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5월 30, 2007

[영화광] 슈퍼 하이 비전이란?



예전 고해상도 TV(HDTV)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오늘은 후속편으로 NHK에서 야심만만하게 주도하고 있는 슈퍼 하이 비전에 대해 좀 살펴보기로 하자.



뜬금 없이 이 주제를 꺼낸 이유는 회사 업무상 필요한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얻은 부산물을 기록해두기 위해서다. 요즘 건망증이 심해져서 이렇게라도 기록을 안 해두면 며칠 후 깨끗하게 잊어먹기 때문이다. T_T 자 그렇다면 슈퍼 하이 비전이 기존 HDTV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HDTV 최대 해상도가 Full HD 기준 1920x1080이라고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슈퍼 하이 비전은 자그마치 7680x4320(게다 초당 60프레임이다!)을 자랑한다. 이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다음 그림을 보면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해상도가 이렇다보니 비디오 클립(?)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분당 194기가바이트를 요구하므로, 2시간짜리 무압축에 들어가는 저장 공간은 35테라바이트이다. 1080p HDTV 스트림 전송에 대역폭이 대략 60Mbps정도 필요하니, 가로 세로 각각 4배씩 총 16배인 슈퍼 하이 비전을 MPEG2 스트림에 담아 전송하려면 대역폭으로 960Mbps가 필요하다. H.264나 VC-1(WMV9HD)로 압축률을 높이더라도 분당 3기가바이트를 소비한다.



다음으로 나타나는 차이점은 강력한 오디오 채널 숫자이다. 돌비 디지털 AC-3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5.1ch을 벗어나 22.2ch 시스템으로 소리를 뿌려준다(귀 위쪽: 9ch, 귀: 10ch, 귀 아래쪽: 3ch, 저주파 효과: 2ch). 감동 물결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이제 상용화 가능성을 점쳐보자. 워낙 기술이 빨리 발전하고 있으니 초고해상도 LCD나 PDP를 탑재한 슈퍼 하이 비전 대응 프로젝터 등이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물론 첫 제품은 가격표에 적혀 있는 자리 수가 완전히 다를거다 T_T). 이런 프로젝트가 있다고 가정하, 전달 매체가 중요한데, 슈퍼 하이 비전으로 만든 영화는 6층 블루레이와 같은 미디어를 사용하더라도(200기가바이트) 대략 30분(MPEG2)에서 1시간(H.264/VC-1) 조금 넘는 분량만 저장이 가능하다. 블루레이나 HD-DVD 재생기 보급률을 생각해보면 오프라인 배포가 대략 난감하다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온라인으로 전송하면 어떨까? FTTH나 광랜 수준에서는 실시간 스트리밍은 고사하고 다운로드도 꿈꾸지 말지어다. 하긴 다운로드 받을 경우에도 최신 테라급 HDD가 아니면 저장 자체가 난감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런 조건에서도 HDTV나 디지털 영화관을 능가하는 초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다면 충분한 댓가를 치룰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소비자는 점점 더 늘어나리라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이맥스 영화조차도 상업성이 떨어진다고 벌벌떨고 있는 영화사 입장에서 과연 슈퍼 하이 비전을 채택할까? 결국 승부는 컨텐츠에서 결정나게 되어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조금 더 지켜보자.



참고 URL


  • http://www.nhk.or.jp/digital/en/superhivision/index.html
  • http://en.wikipedia.org/wiki/UHDV


EOB

댓글 1개:

  1. 나 그거 진짜로 봤다. 근데 세밀하기는 해도, 그리고 소리가 좋기는 해도... 웬지 모르게 현실적이라는 느낌보다는 다소 이질적이라는 느낌이... 예전 800x600 해상도 이상의 VGA 카드 첨 나올 때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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