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1월 30, 2010

[끝없는 뽐뿌질] 아이패드 전자책 기능 분석




(컬러에 넓은 화면은 이런 컨텐츠는 물론이고 PDF에 아주 적합하다. 사진은 애플사에서)



약속대로 오늘은 아이패드 전자책 기능을 분석해보겠다. ㄺ군이 아침부터 3G 모델을 수령해왔기에 이런 저런 부탁을 해서 시료(?)를 준비시켰다. 시험(?) 결과를 간략하게 정리해보겠다.



가장 큰 장점(!)으로 넓은 화면과 컬러 디스플레이를 들 수 있다. 킨들에서 발톱 쑥 나왔던 PDF가 한 화면에 확대/축소 없이 잘 보인다. 게다가 확대 축소가 필요한 경우가 생길지라도 아주 자연스럽게 가능하니 이 물건이야말로 PDF 전용 뷰어로도 손색이 없다. 아이북스를 활용하려면 PDF를 넣는 과정에서 아이튠즈를 사용해야 하니 킨들에 비해 조금 잔손이 가긴 하지만 그 정도야...



킨들과 마찬가지로 PDF 검색(검색 결과를 바로 구글/위키피디아로 찾게 하는 센스는 정말 좋다!)과 책갈피 지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내장 사전 사용(킨들은 가능한 기능이다), TTS(킨들도 불가능하다), 메모(킨들도 불가능하다), 서체와 크기 조정(역시 킨들도 불가능하다)는 불가능하다. 결국 PDF를 한 화면에 볼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제약이 많은 상황인 셈이다.



TXT가 문제인데... iBooks는 PDF와 전자책(놀랍게도 킨들에서 지원하지 않는 ePub! 참고로 킨들 책은 iBooks로 못 보고 킨들 앱을 설치해서 봐야 한다. 서로서로 담을 쌓은 형국.) 형식만 받아들이므로 직접 TXT를 입력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물론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읽거나 변환 작업을 거쳐 ePub로 변경한 다음에 iBooks에서 읽으면 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불편하다.



전용 전자책을 내려받아 읽어보면 넘기기와 펼치 보기가 아주 멋질 뿐더러 내장 전자 사전, 메모, 밑줄 긋기, TTS(with VoiceOver), 검색(구글과 위키피디아 연동 기능 가능), 서체와 크기 변경을 모두 지원하므로, 활용도가 PDF보다는 높다는 생각이다.



결론: PDF를 보거나 컬러로 된 그림책 등을 보려면 아이패드가 킨들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무게, 크기, 배터리 문제로 인해 휴대성이 떨어지며(흔들리는 버스를 타고 서서 손잡이를 잡고 아이패드로 책을 읽기란 고난도 곡예 기술을 요구한다), 아마존보다 컨텐츠가 부족하며(물론 차후 어느 정도는 극복이 되겠지만... 아마존은 책으로 먹고 사는 회사라는 사실에 주목하자), (부수적인 이유지만) 책을 안 보고 엉뚱한 짓(?)을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자책 구매자로 하여금 나름 상당히 고민하게 만든다. 각자 상황에 맞춰 자신에게 꼭 맞고 필요한 물건을 사기 바란다. 갤럭시 탭도 전자책 기능만 떼어내(어차피 다른 기능은 글이 엄청 많다) 한번 분석해보면 좋겠지만 지하철에서 드문드문 보이는 이 물건이 주변에는 도통 보이지를 않네? T_T



EOB

일요일, 11월 28, 2010

[끝없는 뽐뿌질] 킨들 3G 6인치 모델 득템

한빛미디어에서 책읽기가 취미인 B급 관리자를 위해 연말 선물로 킨들 3G(자그마치 3G!) 6인치 그래파이트 모델을 선물로 주셨다. 2010년에 받은 선물 중 인케이스 백팩(모델은 정확하게 동일하지만 글쓴이의 제품과는 달리 가방 색상은 검정색이다)과 함께 최고가 아닐까 싶다.



지금부터 뽐뿌질 들어가니 맘 단단히 먹으시길...



