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3월 19, 2016

[독서광] 에센셜리즘

간만에 서평을 하나 정리해보았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본질에 집중하는 힘'이라는 부제가 붙은 에센셜리즘이다.

엄청나게 빨리 변화하는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 모든 것을 적시에 제대로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더 적게 일하면서 더 많은 성과를 거두는 방법을 찾아야 마땅하다. 에센셜리즘은 바로 모든 것을 잘하는(이라고 쓰고 잘하려 애쓰는이라고 읽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피하기 위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 일의 시급성과 중요성에 따라 4분면으로 분류한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을 하느라 하루를 다 보낸다(물론 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만 하는 경우와 비교해서는 훨씬 좋긴 하지만...). 하지만 정말 성공한 사람들은 중요하면서도 급하지 않은 일에도 신경을 쓴다.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에 대한 시간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센셜리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제대로 된 중요한 일에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최대한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극소수의 기회에 집중하는 사고의 변화를 주문한다. 이 책은 선택하고 구분하고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에센셜리스트로 자신을 바꿔나가며, 본질적인 소수를 제대로 구분하는 동시에 비본질적인 다수를 버리며, 본질적인 소수를 추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간략한 소개 동영상을 하나 올려드린다.

본문 중에 좋은 글을 몇 가지 정리해보겠다.

삶의 우선순위를 정해놓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다.
성공의 역설이란 간단하게 말해 성공에 대한 추구가 실패의 촉매가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맨 처음의 성공이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분산시키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그 때문에 다음의 성공에 필요한 정말로 중요한 일들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실패하는 많은 기업들의 결정적인 문제는 '무절제하게 더 많은 것을 추구했던 일'에 있다고 한다.
지금은 정보의 홍수 시대이면서, 견해의 홍수 시대이기도 하다.
'가장 우선 되는 것'이라는 뜻을 지닌 영어 단어 'priority'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40년대의 일이다. 그 이후 500년 동안 'priority'는 단수로만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1900년대 이후 'priority'의 복수형인 'priorities'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 매들린 랭글, 작가
비에센셜리스트는 거의 모든 것이 핵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에센셜리스트는 거의 모든 것이 비핵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략이란 선택과 포기에 관한 것이다. 차별화를 위해 세심하게 뭔가를 고르는 것이 바로 전략이다. -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
선택과 포기의 현실을 피하려고 시도할 수는 있어도 그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다.
멋진 고독이 없다면 의미 있는 작품도 없다. - 파블로 피카소, 화가
뭔가에 온전히 집중하려면 현재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들과 보통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을 갈랐던 두 번째로 중요한 요인이 바로 수면시간이었다.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은 하루 평균 8.6시간 잠을 잤는데, 이는 미국인들의 평균 수면시간보다 한 시간가량 긴 시간이다.
'확실한 예스'가 아니라면, 그것은 '확실한 노'가 되어야 한다.
본질적인 목표는 추후 1,000가지 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단 하나의 결정이다.
멋진 문구에 집중하지 말고 목표에 집중하라.
모든 사람은 우리에게 뭔가를 팔려고 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인생에서 겪는 문제의 절반은 너무 빠르게 '예'라고 말하고 충분히 빠르게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 조시 빌링스, 작가
'결정'이라는 뜻의 decision은 라틴어 cis, cid에서 온 단어인데, 이는 '자르다' '죽이다'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아니오'라는 것은 완전한 문장이다. - 앤 라모트, 소설가
다른 사람의 문제를 당신의 것으로 만들지 말라.
일을 할 때 유발되는 감정, 동기의식, 지각작용 등에 영향을 끼치는 수많은 것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의미 있는 일에서 이뤄지는 발전이다.
"대부분의 창의적인 사람들은 잠을 자고, 식사를 하고, 일을 하는 자기만의 최적의 시간표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그 시간표를 철저하게 따른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분주한 삶이 가져오는 황폐함을 경계하라. - 소크라테스, 철학자

결론: 일중독증에 걸려 모든 일을 다 처리하기 위해 희생을 자처하는 분들께 특히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물론 일에 치어 이 책을 읽기 위한 시간조차 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T_T

