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미있는 SF 소설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호사가들이라면 혹시 들어봤을지도 모르는 '멋진 징조들'(영어 제목은 'Good Omens')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 책은 주인공들 좌충우돌이랑 썰렁한 영국식 유머랑 독특한 세계관등이 마치 HHGG를 연상하게 만든다. 물론 드라마, 영화화로 인해 지명도가 하늘 꼭대기까지 올라가 열성적인 팬들을 몰고 다니는 HHGG랑 비교하기가 곤란한 점도 있지만 나름 틈새를 노리는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다.
이 책은 다양한 패러디(책, 영화, 음악 등 틈만나면 이리 뒤틀고 저리 뒤튼다), 썰렁한 농담, 영국 작가답게 미국을 은슨슬쩍 디스하는 풍자스러운 표현, 종교적인 표현 등등으로 인해 이해가 쉽지 않았다(여러 번 읽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영미문화에 조예가 깊은 분이라면 포복절도하는 부분도 많으리라고 추측만 하는 부분이 많아(응?) 위키피디아의 Good Omens를 뒤져보기도 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다. 오히려 영문 블로그에 이 책을 다루는 내용이 많긴 한데, 다들 오덕스러운 문장력을 자랑하기에 책만큼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내용이 아주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 없는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적 그리스도로 태어난 아이를 놓고 지구 생활에 동화되어버린 악마와 천사가 은근슬쩍 협력하며 중화(?)시켜 지구 멸망을 막으려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4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이미 만들어졌나?), 나름 골수팬들 끌어모을 수 있는 화력을 발휘하리라는 생각이다. 요즘이야 워낙 기술이 발전해서 이 책에서 묘사하는 인물이나 장면 정도는 어렵지 않게 시각적으로 그릴 수 있을테니 너무 심각하게만 접근하지 않으면 나름 재미있을 것 같다.
예고) 벌써 9월도 중순으로 접어드는데, 가을을 맞이해 '테마 있는' 독서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내주부터 애자일 특집 서평을 연속으로 3회에 걸쳐 올려드리겠다. 꾸벅.
EOB
번역은 잘 된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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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읽다 보면 중간에 좀 햇갈리긴 하지만... 원서 내용도 정신이 하나도 없을 듯이 보이므로, 번역은 중간 이상했다고 봅니다. 번역하시는 분이 무척 힘드셨을 것 같네요.
- jr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