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이 공돌이라는 단어로 비하 받는 원인은 여러 가지(수 백, 수 천가지가 넘으리라...)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글쓰기 솜씨가 떨어진다는 오해와 편견(아니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이 한몫 단단히 한다는 생각이다. 글쓰기 연습을 등한시한 대가를 치룬다는 의미에서 불공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억울한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글쓰기를 잘하면 자기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다른 사람에 전달이 가능하기에 뜻한 바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그렇다면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쓰는 방법을 도와주는 책은 없을까?
우연히 '글쓰기의 전략'을 사서 읽어보았는데, 집필 기획과 다루는 내용이 좋았다. 전문적으로 글로 먹고 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아니라 대학생이나 직장 초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므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 뭔가 심오한 진리를 깨달으려는 목적으로 읽으면 난감하겠지만 기초적인 보고서조차 쓰기가 두렵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인 책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인문 분야가 아닌 기술 분야에서 원고 작성, 책 집필, 번역과 같은 활동을 시작하려고 마음 먹은 초보자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발상 - 계획 - 구성이라는 단계별 설명과 서두 - 결말 처리, 단락과 문장법에 대한 소개까지 곁들여 나오므로 눈으로만 읽지말고 블로그 작성 활동 등에 실제 활용할 경우 전반적인 글쓰기 실력 배양을 함양할 수 있으리라... 아, 이 책은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문법(!) 책과는 달리 실용적인 예제가 많이 나오므로 읽는 재미도 솔솔하며, 핵심 요약을 잘 내놓았기에 어렵지 않게 독파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구성'을 설명하는 대목이 마음에 들었다. 구성이란 정적으로 딱 정해진 공식이 아니라 주제를 구현하기위해 일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힘(구심력)이자 흐름이라는 설명에 고개글 끄덕였다. 구성을 짤 때는 형식에 맞추는 대신 글의 흐름에 맞춰서 살아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가슴에 품으련다. 겉은 번지르할지 몰라도 알맹이가 없는, 죽은 글은 두뇌의 사생아이기에...
EOB
두뇌의 사생아라니 그런 멋진 말을 어서..
답글삭제책 좀 빌려주세요. 깨끗이 읽고 돌려 드릴게요. -0-
이번해엔 글쓰기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책과 '글쓰기 만보'가 가장 좋았습니다.
답글삭제그렇군요. jhrogue님의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꼭 모든 엔지니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저 자신만 놓고 봐서도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조금 문제인 것 같아요.
답글삭제읽어봐야 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