포장은 환경 친화적으로 되어 있으며 내용물도 무지 간단하다. 본체, 시작을 위한 간이 설명서, 마이크로 USB 케이블과 충전 장치가 전부다. 일단 본체를 꺼내 부팅을 하면(시간이 좀 걸린다), 상세 사용 설명서가 ebook 형태로 나타난다. 한손에 쥘 수 있으며, 무게는 정말 가벼우며(일반 책에 비해 훨씬 가볍다. 대략 250g 정도), USB 메모리 공간은 처음 전원을 켜고 컴퓨터에 연결해보니 3G가 조금 넘게 남는다. 비록 외부에서 가져왔지만 사진을 보면서 간단하게 특징을 설명할까?






(마이크로 USB 케이블로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초미니 전원 어댑터가 따라온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100V용 돼지코지만 전세계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100V~240V를 지원한다(주의: 혹시 사양이 변경될지도 모르므로 어댑터의 사용 주의 문구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 바란다). 한국에서 사용하려면 100V --> 220V로 바꾸는 젠더가 필요하다. 설명서에 따르면 전원 어댑터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WiFi 전용 모델은 어떤지 모르겠다. 사진은 아마존에서)



(대단히 단순한 I/O 단자를 제공한다. (좌측부터) 볼륨 컨트롤, 3.5mm 이어폰, 마이크, USB 파워 연결 단자, 전원/잠들기 슬라이드(색상으로 충전 상태 확인 가능). 사진은 아마존에서)



(실외에서 높은 가독성을 보여준다. 당근 외부 조명이 없으면 안 된다. 좌우에 달린 버튼은 뒤로/앞으로 넘어가는 버튼이며 양쪽으로 달려있어 왼손잡이에게도 편의를 제공한다. 아래쪽에 위치한 뒤로 넘기기 버튼이 훨씬 크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90도 각도를 전환해 가로 보기 화면으로 바꿀 경우 위/아래로 넘어가는 버튼으로 동작하는데 역시 아래로 넘어가는 버튼이 크다. 사진은 아마존에서)



(아래쪽에 위치한 버튼으로 글자 입력이 가능하다. 숫자와 특수 문자는 [Sym] 버튼을 눌러 화면에 나타나는 기호를 입력해야 하므로 조금 불편하다. 우측에 5방향 커서 키가 있는데 이를 사용해 각종 메뉴를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다. 화면 위를 보면 현재 3G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은 아마존에서)



네트워크에 다들 관심이 많으실테니 간략하게 정리해드리겠다. 가장 먼저 주의 사항부터 전하자면, 3G나 WiFi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가 생각보다 빨리 닳기 때문에 꺼두는 편이 좋겠다(며칠 테스트 해보니 아무래도 무선을 켜두면 배터리 수명이 열흘을 못 갈 것 같다. 꺼 둔 상태에서는 한 달을 간다고 한다). 무선 네트워크 환경 특성을 보면, 3G 모델은 WiFi와 3G를 모두 지원해서 WiFi가 잡히는 곳에서는 WiFi로 접속하며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3G로 접속한다. WiFi는 802.11g까지 지원하며 지난번 iptime N104 설치기에서 설정해놓았던 WPA2PSK/TKIP 조합으로 접속이 원활하게 되었으며(한번 접속한 곳은 자동으로 기억한다), 3G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접속이 원활했다. 전자책인데 네트워크 기능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봐야 하는데 바로 책 구매와 인터넷 접속이다. 두 작업을 하려면 우선 아마존에 로그인해서 자신의 킨들을 등록해야 하는데, 시리얼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시리얼 번호는 [HOME] --> [MENU] --> Settings에 들어가서 Device Info를 보면 된다. 3G로 웹 브라우징 기능을 사용하려면 주소를 미국으로 해놓아야 한다는 조언을 트위터에서 들었기에 미국으로 해놓았다. 혹시 한국으로 해 놓고 성공하신 분이 계시면 정보 공유를 위해 댓글 부탁드린다.