EOB

토요일, 3월 12, 2016

[B급 프로그래머] 3월 2주 소식

(금주의 짤방: 과장없이 오늘 바둑인의 충격은 이렇습니다. via https://twitter.com/ddanziabba)
  1. 웹/앱 소식
  2. 개발/관리도구 소식
  3. 고성능 서버/데이터베이스 소식
  4. 빅데이터/인공지능 소식
  5. 기타 읽을거리

토요일, 3월 05, 2016

[B급 프로그래머]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8가지 방법

8 Ways to Become a Better Coder라는 글을 읽다가 독자 여러분을 위해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1. 얼마나 더 많이 배워야 하는지 자각하라: 뭔가를 배우는 첫 단계는 무지에 대한 자각이다. 뻔한 말처럼 들리지만, 경험이 풍부한 프로그래머는 이런 개인적인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기억한다.
  2. 당신의 올바름을 증명하는 노력을 멈춰라: 위대한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는 경험으로부터 배워야만 한다. 하지만 경험은 나쁜 행동을 반복하고 나쁜 습관을 들이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10년짜리 경험을 했는지 동일한 1년짜리 경험을 10번 했는지? 항상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자문해야 한다.
  3. '코드가 동작합니다'에서 멈추지 마라. 여기가 출발점이다: 가장 훌륭한 소프트웨어는 일반적으로 세 번 작성한다. 1) 먼저 해법이 가능한지를 증명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작성한다. 2) 동작하게 만든다. 3) 올바로 동작하게 만든다.
  4. 코드를 읽어라. 엄청나게 많은 코드를 읽어라: 다른 사람의 코드를 읽을 때, 누군가 어떻게 프로그래밍 문제를 해결했는지 방법을 살펴라. 1) 해당 코드 블록을 나같으면 어떻게 만들었을까? 2) 코드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3) 이 코드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가? 4) 해당 저자 스타일에 맞춰 코드를 작성하자.
  5. 단순 숙제가 아니라 코드를 작성하라. 결코 실패하지 않는 개인적인 프로젝트만 선택하지 마라. 실패할 필요가 있다!
  6. 최대한 가능한 방법으로 다른 개발자와 협업하라. 짝 프로그래밍, 해커톤, 프로그래밍 사용자 그룹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피드백을 주고 받아라.
  7. 도구가 아니라 기술을 배워라: 프로그래밍 언어, 도구, 방법론은 등장했다 사라진다. 여러 가지 프로그래밍 언어와 프레임워크에 최대한 많이 접해야 하는 이유다. 프로그래밍 기초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이 아닌 아키텍처에 집중하자.

1, 2, 3, 4번 항목과 관련해 클린 코드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더 나은 개발자를 위한 길잡이로서 책값을 제대로 할 것이다.

EOB

화요일, 3월 01, 2016

[B급 프로그래머] 3월 1주 소식

감기 몸살로 2월 말에 정리했어야 하는 소식을 늦게 전해드린다. 애독자 여러분들께서도 각별히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길...

  1. 웹/앱 소식
    • 금주는 없음...
  2. 개발/관리도구 소식
  3. 고성능 서버/데이터베이스 소식
  4. 빅데이터/인공지능 소식
  5. 기타 읽을거리
EOB

[일상다반사] English for Developers 3쇄 기념 이벤트 당첨자 발표

총 11분께서 이벤트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간단한 ruby 주사위 프로그램을 작성해 추첨한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 자카드
  • 설비영
  • 박영준

당첨되신 애독자분들께서는 제 이메일(jrogue 에뜨 gmail.com)로 받으실 주소/우편번호/성함을 알려주시면 금주 내로 책을 우편 발송하겠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이메일로 제안 주신 IL HAN님께는 English for Developer 책과 함께 기프티콘(아이스카라멜마키아또 또는 요거트 주스&망고 젤리 선택 가능)을 보내드릴 예정이므로 주소/우편번호/성함 이외에 전화번호도 함께 에메일로 제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리며, 다음에 다른 이벤트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English4Developers 페이지에 계속해서 좋은 글을 올려드리기로 약속드리며...

