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프로그래밍 언어는 간결하면서도 표현력이 막강한 객체지향형 스크립트 언어로 松本行弘가 1995년에 만들었다. 웹 개발을 위한 오픈 소스 프레임워크인 루비 온 레일즈에 이어 최근에는 시스템 관리 부문의 오픈 소스에서도 많이 사용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으므로 다들 관심이 많을 것이다. 오늘은 오라일리의 'The Ruby Programming Language'의 한국어판인 '루비 프로그래밍 언어'를 소개하고, 부록으로 참고할만한 다른 전자책 링크를 정리해보겠다.
프로그래밍 언어 서적의 마술사인 데이비드 플래너건과 루비의 창시자인 유키히로 마츠모토가 공동으로 집필했기에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에서 살펴본 다른 전자책과는 달리 루비 프로그래밍 언어의 철학과 동작 원리를 꼼꼼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결과 루비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미묘한 부분까지도 짚고 넘어간다(1.8과 1.9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상당히 세부적으로 파고든다). 하지만 기존 스크립트 형식의 프로그래밍 언어(특히 파이썬이나 펄)에 익숙한 개발자이거나 함수형 언어를 이해하는 개발자에게는 좋은 친구로 다가올지 몰라도, 처음으로 스크립트 언어를 배우는 사람이 읽기에는 구성이나 설명 방식이 절대 만만하지 않다. 오라일리 책의 공통적인 특성인 코드 조각 내기로 인해 뭔가를 따라서 진행하고픈 초보자들에게도 장벽은 높기 마련이다. 하지만 손쉬운 지침서만 읽어서는 독학으로 알아내기 어려운 여러 가지 루비 언어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기에 일단 쉬운 책부터 한 권 독파하고 이 책으로 넘어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차를 보면 '소개' 부분이 나오고 차례로 프로그램 구조/실행 방법, 데이터형/객체, 표현식/연산자, 문장/제어구문, 메서드/proc/lambda/클로저, 클래스/모듈, 리플렉션/메타프로그래밍, 루비 플랫폼, 루비 환경 순서로 설명이 전개된다. 문제는 프로그래밍 서적의 일반적인 특성(?)인 딱딱한 구성으로 인해 마치 K&R의 "The C Programming Language"를 독파하는 각오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데 있다. 실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좋은 방법으로 '부딪혀보기'가 있는데, 이 책으로 '부딪히'다가는 온 몸에 멍이 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해본다(몸이 근질거린다면 뒤에 소개하는 전자책 링크를 먼저 따라가보자.). 게다가 함수형 언어 등에서 아주 유용하게 나오는 개념과 최신 프로그래밍 이론에서 나오는 개념들이 돌직구처럼 던져지므로 절반을 넘기는 지점부터는 상당히 괴로울지도 모르겠다. 루비 자체가 파이썬보다 학습 곡선이 무척 가파르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책이 다소 어렵게 전개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루비스럽게 코드를 작성할 때까지는 상당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번역 상태는 프로그래밍 서적을 번역하면 생기는 동일한 문제가 그대로 등장한다(이 부분은 누가 하더라도 풀기 어렵다). 즉, 읽어도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 많으므로 한번 더 읽을 셈치고 일단 읽고 넘어가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테다. 그래도 잘 이해가 가지 않으면 원서도 참고하고 루비 공식 문서도 살펴보고 직접 프로그램도 짜면서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느끼기 바란다.
애독자 여러분을 위해 읽을만한 루비 관련 전자책(HTML/PDF) 링크를 정리해보았다. 모두 영어라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온라인에서 무료로 읽고 예제도 (Copy & Paste로) 바로 실행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골라서 읽어보기 바란다.
- 루비 공식 문서: 루비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반드시 참조해야 하는 필수 사이트!
- Programming Ruby The Pragmatic Programmer's Guide: The Pragmatic 시리즈로 나온 루비 프로그래밍 서적. 간결하면서도 빠짐없다.(난이도: 중하)
- The Book of Ruby: 전형적인 No Starch 책(난이도: 중).
- The Little Book of Ruby: 사례 중심의 루비 기본서(난이도: 중하). The Book of Ruby의 경량 버전
- Poignant Guide to Ruby: 이야기식으로 루비 프로그래밍 기법을 전개(난이도: 중).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영어권 유머에 익숙하지 않는 분들께는 권장하지 않음
- Ruby User's Guide: 깊이가 얕은 대신 넓은 주제를 사례 중심으로 소개(난이도: 하)
- Humble Little Ruby Book: 짧고 빠르게 루비를 독파하고픈 사람에게 추천(난이도: 중)
- The Bastards Book of Ruby: 시원시원한 그림을 곁들여 유머러스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내용을 제공(난이도: 중상)
- Ruby Essentials: 예제 중심으로 쉽게 설명한 루비 입문자용 문서(난이도: 하)
- Ruby Best Practices: 루비스런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우수 사례 소개(난이도: 최상)
자, 루비 세상으로 출발할 준비가 끝났는가?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바란다. :)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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