3G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되어 있기에 언제 어디서든 Whisphernet을 거쳐 아마존에서 직접 책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구입한 책을 자동으로 백업해주는 기능과 함께 1장을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마음에 든다) 상당한 뽐뿌가 아닐 수 없다. 3G 요금은 아마존에서 부담하므로 책값만 걱정하면 된다. 웹의 경우 WiFi는 물론이고 3G에서도 가능한데 아직 Experimental로 분류된 기능이므로(웹 브라우저를 열려면 [HOME] --> [MENU] --> Experimental에 들어가서 Web Browser 선택) 대인배(!) 아마존에서 3G 요금을 모두 부담하고 있다. 요약 정리하자면, 킨들 3G 모델을 사면 아직까지는 한국에서도 무료로 3G 망을 거쳐 인터넷에 접속 가능하다는 말이다.





(웹 화면을 보면 그레이스케일로 표시되고 있다. 가로 폭이 좁기 때문에 표준 PC 해상도로 만든 사이트를 보려면 애로 사항이 꽃필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IT Writing.com에서)

웹 브라우징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twitter.com으로 접속을 시도했는데, 웹킷 기반 엔진을 사용하는지 자바스크립트나 Ajax가 모두 정상 동작했다(물론 화면 업데이트가 느리다). 3G는 많이 느리므로 WiFi가 가능하다면 WiFi를 사용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로우며, 터치 스크린이 아닌 관계로 인해 특정 필드를 입력하려면 발톱이 좀 나올 것이다. 5방향 커서 키를 사용해 적당한 위치로 옮기면 커서 키 모양이 바뀌면서 폼 입력 가능한 곳으로 자동 선택되는 방법을 사용하므로 기존 아이폰/아이패드/아이포드 터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떡 실신할지도... 종종 화면 표시기 이상하거나 죽기도 하므로 _Experimental_이라는 단어를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사용하도록 하자.



자 이제 변죽 다 울렸으니 실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우선 전자잉크 특성에 대해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겠는데, (물론 사진 식자기 수준을 기대해서는 곤란하지만) 해상도가 아주 높아 일반 레이저 프린터로 인쇄한 출력물을 보는 느낌이다. 페이지를 전환하는 경우에 한번 반전이 일어나므로 여기에 대해 적응하기 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지는 모르겠다. 전자잉크의 경우 한번 써지고 나면 별도 리프레시 작업이 없어도 그대로 화면에 남아 있기 때문에 책과 같은 매체를 표현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반면에 동영상과 같이 변화가 자주 일어나는 매체를 표현하기에는 쥐약이다. 현재까지 킨들 모델에서는 컬러 표현은 불가능하지만 그레이스케일로 표현이 가능하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전자잉크는 반드시 외부 광원이 있어야 하므로 밤에 어두운 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대낮에는 엄청난 가독성을 자랑하므로 _책_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다.



아마존에서 책을 구입할 경우에는 킨들에 맞춤식으로 화면을 구성하므로 가독성도 높고 글자 크기도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하다. 아마존 전용 전자 컨텐츠에서는 TTS(Text To Speech) 기능도 훌륭하므로 듣기에 그리 어색하지 않다. 남자 목소리를 사용하므로 여자 목소리의 높은 주파수 영역으로 인한 듣기 장애(?)도 덜 발생한다(뭐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ㅋㅋ). 하지만 PDF가 완전 뜨거운 감자로 남는다. 여기에 대해 집중 분석해보겠다.