EOB

토요일, 2월 20, 2016

[일상다반사] English for Developers 3쇄 기념 이벤트

English for Developers : IT 트렌드로 배우는 개발자 영어 독해가 지난 9월 초에 나온 이후로 2쇄에 이어 3쇄를 돌파했다는 소식을 어제 출판사로부터 들었다. 출간 기념으로 테헤란로 북 클럽 행사를 진행했는데, 3쇄 돌파 기념으로 뭔가 이벤트를 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다음 두 가지 이벤트 내용을 정리해드리겠다(양쪽 모두 참여 가능).

  1. 페이스북 좋아요 이벤트: English4Developers 페이스북 페이지 상단 배너의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여기에 댓글을 달아주시면 세 분을 추첨해 'English for Developers' 책을 선물로 보내드리겠다.
  2. 페이스북 내용 제안: 향후 English4Developers 페이스북에 올라올 좋은 내용이나 기획안을 이메일(jrogue 에뜨 gmail.com)로 제안해주시면 좋은 제안을 하신 독자분을 선별해 저녁(and/or 맥주) 대접을 해드릴 예정이다.

이벤트 참여 기한은 2월 마지막날까지로 정하며, 3월 1일에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하겠다. 그러면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다.

EOB

토요일, 2월 13, 2016

[B급 프로그래머] 2월 2주 소식(2)

약속드린 나머지 2주 소식을 정리해드리겠다.

  1. 웹/앱 소식
  2. 개발/관리도구 소식
  3. 고성능 서버/데이터베이스 소식
  4. 빅데이터/인공지능 소식
  5. 기타 읽을거리
EOB

[B급 프로그래머] 2월 2주 소식(1)

설 연휴 잘 보내고 오셨는지? 2주 소식을 1차로 정리해보았다. 2차 정리는 저녁에 완료할 예정이다.

  1. 웹/앱 소식
  2. 개발/관리도구 소식
  3. 고성능 서버/데이터베이스 소식
  4. 빅데이터/인공지능 소식
  5. 기타 읽을거리

좋은 소식: 내주부터는 격주가 아니라 매주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다. 격주로 하니까 분량이 너무 많아서 정리도 힘들고 읽기도 힘들어서...

EOB

토요일, 2월 06, 2016

[독서광] 위험한 과학책

아직 밀린 숙제(응?)를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지만, 책이 밀렸기에 연휴 맞이 서평을 하나 정리해보겠다. 오늘의 주인공은 제목부터 무시무시한 '위험한 과학책'이다.

나무 막대기 사람이 과학을 설명하는 XKCD 사이트 내용 중 인기 있는 항목을 골라 묶은 이 책은 빌 게이츠의 2015년 여름 휴가 도서 목록에도 선정될만큼 인지도가 높다. 원서 부제인 "“Serious Scientific Answers to Absurd Hypothetical Questions"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구로서 멍청한 질문에 대한 진지한 과학적인 대답을 읽오 있으면 포복절도하다가도 긴장을 타지 않을 수 없다.

목차 중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항목을 골라보면 다음과 같다.

  •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
  • 진짜 광속구를 던지면
  •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수영을 하면
  • 다 같이 레이저 포인터로 달을 겨냥하면
  • 원소 벽돌로 주기율표를 만들면
  • 70억 명이 다 함께 점프하면
  • 두더지 1몰을 한자리에 모으면
  • 감기 전멸시키기
  • 갑자기 물 잔의 반이 비면
  • 인간이 자가수정을 한다면
  • 가장 높이 던질 수 있는 높이
  • 과속방지턱을 그냥 달리면
  • 궤도에 도달하기 어려운 이유
  • 인터넷보다 빠른 페덱스
  • 가장 오래 뛰어내릴 수 있는 곳
  • 프린트된 위키피디아를 업데이트하려면
  • 죽은 자들의 페이스북
  • 대영제국에 해가 진 날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상당히 엽기발랄한 질문들이 많이 보이고, 대답 역시 이에 못지 않게 과격(!)하므로(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 별난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 맞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목적으로 미분 방정식을 울프람 알파에서 풀다가 시스템 자원을 너무 많이 쓰는 바람에 계정이 중지되어 원상 복구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던 해프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풀기 위해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썼다고 말하면 울프람 알파를 만든 스티븐 울프람이 울까 웃을까?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면서 책을 읽을 수 있어 아주 좋았다.

