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3월 01, 2007

[독서광]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요즘 처세술 관련 서적이 너무나도 잘팔린다고 한다. 잘팔리기 때문에 따라하기 식으로 많이 읽는지 아니면 세상이 워낙 험한지라 이런 책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찍어서 마케팅 힘을 빌어 많이 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도 역시 이런 처세술을 다루는 책이다. 뭐 가려서 잘 읽으면 약이 되겠지만 잘못 읽으면 독이 될 소지도 있으므로 이 책을 마치 회사 생활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비법이 숨어있는 바이블처럼 읽어서는 곤란할 듯이 보인다.



자자. 어떤 책일까? 탐험을 위해 책 뒤표지를 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온다.

다음 리스트 중에서 당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항목에 체크하세요.


  1. 능력이나 실적이 뛰어나면 승진이나 연봉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2. 직접 하기 어려운 말은 이메일로 전달하는게 편하다.
  3. 직장 사람들은 가족이나 마찬가지이다.
  4.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동료나 인력개발팀(인사팀) 담당자와 상의한다.
  5. 내 업무공간은 최대한 나의 개성을 발휘해 꾸며야 한다.
  6. 회사는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리해고를 단행한다.
  7. 내가 맡은 업무는 책임지고 알아서 처리하는 게 좋다.
  8. 실적이 좋으면 당연히 높은 인사고가를 받을 수 있다.
  9. 회사와 상사는 똑똑하고 유능한 인재를 원한다.
  10. 회사는 직원들을 신뢰해야 한다.
  11. 휴가는 재충전의 시간이므로 한꺼번에 몰아서 장기간 다녀온다.
  12. 노동법은 부당해고로부터 직원을 보호해준다.
  13. 직장에서 말하지 못했던 불만사항은 회식 때 자연스럽게 꺼내는 게 좋다.
  14. 내가 옳다면 회사는 상사보다 내 편을 들어줄 것이다.



이미 짐작했겠지만, 뭐 이런 질문 나오면 당연히 각 질문에는 함정이 있는거구, 이 책은 각 질문에 대한 함정을 하나둘씩 까발기는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블로그 주인장이야 당연히 모든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했기에(그만큼 속세에 찌들었다는 이야기다. T_T) 책을 읽는 도중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_중언부언_하는 내용에 꾸벅꾸벅 졸기도 했지만, 차카게 살아가려고 하는 대학 갖 졸업하고 청운의 꿈을 품고 직업 전선에 뛰어든 새내기 신입 사원들은 아마 이 책 보면 거의 기절초풍해서 불신의 늪으로 빠지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들기도 했다.



(스포일러 :)) 이 책의 핵심은 "인력 개발팀은 최대로 멀리 피하고 당신 상사가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생각해서 꼬투리 잡힐 일은 하지 마라"라고 한 문단으로 정리할 수 있다. 회사는 당신을 상사라는 창을 통해 바라보고 상사라는 전령꾼을 통해 대화를 한다는 사실만 염두에 두고 있어도 회사에서 꼬이는 일은 상당히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1~4장은 졸면서 봤지만 5장은 그런대로 읽을만했다. 조금만 주의 깊게 5장 내용을 읽으면 좋은 팀장과 나쁜 팀장을 구분하는 시금석을 찾아낼 수 있을 거다. 특히 자신이 팀장이라면 책을 읽으면서 반성 좀 하시고. :P



EOB

댓글 2개:

  1. 오~ 저도 어제 이거 샀어요. 원래 이런 책 이제 잘 안보지만, 한석이형 포스팅에 링크가 걸려있길래 간만에 사봤죠.

    아직 읽기 전인데, 내용은 평범한가봐요? :S 예전에 How to become CEO 읽었을 때랑 비슷한 기분이면 안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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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프리버즈님, ...50가지 비밀...은 회사가 1차 집단이 아니라 2차 집단이라는 사실을 좀더 적나나하게 조금은 오버(?)해서 설명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

    - jr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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