PDF가 발톱 나오는 이유는 킨들 6인치 모델의 화면 크기와 관련이 있다. 북마크와 본문 검색이 가능하며(물론 아마존 전용 포맷과는 달리 주석을 달지는 못한다), PDF 렌더링도 생각보다 아주 훌륭해서 여러 가지 기술 서적은 물론이고 한글 워드로 변환한 파일까지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제대로 나온다. 하지만 화면에 출력되는 모양새가 두통을 일으킨다. 킨들에 최적화되도록 화면 폭을 잡은 PDF 들도 존재하지만(예: 이번에 NC-ND로 풀린 Machine of Death), 대부분 서적들은 조판용 PDF이므로 가로 폭이 A4를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 이런 출력물을 킨들 DX에서 보면 한 화면에 꽉 차게 보이지만, 킨들 6인치에서 보면 다음 네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 화면 확대: 킨들 전용 포맷은 화면 폭은 그대로 두고 폰트 크기만 지정 가능하지만(즉 reflow가 동적으로 가능하다), PDF는 전체 화면 비율을 조정해야 하므로 화면을 확대할 경우 상하는 물론이고 좌우 스크롤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이 생긴다.
  • 가로 보기: 90도 회전시켜서 옆으로 보게 되면 어느 정도 가독성이 확보되지만 이번에는 한눈에 문서가 들어오지 않으며 상하 스크롤이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원시 코드가 중간에 끊겨 있으면 완전 발톱 나온다.
  • 문서 잘라내기: 아예 PDF에서 조판용으로 남긴 영역을 잘라내어 딱 맞추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일반인이 하기에는 많이 문제가 있다. Adobe Acrobat Pro를 구매해 Page margin을 조정하는 방법을 쓰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문서에 따라 결과 품질이 달라질 듯.
  •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변환 기능 사용: 하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아서... 이 기능은 시도도 안 해봤다.


TXT 파일도 바로 가져와서 읽기가 가능한데, 영어는 가독성이 높지만 한글은 PDF와는 다른 전혀 엉뚱한 이유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다. 바로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좋을만한 싸구려 폰트! 보다 못한 국내 사용자들이 찾아낸 해킹방법이 있긴 하지만... 얼른 아마존에서 조치를 취해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기타 기능을 몇 가지 살펴보고 뽐뿌질을 멈추겠다. MP3은 experimental로 지원하고 오디오 북과 포드캐스트는 정식으로 지원한다. 내장된 옥스포드 사전은 아주 훌륭하며(영영이므로 영한을 기대했던 분이라면 실망할지도), 아마존 전용 포맷이나 PDF에서 동적 단어 찾기 기능을 제공하므로(5방향 커서키 중 아래 위를 눌러서 원하는 단어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화면 가장 하단에 단어 뜻이 나오고 엔터키를 누르면 내장 사전으로 건너뛴다) 독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모르는 단어를 찾도록 해준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은 잠들기 모드로 둘 경우 자동으로 진행되므로 책을 읽고 있는 경우에 불쑥 튀어나와 방해하지는 않는 듯이 보인다. 잠들기 모드로 동작할 경우 보여주는 화면 보호기(?)도 훌륭해서 유명한 책의 그림이나 작가를 보여주므로 제품 가치를 높인다(처음 보는 사람들이 무지 신기하게 생각함). 여러 킨들 디바이스(아이패드, PC, 아이폰)에서 전자책을 동기화하는 N 스크린기능인 Whisphersync 기능과 트위터로 기억에 남는 문구를 전송해주는 기능 등은 향후 제품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결론: 아마존에서 영어로 된 책을 구입해 읽기 위해 이 기기를 구입했다면 크기, 무게, 사용편의성 측면에서 최강(!)이다. 하지만 킨들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은 PDF를 읽거나 한글 TXT 파일을 읽으려면 많이 피곤하다. 책이 아니라 웹이나 기타 나머지 작업에 주안점을 두는 분들이라면 아이패드라는 훌륭한 물건을 권해드린다. 아이패드도 친구 녀석 ㄺ이 3G 모델을 1착으로 예약 신청했으므로 배송해서 받으면 번개처럼 사용해보고 킨들과 비교해 사용 소감을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다.



EOB

금요일, 11월 19, 2010

[일상다반사] 스티븐 레비의 'Hackers: Heroes of the Computer Revolution - 25th Anniversary Edition' 번역 시작



국내에서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각각 해커 1,2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온 이 책은 B급 관리자도 대학교 입학해서 아주아주 즐겁게 읽은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그런데 25주년을 기념해 그 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덧붙여 오라일리 임프린트로 Hackers: Heroes of the Computer Revolution - 25th Anniversary Edition가 출간되었다. 그리고 이제 한빛미디어 요청으로 독자 여러분들께 이 책을 선보이기 위해 다시 한번 해님과 손잡고(그 동안 뜸했었지? ㅋㅋ) 준비 중이다. 아, 물론 이 책을 함께 읽어주실 베타리더분들도 모셨다.