결론: 어릴 때부터 엉뚱한 질문을 많이 했던 분들이라면 이 책이 무척 만족스러울 것이다. 과학도들에게 강력 추천!

힌트: 이 책을 감싸고 있는 표지를 벗겨서 뒤집어 보길...

주의: 심신이 약한 노약자는 종종 나오는 과격한 내용 때문에(예: 지구 멸망) 조금 곤란할지도...

EOB

토요일, 1월 30, 2016

[B급 프로그래머] 1월 4주 소식

한 주 정도 밀린 숙제를 하느라 토요일 오후를 다 쓰고 말았다. T_T 상당히 긴 목록이므로 천천히 살펴보시기 바란다.

  1. 웹/앱 소식
  2. 개발/관리도구 소식
  3. 고성능 서버/데이터베이스 소식
  4. 빅데이터/인공지능 소식
  5. 기타 읽을거리
EOB

토요일, 1월 23, 2016

[B급 프로그래머] 전문 프로그래머와 일반 프로그래머의 차이

간만에 Quora에 올라온 재미있는 질문을 하나 소개한다.

What differentiates a "senior" programmer from a "regular" programmer?

여기에 대해 흥미로운 대답이 있어 정리해보겠다.

일반 프로그래머:

전문 프로그래머:

  1. 문제 풀이에 있어 경험: 전문 프로그래머는 아주 많은 프로그래밍 도전을 풀어온 충분한 경험을 쌓은 사람이다. 문제가 등장하면, 전문 프로그래머는 문제에 대한 해법의 역사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일반 프로그래머는 새로운 문제에 대해 쫄거나 걱정할 가능성이 높다.
  2. 문제 해결에 대한 접근 방법: 전문 프로그래머는 작은 테스트를 거쳐 특정 시나리오를 배제할 것이다. 일반 프로그래머는 벽에다 뭔가를 던지고 붙는지 볼 것이다. 일반 프로그래머는 뭔가 진행되고 있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복권을 긁고 있을 뿐이다. 전문 프로그래머는 아주 논리적이다. 전문 프로그래머는 실험/테스트를 수행하고, 가정을 검증하고 점을 연결해 결론에 이르는 과학자처럼 일한다.
  3. 가능성에 대한 포용: 일반 프로그래머는 고정 마인드세트를 갖고 있으며,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 이미 마음속에서 결론을 내린 지식을 사용할 것이다. 전문 프로그래머는 성장 마인드세트를 갖고 있으며, 고객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 도움이 되는 플러그인, 모듈, 트릭, 미세 조정 등 문제에 대한 해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EOB

토요일, 1월 16, 2016

[B급 프로그래머] 밀린 소식 정리

지난 주에 언급드렸듯이 이번 주에도 밀린 소식을 정리해드리겠다. 숙제 끝내면 다시 좋은 책을 소개해드리기로 하겠다.

  1. 웹/앱 소식
  2. 개발/관리도구 소식
  3. 고성능 서버/데이터베이스 소식
  4. 빅데이터/인공지능 소식
  5. 기타 읽을거리
EOB

토요일, 1월 09, 2016

[B급 프로그래머] 1월 1주 소식

12월은 여러 바쁜 일이 겹쳐서 소식을 정리하지 못했다. T_T 2016년도에는 정신 바짝 차리고 다시 소식 정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단 1월 초에 올라온 소식부터 먼저 전하고 다음 주에는 연말에 밀린 소식을 호외로 정리해드리겠다.

  1. 웹/앱 소식
  2. 개발/관리도구 소식
  3. 고성능 서버/데이터베이스 소식
  4. 빅데이터/인공지능 소식
  5. 기타 읽을거리
EOB

토요일, 1월 02, 2016

[독서광] 사피엔스

2016년 애독자 여러분들께 새해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와 더불어 첫 블록 쌓기를 시작하겠다. 오늘은 신년 특집으로 '사피엔스'라는 강력한 책을 하나 들고 나온다.

2015년 말에 출간되지 마자 여러 언론과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이 책은 인간이 성공적으로 지구를 지배하기까지 이뤄왔던 업적 또는 악행(응?)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일단 TED 강연(유벌 노아 하라리: 무엇이 인간의 성공을 설명해줄까요?)부터 잠깐 시간 내어 시청하는 편이 이 책을 이해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겠다.

