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7월 23, 2013

[독서광] 게임 독립 만세

원래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서평을 올리지 않지만 아주 흥미로워보이는 책이 나와서 간략하게라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주인공은 게임 독립 만세라는 제목이 붙은 '인디 게임 개발자 삽질 방지서'라는 부제가 붙으면 더욱 좋았을 책이다(실제 부제는 '그 전에 알아둬야 할 아주 많은 것들'이다).

맛보기로 3장까지 포함된 샘플을 내려받을 수 있는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내려받아 읽어본 결과 3장까지만 봐도 아주 좋은 내용이 많이 나오므로 인디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은 분들은 3만원을 투자해 삽질을 줄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책은 DRM-free로 제공되므로 '(게임 세상과 마찬가지로) 불법 복제라는 강력한 적'으로 인해 살짝 걱정이 되긴 하지만 독립 출판이라는 측면과 더불어 새로운 지식 공유 채널을 정립한다는 시도 자체를 높이 평가할만하다.

저자의 주의 사항인 '내용의 신빙성은 거의 정확하지만, 그 방향성에 대해 편항적이거나 과격하다고 여기실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는 이 책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샘플을 읽어보니 바로 이런 주의 사항 때문에 책이 오히려 더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피랴나가 득실거리는 현실에서 고리타분하게 추상적인 이야기나 말도 안 되는 이론 전개보다는 차라리 그냥 진흙탕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이 훨씬 더 가슴에 와닿기 때문이리라. 시작부터 '자영업은 항상 망한다'라는 주제를 다루니 뭐 이어지는 내용이 얼마나 현실을 잘 반영했는지는 굳이 여기서 중언부언할 필요가 없겠다. 그렇다고 암울한 현실만 나열하지는 않는다. 궁극의 해결책인 '뜨면 다 해결된다'를 읽으며 한참 웃었다. 하지만 "유명해지려면 유명하면 된다"는 유명한 교훈을 떠올리게 만드는 제목과는 달리 '뜨기 위해 장기간 퇴적물이 필요하다'는 정확한 지적에 뜨끔하긴 했지만 말이다.

인디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아무런 장비 없이 정글에 바로 뛰어들지 말고 일단 이 책에서도 소개한 '자영업자 2명 중 1명 3년 내 망한다' 표를 100번 되새겨보고 오늘 소개한 이 책을 비롯해 지난번 소개드린 여러 좋은 책(예: 위대한 게임의 탄생)을 읽으며 철저한 준비와 함께 마음가짐을 다잡은 다음에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시작하기 바란다.

개인적인 바람 한 가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이 책이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박이 났으면 좋겠다.

EOB

댓글 1개:

  1. 와닿지 않는 힐링보다.. 가혹하지만 실제 도움이 되는 이런 정보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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