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7월 19, 2008

[독서광] 꽂히는 글쓰기(X)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한다. 나름 책 고르는 선구안을 길렀다고 좋아했는데, 이번에 꽂히는 글쓰기라는 책을 구입하고 첫 50페이지를 읽다읽다 도저히 안 되어 포기하고 바로 쓰레기 통으로 슛 골인~~ 제목이랑 목차를 정교하게 조작해놓았기 때문에 마치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에 걸려든 검색 엔진처럼 꼼짝 못하고 낚인 셈인데 역시 마케팅 전문가 답게 조 비테일은 이 책에 자기 이론을 제대로 활용한 모양이다. 아, 정말 훌륭하다 훌륭해.



책에 나오는 잘못된 마케팅 광고 예를 읽다보면 너무나 끔찍해서 온몸에 소름이 돋는데, 조 비테일이 고쳐서 새로 쓴 예 역시 도토리 키재기 만큼이나 형편 없기 때문에 이건 완전히 똥차 피하려다 쓰레기차에 받치는 상황이라고 보면 딱 맞다.



이 책을 사려고 마음먹었다면 반드시 서점에 가서 진짜 이 책의 정체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바란다. 글 잘 쓰는 법이랑 _전혀 _관계가 없다(이 책이 글 잘쓰는 법을 다룬다고 주장하면, 나는 우리집 화장지 두루마리가 팔만 대장경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책 소개 글에서 최면술 어쩌구 하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미리 눈치채야 하는데 나이먹어 사라진 총기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T_T 만 원이면 맥주가 몇 병이야?



조 비테일이라는 사기꾼과 웅진윙스라는 국내 출판사는 바로 블랙 리스트 등재되겠다. 짝짝짝.



EOB

댓글 3개:

  1. More 조엘온 소프트웨어가 나온거 같은데..그것도 번역 해주실 건가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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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imZ님, 아쉽게도 현재 제가 알고 있는 출판사 어느 곳에서도 판권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고, 특별히 번역 검토나 요청 의뢰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의뢰가 들어오더라도 일정 관계상 번역을 맡지 않을 생각입니다.

    박재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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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헉 저런 안타갑군요...
    조엘의 책이라면 박재호님과 이해영님이 가장 적합한거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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