이 책은 인간의 성공 뒤에 숨어있는 잔혹함을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기존의 역사책과는 사뭇 다른 접근 방법을 택한다. 인간이 신을 넘보는, 무기물에 생명을 불어넣기 직전의 상태까지 오게된 여정을 인지 혁명, 농업 혁명, (중간에 잠깐 쉬어가기 위해 세 가지 보편적 질서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인류의 통합, 과학 혁명이라는 4단계로 설명한 다음에 마지막으로 신에 도전하는 인간의 패기를 소개하면서 마무리한다. 각 혁명이 인간에 미친 영향력을 설명하기 위해 정치, 역사, 경제, 문화, 과학 등 여러 분야를 오가며 씨줄과 낱줄을 엮는 다양한 사례와 이론을 소개하기 때문에 신나는(상당히 암울한 분위기를 연출하므로 내용이 유쾌하고 즐겁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T_T) 독서 경험을 독자 여러분들께 선사하리라 기대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므로, 본문 중에 좋은 글을 몇 개 가져와보겠다.

인간은 너무나 빨리 정점에 올랐기 때문에, 생태계가 그에 맞춰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인간 자신도 적응에 실패했다.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 사실상 반드시 필요하다.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
과학적 연구 결과 뒷담화로 결속할 수 있는 집단의 '자연적' 규모는 약 150명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단어를 통해 가상의 실재를 창조하는 능력은 서로 모르는 수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우리 조상들이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았다는 급진적 환경보호운동가의 말을 믿지 마라. 산업혁명 훨씬 이전부터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생물들을 아울러 가장 많은 동물과 식물을 멸종으로 몰아 넣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농업혁명은 안락한 새시대를 열지 못했다. 그러기는커녕, 농부들은 대체로 수렵채집인들보다 더욱 힘들고 불만스럽게 살았다. ...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
어느 종이 성공적으로 진화했느냐의 여부는 굶주림이나 고통의 정도가 아니라 DNA 이중나선 복사본의 개수로 결정된다. 한 회사의 경제적 성공은 직원들의 행복이 아니라 오직 은행잔고의 액수로만 측정된다.
농업 혁명의 핵심이 이것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있게 만드는 능력.
역사의 몇 안 되는 철칙 가운데 하나는 사치품은 필수품이 되고 새로운 의무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지구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대형 포유류를 순서대로 꼽으면 사람이 첫째이고, 2, 3, 4위가 가축화된 소, 돼지, 양이다.
가축이 된 닭이나 소는 아마도 진화적 성공의 사례이겠지만, 역사상 가장 비참한 동물인 것도 사실이다.
농업혁명 덕에 미래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농부들은 언제나 미래를 의식하고 그에 맞춰 일해야 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진 제국과 로마 제국에 이르는 모든 협력망은 '상상 속의 질서'였다. 이들을 지탱해주는 사회적 규범은 타고는 본능이나 개인적 친분이 아니라 공통의 신화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인간은 단순히 자기 DNA를 복사하고 이를 후손에 전해주는 것만으로는 사회운영에 필요한 핵심정보를 보존할 수 없다. 사피엔스의 사회질서는 가상의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회정치적 차별에는 논리적, 생물학적 근거가 없으며, 우연한 사건이 신화의 뒷받침을 받아 영속화한 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것과 단지 사람들이 생물학적 신화를 통해 정당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양자를 구분하기 좋은 경험법칙이 있는데, '자연은 가능하게 하고 문화는 금지한다'는 기준이다.
진실을 말하자면, '자연스러움'과 '부자연스러움'이라는 우리의 관념은 생물학이 아니라 기독교 신학에서 온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에게) 최초로 등장한 보편적 질서는 경제적인 것, 즉 화폐 질서였다. 두 번째 보편적 질서는 정치적인 것, 즉 제국의 질서였다. 세 번째 보편적 질서는 종교적인 것, 즉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같은 보편적 종교의 질서였다.
"나와 내 동료들은 금으로만 나을 수 있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 코르테스
우리 눈앞에서 형성되고 있는 지구제국은 특정 국가나 인종 집단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 옛 로마 제국과 비슷하게 이 제국은 다인종 엘리트가 통치하며, 공통의 문화와 이익에 의해 지탱된다.
