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예비군 훈련이 있어서 무슨 책을 들고 가서 쉬는 시간마다 즐거운 한 때를 보낼까 고민하다가 하의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글쓰기 로드맵 101'이라는 책을 별 생각없이 넣고 말았다. 책과 함께한 그날 하루가 즐거웠음은 별도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독자 여러분은 알고 있으리라...
'글쓰기 로드맵 101'은 제목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병아리 작가에게 글(특히 소설)을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입문서로 개인적으로 그나지 선호하지는 방식은 아니지만 짦막짦막하게 101개 규칙을 정리해 놓고 있다. 마음 먹고 읽으면 천천히 읽어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리라는 생각이다.
이 책은 소설 지망가를 대상 독자로 삼아서 로드맵을 전개하지만 일반적인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도 많이 나오므로, 기술 관련 서적을 집필하려는 분들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아보이는 내용이 여기저기 나온다. 열씨미와 게을러의 리눅스 개발 노하우 탐험기를 집필하면서 적용한 내용도 있고 미처 적용하지 못했던 내용도 있으므로 혹시 '열씨미와 게을러의 리눅스 개발 노하우 탐험기'를 읽어본 독자분이라면 '글쓰기 로드맵 101'을 읽으면서 적용에 성공한 규칙과 실패한 규칙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조언 중에 가장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은 바로 '열심히 배껴보고', '무조건 쓴다'이다. 글을 잘 쓰려고 야루고 시뤄봐야 답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 흥미로운 내용을 하나 인용해보겠다.
미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싱클레어 루이스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글쓰기에 관해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술에 취한 상태로 갔다.
연단에 오른 그는 학생들에게 소리쳤다. "작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은 손을 들어보시오."
물론 모두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럼 어서 집에 가서 글을 쓸 일이지 왜 여기들 있나?" 그는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강연은 이렇게 끝났다.
요즘 몹시 바빠서 '컴퓨터 vs 책' 블로그에 슬슬 거미줄이 생기려고 하는데 루이스 대형 말씀에 반성한 B급 프로그래머는 블로그라도 열심히 쓰기로 했다. T_T 독자 여러분도 취미 삼아 블로그를 운영해보기 바란다. 누가 알아? 열심히 하다보니 초특급 작가가 될지?
EOB
글쓰기의 전략
답글삭제Tech. Writing 101 에 이은 글쓰기 책 소개네요..소개해 주신 책들은 족족 읽어 왔어요..
책주문 하러 가세...
Klimtever
루이스 대형 너무 멋집니다...
답글삭제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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