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30, 2006

[독서광] 암스테르담의 커피 상인



요즘 책을 읽는 속력보다 책장에 쌓여가는 속력이 훨씬 더 빨라졌기에 번역도 하나 끝난 기념으로 정신을 차리고 몇 권을 독파해버렸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암스테르담의 커피 상인'! :P 소설 내용을 들여다보기 앞서 경제학 용어를 몇 가지 살펴보자. 아래 용어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설을 읽으면 뒷 부분에 벌어지는 숨가쁜 이야기 전개에 뒤쳐지게 될테니 말이다.




  • 콜 옵션: 특정의 기본자산을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지정된 날짜 또는 그 이전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콜 옵션이다. 콜옵션 매수자는 매도자에게 옵션가격인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대신 기본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소유하게 되고, 매도자는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콜옵션 매수자가 기본자산을 매수하겠다는 권리행사를 할 경우 그 기본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팔아야 할 의무를 지게 된다. 콜 옵션은 가격 상승을 전제로 배팅을 하므로 만일 기본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손실을 입게 된다.
  • 풋 옵션: 특정의 기본자산을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지정된 날짜 또는 그 이전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가 바로 풋 옵션이다. 즉, 콜 옵션과 반대이다. 풋 옵션은 가격 하락을 전제로 배팅을 하므로 만일 기본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경우 손실을 입게 된다.
  • 공매도: 없는 물건이나 주식을 미리 파는 행위이다. 실제로 팔아야 하는 시점에서 시장에서 물건이나 주식을 매입해야 하므로 풋옵션과 마찬가지로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기법이다. 공매도가 끼여들 경우 물량을 뻥튀기 하는 효과가 있기에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국 정부에서는 대부분 법으로 이를 규제한다. 하지만 공매도가 없다면 파생 상품 시장 자체의 존립이 어려워지므로 넓은 범위에서 허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 선물: 어떤 상품에 대해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일정한 양을 정해진 가격으로 주고 받기로 하고 현재 시점에서 매매하는 행위로, 미래에 이행될 거래를 현재의 시점에서 약속한다.


자, 이제 책 읽을 준비가 다 되었다. 암스테르담의 커피 상인이 다루는 주된 내용은 바로 선물과 옵션이다. 배경은 17세기지만 20세기에도 벌어졌고 21세기에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돈을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라고 보면 되겠다. 물론 딱딱한 경제학 서적이 아닌 소설 책이므로, 사랑, 배신, 암투, 뜻하지 않는 행운등이 끼어들면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지만 큰 줄기는 간단하다. 바로 한쪽에서는 커피에 대한 콜 옵션을, 다른 쪽에서는 커피에 대한 풋 옵션을 놓고 여기에 공매도까지 등장해서 상인으로서 망하느냐 흥하느냐를 놓고 깔찌뜯고 싸우는 내용이다. 이렇게 한 문단으로 책을 요약한 이유는...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서이다. 위험(risk)을 무릅쓰고 누가 어떤 전략을 사용해서 어떤 방식으로 승리하는지는 직접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내용이 이러하니 이 책은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읽으면 조금 곤란할지도 모르겠다. 커피랑 경제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법하다.



EOB

댓글 2개:

  1. 여기는 방명록 같은 건 없나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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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기주군, 방명록은 없다네. 새해 복 많이 받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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