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6월 17, 2017

[독서광] 친절한 과학 그림책(랜들 먼로의)

오늘은 과학(?) 그림책을 하나 소개드리려 한다. 지난 번에 소개드린 위험한 과학책을 집필한 랜들 먼로가 다시 한 번 여러분을 웃겨드리기 위해 후속적인 '친절한 과학 그림책'을 들고 나왔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읽어봤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용어를 배제하고 단어 천 개 만으로 사물을 설명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랩탑 컴퓨터를 설명할 때 우리는 의식적으로 CPU, RAM, USB, LCD, Power Supply와 같은 공학적인 용어를 사용하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는 생각 상자, 기억 상자 등등으로 모든 것을 처리한다. 하지만 여전히 어른(중학교 3학년 이상)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일상 용어를 사용했다고 해서 복잡한 개념이 쉬워지지는 않을테니까. 기계나 자연의 원리를 손쉽게 설명한 내용을 읽다보면 기존 교과서나 과학 서적이 왜 그렇게 복잡한 용어와 개념으로 우리를 머리 아프게 했는지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물은 국제 우주정거장, 동물 세포, 원자력 발전소, 화성 탐사 로봇, 인체 기관, 세탁기와 건조기, 지구의 지형도, 자동차 엔진, 헬리콥터, 미국 헌법, 미 군함 콘스티튜션, 전자레인지, 좌물쇠, 엘리베이터, 잠수함, 식기세척기, 지각판, 기상도, 나무, 핵폭탄, 화장실과 세면대, 데이터 센터, 세턴 5호, 제트 엔진, 비행기 조종실, 대형강입자충돌기, 배터리, 시추선, 탄광, 다리, 노트북, 태양계, 카메라, 펜과 연필, 스마트폰, 전자기 스펙트럼, 밤하늘, 주기율표, 태양, 측정 단위, 병원 침대, 경기장, 지질학적 연대기, 진화계통수, 고층 빌딩으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세상까지 곳곳을 탐험한다.

실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_원자력 발전소_(본문에는 _무거운 쇠붙이로 전기를 만드는 빌딩_)를 예로 들어드리겠다. 본문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정교한 그림, 유머러스한 해설, 과학적인 고증이 잘 맞아 떨어지므로 과학적인 개념을 잡는 과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결론: 과학에 관심이 많은 호사가들이라면 심심풀이로 이 책을 읽어보시면 어릴 때 백과사전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때가 생각날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모르는 구조나 동작 원리를 알게되어 깜짝 놀랄 가능성이 높다!

주의: 복잡한 그림을 가독성 높게 배치하려다 보니 판형이 238 * 339로 일반 책보다 훨씬 커졌기에 들고 다니면서 읽을 생각은 처음부터 접기 바란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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