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6월 30, 2009

[독서광] 사진, 순간포착의 비밀



원래 B급 프로그래머는 사진이랑 아주 친하지 않다. 찍는 행위는 물론 찍히는 행위도 아주 싫어한다. 사진을 위해 어색한(?) 표정을 짓기도 어려워하고 사진을 찍기도 어려워한다. 수전증, 구도 무개념, 예술 감각 부족, ......,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뭐 그렇지만, 사진 구경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잘 찍은 사진을 보면서, 도대체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괴물이야?라고 감탄만 해서 문제지. 이번에 유명한 사진작가인 조 맥널리가 지은 '사진 순간 포착의 비밀'(영어 제목: The Moment It Clicks)을 보면서도 역시 부러움 반 놀라움 반을 느꼈다. 책 내용이 촬영 기법이라서 B급 프로그래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독자 여러분의 예상을 뒤 엎고 의외로 건질 내용이 많았다. ;)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역시 '창의력'은 의도적인 목표를 잡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발생하는 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맥널리는 생각할 틈, 아니 숨쉴틈도 없이 바라던 상태에 놓인 피사체를 발견하자마자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러서 멋진 작품을 얻은 공을 운으로 돌리긴 하지만 그 동안 투자한 시간, 노력, 정열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운이 전부가 아니다.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 본능적으로 손가락이 움직여서 코드가 완성되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감하겠지만, 이런 순간은 그냥 오지 않는다.



창의력을 차치하고서라도 맥널리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프로그램 작성과 상당히 유사한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스튜디오에서 여러 가지 설정값을 바꿔가며 시간을 투자해서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인 개선(stepwise refinement?)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과 공간 제약에 쫓겨서 감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다(timebox development?). 게다가 (대다수) 프로그램 작업과 마찬가지로 헛발질만 하다 초읽기에 몰리는 경우도 있다. 좋은 예로, 이 책에 나오는 노벨상 수상자인 라이너스 폴링 박사 사진은 철수 직전에 절묘한 타이밍으로 얻은 사진이다. 사흘동안 특별한 사진을 건지지 못하다가 포기하고 철수하려는 순간에 고양이가 라이너스 박사 어깨위로 올라오는 장면을 그대로 사진에 담는 이야기를 보며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부분은 주로 사진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뒤로 가면 자기 일에 대한 애착과 가족에 대한 애정 등이 사진과 오버랩 되어 잔잔히 흘러나오므로 B급 프로그래머처럼 사진에 익숙하지 않고 전문적인 사진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공감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다.



멋진 인용구 하나 소개하며 뽐뿌질을 마무리한다.



늘 기억해야 하는 것은,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만이 사진가의 심장을 뛰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당신이 무엇을 하던 권태에 빠져있다면, 다시 한번 의욕을 되살리기 위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강력 추천한다!



EOB

일요일, 6월 28, 2009

[일상다반사] Hard Code 이벤트 당첨자 발표



Hard Code: 나잘난 박사의 IT 정글 서바이벌 가이드 이벤트 행사 당첨자를 발표하겠다.




  • di**sun님
  • nij**prim님
  • o**let님
  • he**ian님
  • tw**tail님
  • iw**ther님


다섯 분 뽑으려고 했는데 여섯 분이 신청해주셨기에, 누구는 빼고 누구는 넣기가 알쏭달쏭했다. 출판사에게 이야기 잘해서(?) 여섯 분께 책을 보내드리기로 하겠다. B급 프로그래머에게 책 받을 주소, 성명, 전화번호를 전자편지로 보내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에이콘 출판사 블로그에도 [HARD CODE] 마이크로소프트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흥미로운 소개 글이 올라왔다. 스포일러도 조금 들어있기에 관심있는 독자분이라면 읽어보시면 책 고를 때 도움이 되겠다. 그리고 띠지 문구 보고, 너무 유치하다고 웃지 마시라. B급 프로그래머가 직접 문구를 고른거니까. 낄낄.



