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관련해서 가장 뜨거운 부문 중 하나는 자율주행차량이다. 차량 네트워크 관련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본 경험(응?)에 따르면 현대적인 자동차는 유압식이나 기계식이 아닌 전자식(Drive by Wire)으로 움직이므로 사람 대신 컴퓨터가 차량 네트워크에 적절한 시그널만 보내면 운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완벽한 전기 자동차인 경우에는 이런 제어가 더욱 쉬워진다(조향 장치와 네 바퀴 모터만 제어하면 되므로). 따라서 자율주행차량의 상용화는 엄청나게 먼 일이 아니다.
공전의 히트를 친 미드인 전격제트작전(Knight Rider)에서 유명해진 키트(K.I.T.T.)의 기능 명세와 비교해보면 현대적인 자율주행차량은 이미 무장을 제외한 나머지 운행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요소+추가적인 요소가 이미 갖춰져 있고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모터 구동 방식까지 일반화되었으므로 누구나 데이빗 핫셀호프처럼 스마트워치에 대고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시대가 그리 멀지 않았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율주행차량과 관련해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자율주행차량 보급을 늦추는 미신, 무인자동차의 장점, 자동차와 IT 회사 사이의 협력과 경쟁, 인공지능 알고리즘, 사물인식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 전자고속도로의 종말, 스마트고속도로가 아닌 스마트자동차가 유리한 이유, 기계 학습, 자율주행에 필요한 하드웨어, 딥러닝, 빅데이터, 세상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이르기까지 자율주행차량과 관련해 기본적인 지식을 빠짐없이 정리하고 있기에 업계 종사자는 물론이고 차량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신기술을 소개하는 부류의 책이 빠지기 쉬운 함정(인문학 타이틀을 걸고 너비를 강조하다보니 깊이가 너무 얕거나 아니면 기술적으로 전문가만 이해 가능한 내용만 나열하는 고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역사, 사회, 경제, 기술이라는 다양한 관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고찰하고 있기에 큰 그림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가져올 혁명에 대해 현장감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자율주행 기술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 강력 추천한다.
EOB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