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수학책 하나 소개하겠다. 그런데, 일반적인 수학책은 아니고 _만화_로 표현한 _통계학_ 책이다. 만화와 통계학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어떻게 하나로 합쳐지는지 참으로 궁금한 독자를 위해 일단 본문 중 내용을 에이콘 출판사 책 소개 페이지에서 가져와봤다.
따분한(통계 시간에 졸다가 'C'를 받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T_T) 통계 관련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기 위해 만화 형식을 빌었는데, 중간 중간 나오는 위트가 보통이 아니다. 수식만 나오면 '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장면은 이 책의 전매 특허로 자리잡아도 될 것 같다. 물론 기분 좋게 읽고 나서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면 허무하기에 부록 '수학 동굴'에서 수학적인 관점으로 본문에 나왔던 용어와 설명을 수식을 사용해 정리하고 있으므로, 본문 중간 중간이나 책을 한번 다 읽고 나서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작업을 도와준다.
이 책은 모집단을 모두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표본을 수집하고 해석하기 위한 기초를 쌓는 '통계치 모으기'와, 정규분포와 중심 극한 정리를 시작으로 통계치를 바탕으로 추론하고 신뢰구간을 계산하며, 가설을 검증하는 '모수를 찾아서'라는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따분한 공식이나 정리로 이뤄진 일반적인 통계학 교과서와는 달리,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단계별로 나눠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하므로 일단 이 책을 읽고 나면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기초적인 통계 용어가 나오더라도 뒤에 숨은 뜻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통계의 장난에 덜 속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통계의 본질적인 숙명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는 다음 내용이다.
통계가 목표로 하는 것은 확실성이 아니라 확률이다.
위에서 정리한 문구 하나만 기억하더라도 세상의 많은 오해가 풀리리라 생각한다.
결론: 통계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나 기초적인 내용은 알지만 한걸음 더 나가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 호기심으로 책을 잡는 순간 내려 놓기가 곤란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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