25주년 기념판에서는 세월이 흘러흘러 요즘 다시 한번 빌게이츠와 라차드 스톨만과 대담한 내용은 물론이고 요즘 한창 소셜 네트워크로 뜨고 있는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들어 있으므로 과거 이 책을 읽고 감동 물결에 휩쓸려 갈뻔한 분들은 물론이고 하드웨어를 직접 다루는 기술보다 추상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에 더 익숙한 요즘 친구들에게도 가슴에 불을 지르지 않을까 싶다.



한국어 판으로 나온 번역서가 절판된지 오래되어 이미 희귀 아이템이 되버린 상황에서 애독자 여러분들께 아무쪼록 더욱 좋은 선물을 드리도록 현대적인 감각을 살리도록 최선을 다해 작업을 진행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꾸벅~



EOB

토요일, 11월 13, 2010

[독서광] 대한민국사: 한흥구의 역사이야기(1, 2편)



블로그에 이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참 별의 별 걸 다 고민하게 만드는 세상이다), 그냥 책에 나온 내용만 소개하는 선에서 정리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대한민국사: 한흥구의 역사이야기"는 성공회 대학교에 한홍구 부교수가 한겨레 신문사에 연재한 역사 이야기(관심있는 독자분이라면 이 연재물부터 먼저 읽어보기 바란다)에 살을 붙여 만든 책이다. 현재 4권까지 나와있는데 1, 2권을 다 읽어보았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기에 간단하게 목차(?)만 정리하고 넘어간다.



1권 목차




  1. 승리의 짜릿한 감격은 없었다

    • 단 한번도 왕의 목을 치지 못한...
    • 왕정은 왜 왕따를 당했나
    • 대한민국의 법통을 말한다
    • 태극기는 정말 민족의 상징인가
    • 우리는 모두 단군의 자손인가
    • ' 장군의 아들', 신화는 없다

  2. 우리는 무덤 위에 서 있다

    • 만주국의 그림자
    • '친일파'에 관한 명상
    • 이근안과 박처원, 그리고 노덕술
    • 우리는 무덤 위에 서 있다
    • '박멸의 기억'을 벗어던지자

  3. 또 다른 생존방식, '편가르기'

    • '참된 보수'를 아십니까
    • 누가 '좌우대립'이라 부추기는가
    • 딱지는 달라도 수법은 의구하네
    • 수시로 되살아나는 연좌제 망령
    • 기구한 참으로 기구한...

  4. 반미감정 좀 가지면 어때?

    • 맥아더가 은인이라고?
    • 정전협정의 '저주받은 유산'
    • 주한미국, 뻔뻔할 자격 있다?
    • 반미의 원조는 친일파였다
    • 반미감정 좀 가지면 어때?

  5. 병영국가 대한민국

    • 찬란한 '병영국가'의 탄생
    • 그들은 왜 말뚝을 안 박았을까
    • 이제 모병제를 준비하자
    • 정약용도 두손 두발 다 들다
    • 상아탑은 병역비리탑?



2권 목차




  1. 평화를 사랑한 백의민족?-그 감춰진 역사

    • 호떡집에 불난 사연
    • 학살은 학살을 낳고
    • 누가 우리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는가
    •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상사님께

  2. 박정희,양지를 향한 끝없는 변신

    • 기회주의 청년 박정희!
    • 동네보스,왕보스에 투덜대다
    • 독재정권이 더 악랄했다.
    • 빨갱이에게도 인권이 있다

  3. 김일성이 가짜라고?