뱀다리: 예약판매임에도 불구하고 yes24에서 Hard Code가 상당히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미리 구입하신 독자분들께서는 조만간 배송될 Hard Code와 함께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버리시길...



EOB

금요일, 6월 26, 2009

[일상다반사]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예약 판매 시작



지난 달에 소개드린 로버트 러브가 쓴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한국어 판이 드디어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예약 판매를 하지않으므로 마음이 급하신(?) 분들께서는 한빛미디어 홈페이지에서 구입하셔야 한다. 7월 1일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서점에서 실물을 구경하시려면 조금만 더 기다리시기 바란다.



이미 KLDP 공동구매로 원서를 보신 분들도 많으실테다. 뒤늦게 한국어판이 나와서 뒷북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저자말처럼 책 내용이 커널이나 libgc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두고두고 참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출간 시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듯이 보인다.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작성하면서 시스템 호출과 관련한 동작 원리가 궁금했던 분이 한번쯤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아마존 서평 등에서 이 책이 단순한 매뉴얼 페이지를 모아놓은 집합이라는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며, 국내에 나왔을 때도 똑같은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서 미리 한마디 해두자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책 내용 상당수가 매뉴얼 페이지와 유사한 방식으로 설명이 전개되지만 매뉴얼 페이지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읽기가 쉽다. 필요한 곳에는 커널 관점에서 보충 설명도 나오므로 평상시 궁금했던 점이 풀리기도 할테다. 로버트 러브가 쓴 리눅스 커널 심층 분석과 더불어 읽어보면 시스템 호출의 안팎을 시원하게 꿰뚫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 이번에도 이벤트를 한번 기획해보았다. 방학이 시작되어 심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이벤트는 대학생 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방식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트랙백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규칙은 다음과 같다.




  • 신청 대상: 대학생(아르바이트나 병역특례 등으로 직간접으로 회사에 적을 두고 있는 대학생은 제외한다. 돈 버는 학생 회사원(?)께서는 아르바이트 거리도 구하기 힘든 진짜 학생들에게 양보해주시라.)
  • 신청 방법: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목차를 읽은 다음에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유용하게 도움을 받으리라고 생각하는 주제를 찾아내어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한다. 그리고 블로그 주소를 B급 프로그래머에게 전자편지로 보내거나 이 블로그 포스트에 댓글로 올린다.
  • 신청 기한: 2009년 7월 8일(수) 밤 11시 55분까지
  • 선정 방법과 선물: 가장 멋지게 글을 올려주신(주최측인 B급 프로그래머를 믿어라. 낄낄) 다섯 분께 '리눅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한 권씩 보내드리겠다. 소수 배려 정책에 따라 지방대학교와 여학생인 경우에 가산점을 부여한다(주의: 남자친구에게 블로그 글을 대신 써달라고 하면 아니 된다.). 따라서 지방대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신청하면... 당첨 확률이 팍 올라갈거다.


요 몇 개월 사이에 B급 프로그래머가 하도 책을 많이 내어 정신이 없는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므로 미리미리 총알을 잔뜩 모아놓으시기 바란다.



EOB

금요일, 6월 19, 2009

[일상다반사] Hard Code: 나잘난 박사의 IT 정글 서바이벌 가이드



드디어 기대하고 고대하던 I.M. Wright's Hard Code 번역서가 거의 1년 반만에 여러분 앞에 선을 보인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늦어진 점에 대해 아주 죄송하며,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컨플릭트에 이어 다시 한번 여러분 지갑을 얇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죄송하다.(T_T)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 골수 관리자인 에릭 브레히너가 연재한 글을 가상의 인물 나잘난 박사를 통해 통렬히 낱낱이 공개하는 비공식 마이크로소프트 개발 매뉴얼로서,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개발 방식에 드러나는 문제점을 까발기고 개선안을 제시한다. 나잘난 박사는 초난감 기업의 조건에서 릭 채프먼이 강력하게 주장하듯 가장 뛰어난 회사가 아니라 가장 실수를 적게한 회사가 모든 것을 거머쥔다는 평범한 진리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나면 비록 요즘 마이크로소프트가 안팎으로 어렵긴 하지만 여전히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책을 좀더 파악하기 위해 B급 프로그래머가 작성한 역자 서문을 살펴보자.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이런저런 복잡한 문제가 터지면서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면 야근하다 말고 옥상에 올라가서 하늘을 바라보곤 했다. IT 업계에서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는 초우량 기업에서는 도대체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으며, 과연 개발자에게 있어 실낙원이란 존재하는지 답답함을 느껴 북극성에게라도 물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초우량 기업이라고 불리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개발팀에 합류해서 몸소 경험해보지 않는 이상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내기란 아주 어렵다.