종교는 '초인적 질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의 규범과 가치게계'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혁명은 지식혁명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무지의 혁명이었다. 과학혁명을 출범시킨 위대한 발견은 인류는 가장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모른다는 발견이었다.
만일 우리가 공자, 부처, 예수, 마호메트에게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병을 치료하려면 통계학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면, 그들은 아주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역사를 통틀어 사회를 고통스럽게 했던 가난은 두 종류였다. 남들은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나는 이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사회적 가난, 그리고 식량과 집이 없어서 개인의 삶을 위협에 빠뜨리는 생물학적 가난이었다.
과학은 자신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정할 수 없다. ... 과학연구는 모종의 종교나 이데올로기와 제휴했을 때만 번성할 수 있다.
과학자와 정복자는 둘 다 무지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했다. 이들은 "저 밖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5백년간 진보라는 아이디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래를 점점 더 신뢰하게 만들었다. 신뢰는 신용을 창조했고, 신용은 현실 경제를 성장시켰으며, 성장은 미래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더 많은 신용을 향한 길을 열었다.
자본주의는 '자본'을 단순한 '부'와 구별한다. 자본이란 생산에 투자되는 돈과 재화와 자원을 말한다. 반면에 부는 땅에 묻혀 있거나 비생산적 활동에 낭비된다. 비생산적인 피라미드에 자원을 쏟아붓는 파라오는 자본주의가 아니다.
근대에 이르러 귀족은 자본주의 신조를 믿는 새로운 엘리트에게 추월당했다. 이들 유력자는 중세 귀족보다 훨씬 부유하지만 사치성 소비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덜하다. 수입에서 비생산적인 활동에 쓰는 돈이 차지하는 비중도 훨씬 적다.
인류의 경제는 근현대 기간 내내 어찌해서든지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왔는데, 이것은 오로지 과학자들이 몇 년마다 한 번씩 새로운 발견이나 장치를 들고 나온 덕분이었다.
가족과 공동체의 품 안에서 사는 삶은 이상적이지 않았다. 가족과 공동체의 억압은 오늘날 국가와 시장의 그것보다 덜하지 않았다.
국가와 시장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접근했다. 그들은 말했다. "개인이 되어라. 누가 되었든 네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라. 부모의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다. 네게 맞는 직업을 택하라. 그 때문에 공동체의 연장자가 눈살을 찌푸리더라도. 어디가 되었든 네가 원하는 곳에서 살아라. 그 때문에 가족 만찬에 매주 참석할 수 없게 되더라도. 당신은 더 이상 가족이나 공동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그 대신 우리, 즉 국가와 시장이 당신을 돌볼 것이다. 식량과 주거, 교육과 의료, 복지와 직업을 제공할 것이다. 연금과 보험을 제공하고 당신을 보호해줄 것이다."
수백만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 우리는 스스로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생각하면서 살아가도록 설계되었지만, 불과 2세기 만에 우리는 소외된 개인이 되었다. 문화의 무시무시한 힘을 이보다 더 잘 증언하는 사례는 없다.
국가는 상상의 존재라는 자신의 속성을 숨기려 최선을 다한다.
역사를 통틀어 대부분의 폭력은 가족과 공동체가 서로 일으키는 국지적 반목이 원인이었다.
인간이 권력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되어 있다.
진화에서 행복과 불행이 맡는 역할은 생존과 번식을 부추기거나 그만두게 하는 것과 관련해서만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진화의 결과 우리가 너무 불행하지도 행복해하지도 않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진화는 우리로 하여금 일시적으로 몰려오는 쾌락적 감각을 누릴 수 있게 했지만, 그런 느낌은 결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조만간 이 느낌은 가라앉고, 불쾌한 느낌에게 자리를 내준다.

뽐뿌질은 여기까지... 알맹이 있는 내용은 본문을 직접 확인하시라 !

결론: 2015년/2016년 겨울을 강타할 #1 책으로 보면 틀림 없겠다. 강력 추천!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