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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3월 25, 2008

[독서광] 글쓰기 로드맵 101



지난 주에 예비군 훈련이 있어서 무슨 책을 들고 가서 쉬는 시간마다 즐거운 한 때를 보낼까 고민하다가 하의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글쓰기 로드맵 101'이라는 책을 별 생각없이 넣고 말았다. 책과 함께한 그날 하루가 즐거웠음은 별도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독자 여러분은 알고 있으리라...



'글쓰기 로드맵 101'은 제목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병아리 작가에게 글(특히 소설)을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입문서로 개인적으로 그나지 선호하지는 방식은 아니지만 짦막짦막하게 101개 규칙을 정리해 놓고 있다. 마음 먹고 읽으면 천천히 읽어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리라는 생각이다.



이 책은 소설 지망가를 대상 독자로 삼아서 로드맵을 전개하지만 일반적인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도 많이 나오므로, 기술 관련 서적을 집필하려는 분들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아보이는 내용이 여기저기 나온다. 열씨미와 게을러의 리눅스 개발 노하우 탐험기를 집필하면서 적용한 내용도 있고 미처 적용하지 못했던 내용도 있으므로 혹시 '열씨미와 게을러의 리눅스 개발 노하우 탐험기'를 읽어본 독자분이라면 '글쓰기 로드맵 101'을 읽으면서 적용에 성공한 규칙과 실패한 규칙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조언 중에 가장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은 바로 '열심히 배껴보고', '무조건 쓴다'이다. 글을 잘 쓰려고 야루고 시뤄봐야 답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 흥미로운 내용을 하나 인용해보겠다.



미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싱클레어 루이스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글쓰기에 관해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술에 취한 상태로 갔다.

연단에 오른 그는 학생들에게 소리쳤다. "작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은 손을 들어보시오."

물론 모두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럼 어서 집에 가서 글을 쓸 일이지 왜 여기들 있나?" 그는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강연은 이렇게 끝났다.


요즘 몹시 바빠서 '컴퓨터 vs 책' 블로그에 슬슬 거미줄이 생기려고 하는데 루이스 대형 말씀에 반성한 B급 프로그래머는 블로그라도 열심히 쓰기로 했다. T_T 독자 여러분도 취미 삼아 블로그를 운영해보기 바란다. 누가 알아? 열심히 하다보니 초특급 작가가 될지?



EOB

수요일, 7월 11, 2007

[독서광] 글쓰기의 전략



공대생이 공돌이라는 단어로 비하 받는 원인은 여러 가지(수 백, 수 천가지가 넘으리라...)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글쓰기 솜씨가 떨어진다는 오해와 편견(아니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이 한몫 단단히 한다는 생각이다. 글쓰기 연습을 등한시한 대가를 치룬다는 의미에서 불공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억울한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글쓰기를 잘하면 자기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다른 사람에 전달이 가능하기에 뜻한 바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그렇다면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쓰는 방법을 도와주는 책은 없을까?



우연히 '글쓰기의 전략'을 사서 읽어보았는데, 집필 기획과 다루는 내용이 좋았다. 전문적으로 글로 먹고 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아니라 대학생이나 직장 초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므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 뭔가 심오한 진리를 깨달으려는 목적으로 읽으면 난감하겠지만 기초적인 보고서조차 쓰기가 두렵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인 책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인문 분야가 아닌 기술 분야에서 원고 작성, 책 집필, 번역과 같은 활동을 시작하려고 마음 먹은 초보자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발상 - 계획 - 구성이라는 단계별 설명과 서두 - 결말 처리, 단락과 문장법에 대한 소개까지 곁들여 나오므로 눈으로만 읽지말고 블로그 작성 활동 등에 실제 활용할 경우 전반적인 글쓰기 실력 배양을 함양할 수 있으리라... 아, 이 책은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문법(!) 책과는 달리 실용적인 예제가 많이 나오므로 읽는 재미도 솔솔하며, 핵심 요약을 잘 내놓았기에 어렵지 않게 독파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구성'을 설명하는 대목이 마음에 들었다. 구성이란 정적으로 딱 정해진 공식이 아니라 주제를 구현하기위해 일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힘(구심력)이자 흐름이라는 설명에 고개글 끄덕였다. 구성을 짤 때는 형식에 맞추는 대신 글의 흐름에 맞춰서 살아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가슴에 품으련다. 겉은 번지르할지 몰라도 알맹이가 없는, 죽은 글은 두뇌의 사생아이기에...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