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5월 29, 2011

[B급 프로그래머] 스프링패드

지금까지 메모장을 대신할 프로그램을 여러 개 사용했지만 다들 뭔가 하나씩 불만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윈도우 메모장이나 아웃룩 메모를 사용할 경우 로그인부터 여러 가지 복잡한 절차가 없이 그냥 바로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은 편리하지만 장비를 이리저리 옮겨다닐 경우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에버노트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기능이 투박하며 오프라인 상태에서 사용하려면 별도로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므로 번거로워서 포기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발견한 스프링패드는 며칠 써 본 결과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스프링패드는 웹과 아이폰/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는 메모장인데,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게다가 크롬 확장을 설치하면 오프라인으로 메모를 작성한 다음 온라인이 될 때 동기화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스프링패드는 자원(resouce) 개념을 사용해 여러 가지 다양한 부류의 정보를 범주로 구분할 수 있고 태그 등을 붙여 검색할 수도 있고 새로운 노트북을 만들어 메모를 필요에 따라 이리저리 옮길 수도 있다. 다음 그림에 나오는 지원하는 자원 유형을 보면 식당, 비즈니스, 와인, 연락처, 책, 영화, 음악 앨범, 노트, 조리법, 체크 리스트, 패킹 리스트(짐 싸기), 태스크, 쇼핑 리스트, 알람, 이벤트 등이 있는데, 일상에서 일어나는 대다수 작업을 지원한다. 물론 여기에 없는 일도 생기겠지만 그럴 때는 일반 메모를 사용하면 되므로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기존 메모 시스템을 생각해보자!)





일단 아무렇게나 메모를 하고 나면 조직화 할 필요가 있다. 노트북 단위로 메모를 이리 저리 중복하거나 이동할 수 있으므로 선 메모 후 조직화가 가능하다. 핸드핼드 장비에서 사진, 바코드, 텍스트를 비롯해 번개처럼 메모하고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웹 버전으로 조직화를 하면 자료 정리가 끝난다. 노트북마다 보드를 하나씩 지원하는 데, 보드는 여러 가지 메모를 공간에 배열함으로써 상호 연관성이나 중요성을 한 눈에 파악하도록 만들어준다. 다음 그림을 보자.





처음에는 스프링패드 홈 페이지(로그인 하기 전)에 나오는 Save - Organize - Act라는 사이클이 이해가 잘 안 갔는데, 일단 대충 메모하고(Save), 보드에 배열하고, 링크를 달고, 태그를 붙이고(Organize), 이를 토대로 작업을 진행(Act)해보니, 스프링패드는 단순 메모를 넘어 기억과 실행을 돕는 멋진 도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일단 한번 이리저리 써 보고 다음 그림을 보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소셜 기능으로 follower, following이 가능하며(허걱 트위터 아류작?), 페이스북 연동이 되며, 조금 어설프긴 하지만 구글 캘린더 연동도 가능하다(이벤트를 만들면 구글 캘린더에 자동으로 등록되는데 동기화 버그가 있다). 또한 자원별 공개 기본 설정 변경 기능과, 개별 메모에 대한 외부 공개 제어 기능이 있으므로 이를 사용해 필요한 메모는 자유롭게 외부에 공개하고 email로도 전송할 수 있기에 메모 공유 측면에서 여타 메모 프로그램보다 훨씬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한 술 더 떠, 미국에 산다면 레스토랑, 영화, 쇼핑과 관련한 정보 검색과 쿠폰 발급, 가격 비교와 같은 여러 가지 서비스가 가능한데 유감스럽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활용이 어렵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스프링패드의 선전을 기원한다.



EOB

댓글 5개:

  1. 스프링패드, 최고죠!
    좋은 사용기 잘 보았습니다.~~

    답글삭제
  2. 처음 사용했을 때에는 Type별로 설정되어 기록하기가 번거로웠는데, 변경된 지금 스프링패드는 정말 사용하기가 쉬워요.
    에버노트와 쌍벽을 이루는 서비스 같다는 생각입니다.

    Save-Organize-Act 개념은 좋은 아이디어이군요. 만들어 둔 노트에 제대로 기록하기만 해도 다행이지만 말입니다.

    딜리셔스, Diigo, 에버노트, 스프링패드에 기록하는 것은 쉽지만, 저장된 기록을 재사용하거나 다시 보는 일은 없지는 않지만, 많지도 않은 듯 해요. 그저 모아두는...

    답글삭제
  3. 스프링패드 블로그(http://blog.springpadit.com/)를 보니까 여러 가지 사용법이 잘 나와 있습니다. 초보자가 처음 스프링패드를 잘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도 블로그를 보고 여러 가지 좋은 정보를 많이 얻었네요. :)

    - jrogue

    답글삭제
  4. 저도 웹-안드로이드폰-아이패드 동시 사용자로서 가장 적합한 To-do/메모 어플을 찾다가 스프링패드로 정착한 지 두세달 됐는데요, 단 한가지 단점은 웹 접속이 느리다는 것.. 전 폰이나 아이패드보다 웹으로 접속하는 일이 많은데 느려서 불편한 적이 많아요.. 그래도 제 입맛에는 비슷한 어플리케이션들 중 최고입니다... ㅎ

    답글삭제
  5. 참 좋은 서비스입니다. 전 안드로이드 폰과 PC에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