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을 위한 2015년 인사를 글로 대신 드리려 한다. Why Your Cat Thinks You’re a Huge, Unpredictable Ape라는 재미있는 글이 wired에 올라와서 독자 여러분을 위해 전문을 번역해봤다.
싱글즈(Shingles)는 내 질병 이름(대상포진)이 아니라 내 고양이 이름이다. 나는 이 녀석을 죽도록 사랑하지만, 이 녀석은 나를 짜증나게 만든다.
나만이 갈등을 겪는 애묘가가 아니다. 토니 버핑턴은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수의사이며, 최근에 내게 많은 고양이 집사들이 끊임없이 자신들의 고양이 동료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해줬다. 먹이고, 뒤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쓰다듬고, 안아주고, 붙들고 있지만, 버핑턴은 우리 중에 극소수만 고양이 말을 어떻게 듣는지 안다고 말한다. 이는 우리보다 고양이를 더욱 좌절스럽게 만든다. 우리가 고양이를 아무리 사랑할지라도 고양이는 사로잡히고 길들여진 이방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풍습을 설명할 방법도 사람을 이해할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버핑턴 박사(어찌되었거나 다음 고양이로 좋은 이름이다)는 내게 고양이 말을 듣는 방법을 참을성 있게 설명했다. 더 많이 안을 수 있는 트릭이 아니라 고양이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더욱 조화로운 집안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이다. 여러 해 동안, 버핑턴은 고양이과 동물의 방광 조직에 고통스럽고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병인 간질성 방광염의 근본 원인을 연구해왔다. 버핑턴의 연구는 스트레스가 가득한 집안 환경이 질병을 일으키며, 아마도 다른 만성 고양이 질환 역시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버핑턴은 최선의 치료가 고양이의 말을 듣는 방법을 배우고 고양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며, 고양이의 스트레스성 반응을 일으키는 환경 요인을 줄이는 데 있다고 믿는다.
당신은 거대하고 예측불가능한 유인원이다
당신은 누가 봐도 분명한 소파를 발톱으로 긁은 소리를 듣는다. 화난 목소리로 톡 쏘며, 고함지르며, 물을 쏘며, 심지어 배게를 던진다. 헛수고다. 고양이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버핑턴에 따르면 고양이는 당신을 무시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자신의 행동과 부정적인 강화를 연결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고양이는 사회적인 신호를 읽을 필요성이 거의 없는 외로운 사냥군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행동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적인 신호를 읽지 못한다.
"쇼파를 긁지않게 멈추고 싶어하기 때문에 사람이 고함을 지른다는 사실을 고양이가 어떻게 알겠습니까?"라고 버핑턴은 말한다. 발톱으로 긁는 행위를 주인의 분노와 연결하는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고양이는 사람의 미친 공격성만 볼 뿐이다. "고양이에게 당신은 이유없이 자신을 공격하는 미친 영장류일뿐입니다."라고 버핑턴은 말한다.
행동을 포기하게 만드는 대신, 당신은 공포의 대상이 된다. 한술 더 떠, 고양이는 당황하게 되며 결국 스트레스를 받는다. 발톱을 긁거나 높이 뛰는 등의 고양잇과의 자연스러운 활동을 끊임없이 방해하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자신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표현하기를 원할 때 그렇게 하지 못하면 병이 듭니다."라고 버핑턴은 말한다. 당신이 주변에 없을 때 고양이는 계속해서 자연스러운 행동을 할 것이다.
"고양이를 훈련하는 방법은 주변 환경 개선입니다."라고 버핑턴은 말한다. 예를 들어, 소파 모서리에 양면 테이프를 붙이거나, 부엌 조리대에 은박지를 붙여놓는다. 그리고 근처에 개박하로 덮은 고양이 기둥이나 버려진 표류목으로 만든 기가 막힌 캣타워와 같이 관심을 끌 대안을 놓아둔다. 대안을 대상으로 고양이가 원하는 행동을 할 때, 선물을 주거나 애정으로 보답한다. "집은 부정적인 강화를 제공하게 만드는 반면, 고양이게게는 긍정적인 강화를 제공해야 합니다."
고양잇과 풍수
고양이가 자지 않는 매일 몇 시간 동안, 고양이는 최대한 균형잡히게 집에서 움직이기를 원하는 작은 에너지 덩어리다. 하지만 냉장고 근처에 음식 접시를 놓아두거나 드라이어기 옆에 작은 상자를 놓아두거나, 정원으로 나가는 여닫이 유리문 주변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카드 보드 상자를 놓아둠으로써 고양이의 몰입을 방해해왔다.
냉장고 소리나 탈수기 소리에 귀가 멀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버핑턴에 따르면, 고양이가 먹거나 배변하는 동안 냉장고나 탈수 소리는 괴물이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들린다. 접시와 고양이 배변통은 조용한 곳에 놓아둬서, 고양이가 위협을 느낄 때 안전한 탈출 경로가 되는 (벽장이 아닌) 고요한 장소를 만든다.
풍경 역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고양이는 다른 동물에 대해 호기심이 많다. 하지만 멍멍이, 강아지, 염소, 말 등 사이에 시각적인 경계가 없으면 고양이는 위협을 느낄 것이다. "고양이는 유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높이는 이해합니다."라고 버핑턴은 말한다. 고양이에게 캣 트리나 책장과 같은 높은 장소에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주자. 평온한 상태에서 주변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 말이다.
