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1월 07, 2008

[독서광]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는 제목이 말하는 듯이 초보 팀장이 알아야하는 프로젝트 관리 기법을 이야기식으로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책 구성은 크게 소설 식으로 전개되는 I부와 I부 내용을 정리할 겸 질문과 답변식으로 전개되는 II부로 나뉘어져 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I부 끝부분이 불만스럽긴 했지만(맞다. B급 프로그래머는 원래 암울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낄낄), 뭐 흥행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솔직히 자기 팀이 잘못되어 책임을 통감하고 바다에 풍덩 뛰어들었다...로 끝나면 독자 입장에서 정말 황당무개할테니...).



초보 개발자를 지망하지만 한국 현실에 맞춘 프로젝트 개발 관리책이 없어서 불만스러운 독자였다면, 너무 고민하지 않고 이 책을 가볍게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차피 현실은 현실이므로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앞뒤가리지 않고 적용할 경우 꼬인 문제가 쉽사리 풀릴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각하고 읽기 바란다. --> 책 서두에 '주의: 어린이는 그대로 따라하지 마세요'라고 경고 문구를 적어 놓는 편이 바람직할뻔 했다. 충고: 소설과는 달리 현실에서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두 눈 부릅뜨고 누울 자리 보고 누워야 한다. 안 그러면 바닥에서 숨어있던 암기가 불쑥 튀어나올지도... 낄낄



결론: (이 책 목표 독자인) 초보 관리자라면 일독을 권장한다. 하지만 (특히) 대기업이나 공공부문에서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관리자에게는... 딱히 책을 읽어도 마법의 은총알이 안 나오니(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관리자라면 용어나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 책과 유사한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 않은 나사 몇 개 빠진 관리자도 있겠지만 어차피 이런 관리자는 정치 게임에 바빠 책을 사지도 읽지도 적용하지도 않는다) 그리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정리 차원에서 읽으면 okay.



뱀다리: 지난 번에 프로젝트 관리 세미나를 열었을 때 기억에 남는 질문 몇 가지만 소개한다(농담 아니라 질문 수 십개를 받았다). 여러분이 프로젝트 관리자라면 어떻게 할까? 좋은 의견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시라!




  • 프로젝트 성공 시 팀으로 보상해야 합니까? 개인으로 보상해야 합니까?
  • 팀 분위기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4가지 없는 개발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합니까?
  • 공공 부문 프로젝트 관리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이 무엇입니까?
  • 위험 관리를 위해 팀이 사용할 평가 요소를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고 싶은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합니까?


EOB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 저도 최근에 이 책 읽었는데 정말 공감을 했어요 (그래! 우리도 똑같은 문제가 있어! 라고 ;;)
    프로젝트 성공은 팀 보상 (+ 비공개 개인별 인센티브)가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과제가 성공한다한들 윗 분들은 진급하겠으나 말단 개발자들인 우리야 무슨 상관이겠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 앞에서 개발자의 자긍심만으로 최상의 아웃풋을 내라는 말은 너무나 공허한 듯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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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팀 보상은 필요하지만 분명히 성과가 탁월한 사람은 공개로 추가 포상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선정 기준이 모호하면 안하니만 못하겠지만...

    그리고 팀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사람이 있으면 가능한 빨리 축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관리자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전체적인 생산성이 떨어지니까요.

    나머지 두 문제는 좀 더 생각해 보고 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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