 되지 않는 학자금 대출금이라는 무거운 짐에 짓눌린 채 침체된 시장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아다닌다. 운이 좋아서 직장을 구한다 해도 이들이 받는 임금은 실망스러운 수준이고, 임금이 너무 적어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와 함께 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오십 대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들도 걱정스럽고 자신의 미래도 걱정스럽다. 집을 잃지나 않을까?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조기 퇴직을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저축해 둔 돈이 대침체 때문에 크게 줄어들었는데 그것으로 노후 생활을 지탱할 수 있을까? 이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자녀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본문에 나오는 내용을 보고 있으러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북트레일러를 보너스로 소개한다.

결론: 우리 사회가 불평등한 이유를 알고 싶은 모든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한다.

EOB

토요일, 9월 06, 2014

[B급 프로그래머] 9월 1주 소식

독자 여러분께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기를 기원드리며, 9월 1주 소식을 정리해드리겠다.

  1. 웹/앱 소식
  2. 개발/관리 도구 소식
  3. 고성능 서버/데이터베이스 소식
  4. 기타 읽을거리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