솜털로 뒤덮인 새끼 고양이의 배는 건드리지 마세요
풍경과 소리만 고양이의 감각을 공격하는 집안의 유일한 방해물은 아니다. 사람은 고양이보다 더 노골적으로 애정을 표시하며, 종종 귀여운 털뭉치만 보면 못견뎌한다. 하지만 우리와 같이 고양이도 정중하게 다뤄달라고 말하기를 원한다. "누군가 항상 당신을 들여올려 안아주고 비비면 이를 환영하겠습니까?"라고 버핑턴은 말한다.
솜털로 뒤덮인 새끼 고양이가 상호 작용을 이끌게 놓아두는 편이 좋다. 당신에게 와서 몸의 일부를 비비면, 고양이를 쓰다듬어도 좋다는 허락을 내린 것이다.
고양잇과 동물의 다른 행위에 주의해야 한다. 쓰다듬기를 원하는 초청장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솜털로 뒤덮인 새끼 고양이가 발라당 뒤집어서 배를 드러내는 행동이 전통적이다. 스다듬으러 가면, 고양이는 물고 뜯는다. "배를 드러내는 행동은 만들어놓은 함정이 아닙니다."라고 버핑턴은 말한다. "고양이가 무는 이유는 사생활을 침해 받았기에 두렵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의 배는 가장 취약한 부분이며, 이를 드러냄으로써 고양이는 자신이 당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배를 쓰다듬어 주기를 원하는 행동은 아니다.
배가 유일한 출입 금지 구역이 아니다. 고양이를 쓰다듬다 보면, 갑자기 고양이가 슬그머니 도망쳐 방 반대편에 가서 뭔가 뒤에 웅크린 다음 당신을 빤히 쳐다보는 경험을 한 적이 없는가?
고양이가 뭔가 이상하게 행동하면, 이런 고양이의 행동을 불러일으킨 원인이 있습니다."라고 버핑턴은 말한다. 아마 꼬리 시작 부분을 만져 엉덩이를 들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이 영역은 신경으로 가득 차 있으므로, 너무 많이 만지면 간지럼을 탄다. 또한 두 팔로 안아 올리는 행위는 고양이에게 일반적이지 않다. 고양이가 무릎 위로 올라가더라도 반드시 들어 올려달라는 초청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무슨 뜻이냐고? 당신의 고양이를 번쩍 들어 올려, 바짝 붙어, 천사와 같은 배를 문질러도 문제 없지 않느냐구? 문제 없다. 어느 누구도 시샘하지 않는다. 여기에 대해 이야기만 하지 마라.
고양이들끼리 친구 만들기
싱글즈와 나는 최근 다른 두 마리 고양이가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내 방돌이와 나는 여러 달 동안 고양이들이 함께 놀게 만들려고 시도했다. 잘 되지 않았다.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거실에 함께 놓아뒀지만 가벼운 호기심이 공황과 싸움으로 바뀌는 모습만 볼 뿐이다.
버핑턴은 우리가 완전히 잘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핑턴에 따르면, 동일한 수건을 사용해 차례로 고양이를 문지른 다음 서로의 체취를 알게 만드는 방법으로 천천히 시작해야 한다. 서로를 소개하기 전에, 고양이들이 존경하는 주인으로부터 먹이, 배변, 사랑을 잘 받았는지 확인하자. 다시 말해 고양이들이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 일단 고양이들이 함께 있게 되면, 애정을 듬뿍 줌으로써 주인이 고양이들 뒤를 보살펴 준다는 사실을 고양이가 알게 만들자. 고양이들이 어울리게 압력을 가하지 말고, 각자 방해받지 않는 안전한 탈출구가 있는지 확인하자.
만일 고양이가 어울리지 못하고 떠나기로 결정하며, 그렇게 하게 둬라. 버핑턴은 고양이에 대한 우리의 가장 큰 오해 중 하나가 고양이들이 다른 고양이들과 어울릴 필요가 있다는 우려다. 야생에서 고양이들은 홀로 사냥하고 공유하지 않는다. 다른 고양이는 친구가 아니라 경쟁자다.
고양이가 당신을 챙기기
고양이는 보이는 것만큼 무관심하지 않다. 고양이는 유대감을 원하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은 쓰다듬고 먹이를 주고 놀아주는 것이다. 고양이가 놀고 싶지 않아하면, 뭔가 잘못하고 있는 셈이다.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한다면, 미친 듯이 흔들어대지 말자. 자연스러운 속력으로 움직여 고양이가 종종 잡을 수 있게 만들자. 끈에 묶은 쥐돌이도 동일한 규칙을 적용하자.
싱글즈는 내가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울 때 끊임없이 울곤 했으며, 싱글즈를 혼자 두면 신경증에 걸리지 않을지 걱정했다. 버핑턴은 오갈 때마다 작은 의식을 만들어라고 조언한다. "떠나기 전에 고양이를 불러, 사랑을 표현하고 안녕이라고 말한다는 사실을 알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버핑턴은 말한다. 그리고 집에 올 때도 비슷한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몇몇 결혼한 사람들은 하루에 한 시간도 접촉하지 않고서도 잘 살아갑니다. 고양이와 관계도 하루 10분이면 충분합니다. 물론 정말로 질이 높아야 하겠지만 말입니다."라고 버핑턴은 말한다.
EOB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