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쪽에서는(기업) 사람개발자가 없다고 야단법씩인 반면에 다른쪽에서는(개인) 갈만한 좋은 회사가 없다고 야단이다. 좋은(응?) 회사는 손에 꼽을만큼 얼마 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경쟁이 치열하므로 (자신의 실력으로) 갈만한 좋은 회사가 많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IT 분야에서 좋은 회사를 들어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번에 인사이트에서 새로 나온 '구글러가 전하는 IT 취업 가이드'는 나름 미국 IT 취직 관련 사이트로 유명한 Careercup.com(참고: IT 구직자들에게 이 사이트를 강력 추천한다)을 운영하는 게일 멕도웰이라는 친구가 자신의 경험(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토대로 따끈따끈한 경험담을 후배들에게 전달한다. 이제 막 책이 풀렸는데, 언제 다 읽었느냐고? 책 나오자마자 인사이트 담당자분이 직접 배달(?)해주셨고 받자마자 이틀 동안 틈나는대로 300쪽이 넘는 두툼한 책을 정말 열심히 읽고 또 읽었다. 성질 급한 독자분을 위해 요약하자면, 이 책은 어느 정도 틀이 잡힌(즉 HR이 제대로 동작하는) 다국적 IT 기업에 취직하려고 마음먹은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이력서 작성부터 시작해 커버레터(간략한 자기 소개글이라고 보면 된다) 작성 요령까지 짚어주고, 전반적인 면접 과정과 주의 사항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나서 면접 대응(전화 면접 포함)과 프로그래밍 면접 요령을 자세히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마치 한국 독자들을 위한 듯이 보이는) 게임 회사 취업 방안과 취업 제안을 받아들이고 뿌리치는 방법, 취업하는 과정에서 연봉이나 처우를 개선하는 방법, 취업 이후 처신 방법을 설명한다. 이제 막 사회에 진입하려는 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시시콜콜 온갖 이야기가 다 나오므로, 실제 경력이 되는 분들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다소 지루하고(다이어트를 하면 200페이지 미만으로 만들 수 있었던 책이라는 생각) 한국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회사나 개인 모두에게) 문화적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 눈에 띌 수도 있다. 하지만 소위 말해 요즘 잘나가고 있는 IT 업체의 HR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므로 큰 그림에서 바라보면 개인이나 회사 양쪽 모두에게 충분히 응용 가능한 요소도 많다.
취업이야 (어차피 사람을 뽑아야 하니... 창업한 사람까지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므로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취업'이라는 단어로 검색해보면 책이 무려 3630권이나 나오는 상황에서 이 책 내용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생각해봤는데, 구직 중인 개발자뿐만 아니라 IT 업체의 HR 담당자들이 잘 나가는 외국 IT 업계의 분위기를 파악해 전반적인 HR 수준을 높여야 대한민국의 IT 경쟁력이 한 단계 더 높아지지 않을까싶다. (실력파) 구직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으면 외국 기업에 인재들을 다 빼았기고 뒤에 가서 후회할테니, HR 담당자들과 면접관들이 이 책 내용을 치밀하게 연구하고 벤치마크해 국내 사정에 적합한 좋은 모델을 만들어 대응해야 할 것이다.
힌트: 취업 지망생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링크드인(참고: [독서광] START! 링크드인 LinkedIn도 읽어보시길...)에 반드시 가입하기 바란다. 이력서에 링크드인 주소를 넣어두면 제대로 된 HR 담당자라면 반드시 열어본다(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접속해 당신의 글을 읽어볼 가능성보다는 비즈니스 마인드와 인맥을 집중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링크드인을 열어볼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또한, 링크드인 내용은 이 책 내용을 유심히 읽어보고 Careercup.com의 지침을 참고해 영어로 작성하면 더욱 좋다(국내 회사에서 영어 이력서를 무시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절대 하지 마시라. 토익/토플 점수보다 당신 이력서를 작성한 영어 작문 솜씨에 주목할테니 말이다. 그러니 일단 영어로 칼을 뺐으면 철자/문법 등에 신경 쓰면서 제대로 써야 한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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