좋다. 그렇다면 직접 경험하지 못한다면 간접 경험이라도 하면 어떨까? 싼 가격에 남의 경험을 통째로 얻을 수 있는 훌륭한 매체로서 우리에게는 책이라는 도구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지금까지 IT 분야에서 특정 기업 문화를 다루는 책이 몇 권 있었지만, 솔직히 감추고 싶은 분야까지 속속들이 메스를 들이대 폭로해버리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부분 외부인 시각에서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내용을 담거나 아니면 잘못 알려진 소문을 토대로 터무니없는 평가로 끝나는 내용을 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옮긴 이 책은 아주 특이했다. 마케팅에 유리하도록 빌 게이츠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진부한 마이크로소프트 철학을 담은 기존 책과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 사에 퍼져있는 내부 문화, 이 문화에 얽힌 문제점,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향을 내부인 관점에서 속이 다 시원하도록 남김없이 파헤친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거침없는 하이킥도 모자이크나 검열 없이 등장하므로, 소위 초우량 IT 기업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도 내부적으로는 고민과 갈등이 교차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드는 보너스까지 제공한다.

"그 래,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라고 외치며 좌충우돌하는 에릭 브레히너의 분신 나잘난씨를 뒤쫓아가며 잠깐 동안 이 책에 빠져보자.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 일어나는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 개선, 명세, 부서간 공동 연구, 소프트웨어 품질, 소프트웨어 설계, 개발자로서 경력 관리, 개인과 회사 사이에 균형 잡기, 훌륭한 관리자 되기, 마이크로소프트 사 발등에 떨어진 위험 요소에 대한 생생한 내부 이야기와 교훈을 들으면서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개발자나 관리자로서 자기 계발에 힘써 보자.

비록 인터넷 사업에서 구글에 계속해서 밀리고, 윈도우 비스타 판매 부진으로 인해 운영체제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지만, 이런 놀라운 기업 문화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IT 왕좌를 유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자, 이제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암울한 주변 상황을 살펴보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IT 개발 조직을 거느린 마이크로소프트 사도 항상 내부 문제점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라고 못하리라는 법이 있는가?


이 책은 번역 난이도가 진짜 장난이 아닌데(아니라고? 그렇다면 look inside에 나오는 목차만이라도 한번 제대로 번역하려고 시도해보기 바란다. 낄낄...) 다행히도 해님께서 무지 애를 써주셔서 무사히 잘 넘겼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이야기가 아주아주 많이 나오는 관계상 용어나 개념 등을 100% 한국적인 상황에 맞추지는 못했다고 미리 독자 여러분께 이실직고한다. 미리 말해두지만, 여느 다른 책과는 달리 이 책은 원서를 보거나 에릭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참조해서 1대 1로 대조해도 큰 득이 없을거다. 따라서 용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대신 큰 그림을 보면 좋겠다.



자, 그렇다면 지금쯤 애독자들은 뭔가를 기대하고 있을거다. 당연히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체 이벤트와 출판사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겠다.




