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1월 08, 2010

[영화광] 소셜 네트워크



(국내 포스터와는 달리 미국 포스터에는 '하버드', '천재', '억만장자', '최연소'니 하는 자극적인 용어가 전혀 없다. 'without making a few enemies'라는 문구에 주목하자.)



요즘 한창 주가가 하늘을 찌르는 페이스북으로 유명한 마크 주커버그를 다루는 영화인 "더 소셜 네트워크"가 미국에서 개봉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국내에는 언제 개봉될지 좀이 쑤셔서 미칠 뻔했다. 파이트 클럽의 데이빗 핀처 감독이 만들었으니 이거야 말로 진짜 안 봐도 블루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 11월 18일에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공식 예고편만 보며 손가락을 빨고 있었는데, "유료 시사회"라는 아주 희한한 명목으로 야금야금 극장에서 개봉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지금 당장 CGV에 들어가서 '소셜 네트워크'를 찾아봐라. 표를 살 수 있다!)



영화 본 감상평은 어떻냐구? 역시 데이빗 핀처 감독은 B급 관리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시각적인 영상미에 꽉 짜인(핀처 감독은 법정 장면이 많이 나오는 이 영화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스토리를 선보이는데, 말도 빠르고 타이핑도 빠르고 성질도 급한 주커버그를 다루는 영화니 속도감까지 아주 잘 살리고 있다. 처음 영화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주커버그가 아주 난처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아주 조금(?) 난처해질 정도라고 보여진다. 조만간 페이스북이 국내 상륙할 모양인데 이 영화 덕을 제대로(?) 봐서 현재 전세계 50위권 정도에서 얼마나 유행을 타서 인기 몰이를 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ㅋㅋ



여러 재미있는 장면이 많았지만 "wget으로 사진을 몽땅 가져와야지"나 "MySQL을 설치할 리눅스 서버가 더 필요해!" 이런 대화가 오가는가 하면 인턴을 뽑기 위해 코딩 대회를 열여 정신 못차리도록 희한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인정사정 안 봐주고 술을 먹이는 모습을 보며 므흣함을 느꼈다. 과거 도스 창에서 dir 명령만 수십번 입력해 열심히 DOS 디렉터리 파일만 열거하던 구태의연한 시각 효과(?)에서 벗어나 이제 localhost에 ping도 때리고(서버 죽었는지 보려면 원격으로 ping을 해야지! 버럭!), 아파치 모듈이 뭐가 설치되었는지도 보고(중차대한 순간에 아파치 모듈 목록은 왜 보지? 차라리 error_log를 보는 편이 훨씬 더 좋았을 뻔했다), 펄이랑 PHP 코드도 슬쩍 보여주는 등 진일보한(물론 관객들은 우와 먼가 있어 보이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을거다) 시각 효과(?)를 보여주니 역시 컴퓨터가 이제 일반화된 기술이 되었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게 되었다.



원래는 독자 여러분을 위해 좀더 멋있게 글을 쓰려 했는데... 오늘 보니까 에이콘 출판사 블로그에 [페이스북 이펙트] '소셜네트워크'의 성공실화를 읽는다라는 멋진 글이 올라오는 바람에 완전히 김이 빠지고 말았다(그래서 대충 쓰고 말았다는 이야기). 뭐 어찌되었거나 소셜 네트워크에 푹 빠진 B급 관리자가 이 책도 예약 판매 신청해 입수하는 대로 얼른 읽고 서평을 올려드리겠다. 참고로 유사품(?)인 페이스북 이펙트절대로 햇갈리지 마시라. T_T





EOB

댓글 1개:

  1. 영화를 지난주 토요일에 봤습니다
    좀 늦게 봤네요^^;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많이 흥분하고 많이 자극받고 많은 생각을 해본 적도 많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 과정도 너무 재미있고 인상적이었지만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스릴러 수준의 긴장감과 긴박감을 느끼게 해주는 편집, 특유의 독특한 영상미는 감독의 천재성을 영화 작품으로 다시 입증해준 것 같습니다

    감상평 읽는 재미도 영화 보는 재미 못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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