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3월 17, 2007

[독서광] 몰입의 경영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면 플로(flow)라는 몰입이 필요할 때가 많다. 몰입이 이뤄지면, 그 순간이 점 하나로 바뀌면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생각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게 프로그램이 완성되어 버린다. 정말 놀라운 현상이 아닌가? 하지만 몰입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책을 찾기란 어렵다. 대부분 명상, 선, 종교에 붙은 부가적인 설명으로 따라나오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예외가 등장했다. 몰입의 대가인 칙센트 미하이가 쓴 '몰입의 경영'은 몰입이 무엇이며 어떻게 몰입에 들어가며 몰입을 통한 개인과 기업의 발전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특히 삭막하고 약육강식이 판을 치는 회사에서 몰입이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한 미하이 큰형님의 조언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직원을 교체 가능한 부속품이자 말안듣고 무능력한 불량 청소년처럼 여기는 높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펴드는 순간 회초리 맞을 준비부터 하는 편이 좋겠다.



본문에 나오는 아름다운 이야기 몇 개를 발췌해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크 머리는 팀의 성공을 흔히 좌우하는 세 가지 요인을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관리자는 모든 팀원이 회사가 수행해야 할 일과 관련한 목표를 갖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둘째, 관리자는 팀 전체의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팀 내부에서 수행해야 할 구체적이고 세세한 활동들을 기획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셋째, 관리자는 커뮤니케이션과 피드백을 유지함에 있어 탁월해야 합니다.



경영인 또는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의견을 구할 수도 있고, 자신의 견해나 제안을 제공할 수도 있고, 잘한 것은 칭찬하고 못한 것은 고쳐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종류의 피드백을 과도하게 제공하면 자칫 '마이크로매니지먼트'가 될 수도 있다. 마이크로매니지먼트란 부하 직원의 업무와 관련해서 아주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점검하며 관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또한 경영인이나 관리자는 업무가 원만하게 잘 진행되고 있을 때는 부하 직원의 업무에 간섭하지 않도록 자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이크로매니지먼트라는 용어가 그에 걸맞는 악명을 얻게 된 것은 이런 관리자일수록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혼자뿐이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은 누구든 자기를 모범으로 삼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피드백과 관련해 말한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아닌 성과에 초점을 두라는 것이다. 일부 관리자들은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다른 동료들이 있는 자리에서 부하 직원에게 호통을 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행동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더라도 이것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하는 것만큼 사람의 자존심과 의식에 막심한 피해를 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부하 직원을 훈계해야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일대일로 만나서 해야 한다.



저는 회사에서 추진하려는 일을 금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직원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고 극도의 흥분 상태에 빠지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이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사람들과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태도와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던 겁니다. 좀더 성숙한 인물이 되었다는 느낌이었지요.


여러 아름다운 말이 더 듣고 싶은가? 그러면 책을 읽어보시라!



EOB

댓글 2개:

  1. 하하 좋은 책이군요. 아직 전시중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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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워어~~~ 몰입의 대가이신 칙센트미하이 형님께서 '몰입의 즐거움'에 이어 '몰입의 경영'을 펴내셨군요. 짝짝짝!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아름다운 문장들이군요. T_T
    몰입하는 삶을 이루어내야겠습니다. 그게 바로 아름다운 삶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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