  • 자체 이벤트 1: 지난번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세미나에서 좋은 질문을 해주신 klimtever님과 heegoo님께 'Hard Code' 번역서를 출간 즉시 보내드리도록 하겠다. 짝짝짝...
  • 자체 이벤트 2: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1쇄' 교환 이벤트에 응모하신 4분(열이 아빠님, 주형님, 보철님, 영한님)께 역시 'Hard Code' 번역서를 출간 즉시 보내드리도록 하겠다. 짝짝짝...
  • 에이콘 출판사 협찬 이벤트: 예약판매로 'Hard Code' 번역서를 구입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다섯 분을 뽑아서 '초난감 기업의 조건'을 선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다. 선착순으로 할까 추첨을 할까 고민하다가, 둘을 잘 섞어서 진행하겠다. 예약판매로 구입했다는 증거물(온라인 서점 주문 내역 캡쳐)을 B급 프로그래머에게 전자편지(모두 모두 jrogue 에뜨... 쥐메일... 알죠?)로 보내주시면 예약 판매 날짜가 앞서는 분에게 가중치를 적용해서 추첨을 하겠다. 신청 기한은 일주일로 6월 26일 자정까지다.


오는 여름과 가을에도 출간 소식은 멈추지 않는다. 애독자 여러분들께서는 B급 프로그래머 블로그를 (특히 주말에) 계속해서 감시하시기 바란다.



EOB

토요일, 6월 13, 2009

[일상다반사]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1쇄판] 교환 소식

지난번에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에 이어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2쇄가 나왔다는 소식을 연이어 전했었다. 이런 과정에서 B급 프로그래머 + 출판사의 소위 말하는 (재고) 밀어내기 마케팅 기법에 속았다고 분개하는 독자분도 분명히 계실 것이다.



출판사를 대신해서 전후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실제로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을 절판하려고 했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책 앞뒷면 날개에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에 대한 내용은 눈씼고 찾아봐도 없다. 처음부터 2쇄를 찍을 생각이었다면 틀림없이 뭔가 광고를 실었을테다(지금 크리에이티비티와 컨플릭트 둘을 묶어서 세트로 판매하고 있는데, 순위를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제법 잘 나간다고 한다. 이럴거라면 처음부터 왜 광고를 안 했을까?). 다음으로 절판된 다음에 어떻게 그렇게 번개처럼 2쇄가 나왔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서둘러도 그렇게 빨리 표지를 바꾸고 글자체를 모두 바꾼 다음에 정오표를 번개처럼 적용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1) 표지는 크리에이티비티 2.0 원안 둘 중에 탈락한 대안을 썼고, 2) 정오표는 이미 2년 전에 정리되어 있었고, 3) 글래스 애독자를 위해 절판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한 출판사에서 야근특근철야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



구구절절 변명은 딱 여기까지고, 지금부터 놀라운 소식을 하나 전하겠다. 바로 진짜 애독자들을 위해 출판사에서 5월 22일 이후 구매한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 1쇄판] 교환해 드립니다 이벤트를 현재 진행 중이다. 혹시라도 마음 상하신 분이라면 출판사 쪽으로 연락해서 새 책을 받으시기 바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여러분께서 동의하지 않으셔도 충분히 이해한다), B급 프로그래머는 1쇄에 애정이 깊다. 비록 본문에 오탈자도 많고, 표지도 안 이쁘지만, 나름대로 가독성 높은 멋진 폰트와 부제까지 놓치기 싫은 구석이 있다. 따라서, 여기서 또 다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다(낄낄). 2009년 5월 22일 이후에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1쇄를 구입해서(당연히 5월 22일 당일은 포함된다) 자격 요건이 되지만 1쇄에 만족하는 독자분께서는 출판사에 편지를 보내는 대신에 B급 프로그래머에게 편지를 보내주시면, 이 분들을 대상으로 B급 프로그래머 개인적으로 별도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참고삼아 말씀드리자면, 애독자 파악을 위해 출판사랑 B급 프로그래머랑 신청자 목록을 공유할 계획이다. 양쪽 모두 연락하실 경우 출판사 쪽에 우선 순위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B급 프로그래머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 신청 마감 시각은 2009년 6월 15일(월) 오후 23:55분까지다(주말에도 RSS를 구독하시는 진짜 애독자 분께 사흘이라는 마감 시각은 너무나도 여유롭다). 마감 시각을 정한 이유는 열혈 독자에게 좀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 B급 프로그래머에게 메일(jrogue 에뜨 쥐메일)을 보내주실 때 본문에 주소, 성함, 전화번호, 구매한 서점과 날짜를 적으시면 되겠다. 이벤트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참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텐데, 내주 주말 무렵에 구체적인 안을 공지하겠다.



