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9월 17, 2013

[일상다반사] 쑥쑥오름교실과 클래스캐스트

지난번 소개드린 우리 집 네트워크 입문&활용을 집필한 신재훈님께서 이번에 쑥쑥오름교실이라는 교육용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간략하게 소개드리려 한다.

쑥쑥오름교실은 초등학교 5/6학년 과학 수업을 위한 온라인 공개 수업 웹 사이트로 클래스캐스트라는 루비온레일즈로 만들어진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구축되어있다. 신재훈님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서 직접 MOOC를 접해 프로그래밍 언어 강의를 성공적으로 수강하고 여기서 배운 루비를 사용해 국내 실정에 맞는 사이트를 개통했다고 소감을 밝히셨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2013년 상반기 동안 B급 프로그래머는 뭐했지? T_T). 물론 기반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컨텐츠가 더욱 중요하기에 뜻있는 분들께서 클래스캐스트를 활용해 다양한 수업 교재를 만들어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번 소개드린 The Architecture of Open Source Applications Volume II에서도 PHP로 만든 교육용 소프트웨어인 Moodle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미 한국에서도 한국무들사용자모임이 결성되어 여러 학교에서 시험적으로 온라인 강좌를 도입하는 상황이다. 또한 구글도 MOOC에 관심을 보여 EdX와 제휴한다는 소식도 있다. 구글이 직접 뛰어들어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을 지원해주겠다고 하니 바야흐로 온라인 교육이 서서히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여전히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대학교 학위가 중요시되는 대한민국에서 '사이버 대학교'를 넘어 온라인 교육 시스템의 영향력이 과연 얼마나 될지는 갸늠하기 어렵지만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 하나는 분명하다. 학생숫자가 줄어들고 점점 학교(특히 대학)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사회와 괴리될 가능성이 높은 현 시점에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의 기반 구조가 튼튼하게 갖춰지고 있다는 현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식 전달 체계가 구술에서 텍스트로 바뀌는 만큼이나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지(아쉽게도 멀티미디어는 텍스트만큼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물론 대한민국에서는 '인강'이라는 아주 특수한 형태로 상업적으로도 대박을 치긴 했지만...), 아니면 찻잔속 태풍으로 끝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인터넷 앞에서 전통적인 어학 사전이나 백과 사전 업체들이 무릎을 꿇었듯이 과연 기존 교육 체계가 백기를 들지 타협을 할지 아니면 계속 살아남을지 무척 궁금해진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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