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7월 09, 2007

[독서광] 뮤추얼펀드 제국 피델리티



늘 그렇듯이, 뭔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탐구해야 한다. 물론 이 바쁜 시절에 몇 줄로 요약해서 핵심만 머리에 넣어주는 서비스가 최고라고 부르짓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세상 만사 공짜 점심은 없다.



요즘 주식 시장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행보를 보이기에 뮤추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막상 뮤추얼펀드에 대한 책을 찾아보면 상품소개서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뮤추얼펀드 제국 피델리티'는 아직도 가족 기업으로서 철저하게 폐쇄적으로 움직이는 뮤추얼펀드 명가(?)인 피델리티를 중심으로 뮤추얼펀드 태동부터 시작해서 성장 과정과 이에 수반한 성장통, MMF, 정크 본드, 벌처 펀드, 섹터 펀드를 아우르는 뮤추얼펀드의 명과 암을 자세하게 다룬다.



책 내용은 결코 쉽지 않다. 복잡한 배경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 등장, 기업인수전, 금융 규제와 이를 피하기 위한 꼼수등이 쉬지않고 전개되므로 그냥 투자 기법이나 펀드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 책을 구입했다면 돈만 날린 셈이다. 하지만 한 걸음 앞선 선두주자의 족적을 쫓아가며 미래 한국 펀드 시장이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궁금한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읽을 경우 여러 가지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 싶다.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




  • 피델리티 "후방부서"를 지탱하는 데 일등 공신으로 활약한 컴퓨터 부문 전문가인 시몬스에게 피델리티 황제인 존슨은 "나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살 수 있네. 원하는 기술도 무엇이든 살 수 있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독립성이 대단히 강한 컴퓨터 전문가에게 해야 할 말은 분명히 아니었기에, 시몬스는 바로 때려치웠다. 교훈: 컴퓨터 전문가를 돈으로 살 수 있다고 건방떨지 마라.
  • 1970년대 오일 쇼크는 탐욕스러운 중동 국가에서 출발했다고 널리 알려져(?)있는데, 이 책에서는 덤덤하게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경제의 혈액과도 같은 국제 유가는 미국 달러화의 약세에 대응해 가격이 매겨졌다. 산유국들은 약화된 그들의 구매력을 보상받기 위해 1970년대 유가를 몇 차례나 크게 올렸다." 교훈: 오일 쇼크는 참지 못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만연했던 미국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편이 공정하다.
  • "프로그램 매매"와 버튼 하나면 환매가 가능한 뮤추얼 펀드가 1987년 10월 월요일을 검게 만들었다. 교훈: 펀드 구입을 쉽게 위해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구축한 강력한 전산 시스템은 펀드 환매에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뱀다리: 이 글 쓰고 있는 현재 코스피 종합주가 지수가 1880을 넘었다.



EOB

댓글 1개:

  1. 그리고 전 펀드를 2개 가입했습니다;;
    예전에 가입한
    피델리티꺼도 하나 있는데 제일 잘 되길 기원중이죠;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