어쨌거나 요즘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신 위키북스 출판사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EOB

금요일, 6월 12, 2009

[독서광]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3월에 행동 경제학 책이 뭔가 부족(?)했기에, 행동 경제학과 관련한 따끈따끈한 신간을 한 권 더 읽어보았다. 일본 사람과 코드가 안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미국 사람이 지은 책을 골랐다. ;)



책 제목인 넛지부터 궁금한 독자들이 많을텐데, 저자들에 따르면 정의가 다음과 같다.



어떠한 금지나 인센티브 없이도, 인간 행동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힘이자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힘


순주 시장주의자나 자유주의자들이 알면 펄쩍 뛸 일이겠지만, 이 책은 대중의 이익을 위해 어느 정도는 공공의 개입을 지지하는 논조를 펼치고 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요약 정리하자면 사람들에게 수 많은 선택 기회를 주면 생각하느라 머리가 아픈 나머지 사람들은 기본값을 선택하기 때문에, 기본값 설정이 아주 중요하다는 주장을 책 처음부터 끝까지 펼치고 있다.



목차를 보면 1부는 경제와 관련해서 인간의 행동 양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2부는 돈을 주제로 저축, 투자, 신용을 다루며, 3부는 사회를 주제로 사회보장, 의료보험, 장기기증, 환경, 결혼을 다룬다. 4부에서는 앞서 나왔던 내용을 총정리하기 위한 12가지 미니 넛지와 함께 나쁜 넛지가 등장할까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대 의견에 대한 필자 의견이 따라나온다.



이 책은 우리의 실제 생활과 관련한 흥미롭고 잘 몰랐던 내용을 다룬다. 유니버셜 보험에 가입하고 나서 한번도 포트폴리오를 바꾸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인 이유, 이동통신 부가 서비스, 신용카드, 초고속 인터넷 결합 상품, 잡지 정기 구독을 (자의반 타의반) 신청한 다음 해지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끌고 나가는 이유, 근로자에게 유리한 연금 저축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 노인들을 위한 의료보험 시스템에 커다란 구멍이 난 이유등을 복잡한 수식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를 앞세우는 대신 알기 쉬운 설명으로 궁금증을 풀어주기 때문에 3월에 소개한 행동 경제학 책 대신에 이 책을 읽어보는 편이 어떨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들은 공공의 개입이 무제한적인 무소불위의 개입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비대칭적인 개입주의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사회에서 가장 순진하고 고지식한 사람들을 돕는 동시에(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돈이나 사회 보장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거의 대부분 기본값을 따르기 마련이다) 가장 약삭빠른 사람들에게는 가능한 최소한의 비용을 부과하는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몇 가지 간단한 정책적이고 기술적인 선택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모든 사람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탐구가 바로 이 책의 핵심 주제다.



앞으로 뭔가 서비스를 신청하기 위해 가입 서류를 읽을 때, 과연 이 서류를 설계한 사람이 넛지에 대해 어느 정도 개념을 잡고 기본값을 설정했는지 날카롭게 살펴보지 않을까 싶다.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하면서 말이다.



EOB

금요일, 6월 05, 2009

[독서광] 오픈 소스 개발 이야기 2선

이번 달 developerWorks 서평은 '오픈 소스 개발 이야기' 관련 서적 두 권이다.


  • 오픈 소스(Open Sources): 이 책은 오픈 소스와 관련해서 초기에 논의되었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수필 형태로 정리했다. 절판되어 구하기는 어렵지만, 오픈 소스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중고를 구입해서라도 꼭 읽어보기 바란다.
  • 드리밍 인 코드: 이 책은 챈들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뒷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실패한 프로젝트를 제대로 기록했다는 측면에서 성공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