    • 미완의 '아리랑'을 위하여
    • '아리랑'의 최후를 아는가
    • ' 김일성 가짜설' 누가 퍼뜨렸나
    • "일제 순사가 돼지처럼 꿀꿀"
    • 가랑잎으로 압록강을 건너시고

  4. 군대의 역사, 병역기피의 역사

    • 거지 중의 상거지,해골들의 행진
    • '녹화사업'을 용서할 수 있는가
    • 소집해제 대상 '예비군 제도'
    • 인민군도 무작정 처벌 안했다

  5. 쇠사슬에 묶인 학원,그리고 지식인

    • 학교가 원래 니꺼였니?
    • 이젠 개천에서 용 안 난다
    • 자기 성찰,하려면 조용히 하자
    • 일제시대엔 뗴먹고 변명 안 했다.

  6. 역사를 통한 세상읽기

    •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 '자객열전'에서 배운다
    • 신문고는 원래 '폼'이었다
    • 서울.40년 전부터 만원이었다



1, 2권 제목만 봐도 이미 이 책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이 갈 것이다.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어떻게 돌아갔고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 궁금한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뱀다리: 이 책을 선물한 꼬양군에게 감사한다. ㅋㅋ



EOB

월요일, 11월 08, 2010

[영화광] 소셜 네트워크



(국내 포스터와는 달리 미국 포스터에는 '하버드', '천재', '억만장자', '최연소'니 하는 자극적인 용어가 전혀 없다. 'without making a few enemies'라는 문구에 주목하자.)



요즘 한창 주가가 하늘을 찌르는 페이스북으로 유명한 마크 주커버그를 다루는 영화인 "더 소셜 네트워크"가 미국에서 개봉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국내에는 언제 개봉될지 좀이 쑤셔서 미칠 뻔했다. 파이트 클럽의 데이빗 핀처 감독이 만들었으니 이거야 말로 진짜 안 봐도 블루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 11월 18일에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공식 예고편만 보며 손가락을 빨고 있었는데, "유료 시사회"라는 아주 희한한 명목으로 야금야금 극장에서 개봉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지금 당장 CGV에 들어가서 '소셜 네트워크'를 찾아봐라. 표를 살 수 있다!)



영화 본 감상평은 어떻냐구? 역시 데이빗 핀처 감독은 B급 관리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시각적인 영상미에 꽉 짜인(핀처 감독은 법정 장면이 많이 나오는 이 영화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스토리를 선보이는데, 말도 빠르고 타이핑도 빠르고 성질도 급한 주커버그를 다루는 영화니 속도감까지 아주 잘 살리고 있다. 처음 영화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주커버그가 아주 난처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아주 조금(?) 난처해질 정도라고 보여진다. 조만간 페이스북이 국내 상륙할 모양인데 이 영화 덕을 제대로(?) 봐서 현재 전세계 50위권 정도에서 얼마나 유행을 타서 인기 몰이를 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ㅋㅋ



여러 재미있는 장면이 많았지만 "wget으로 사진을 몽땅 가져와야지"나 "MySQL을 설치할 리눅스 서버가 더 필요해!" 이런 대화가 오가는가 하면 인턴을 뽑기 위해 코딩 대회를 열여 정신 못차리도록 희한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인정사정 안 봐주고 술을 먹이는 모습을 보며 므흣함을 느꼈다. 과거 도스 창에서 dir 명령만 수십번 입력해 열심히 DOS 디렉터리 파일만 열거하던 구태의연한 시각 효과(?)에서 벗어나 이제 localhost에 ping도 때리고(서버 죽었는지 보려면 원격으로 ping을 해야지! 버럭!), 아파치 모듈이 뭐가 설치되었는지도 보고(중차대한 순간에 아파치 모듈 목록은 왜 보지? 차라리 error_log를 보는 편이 훨씬 더 좋았을 뻔했다), 펄이랑 PHP 코드도 슬쩍 보여주는 등 진일보한(물론 관객들은 우와 먼가 있어 보이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을거다) 시각 효과(?)를 보여주니 역시 컴퓨터가 이제 일반화된 기술이 되었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게 되었다.



원래는 독자 여러분을 위해 좀더 멋있게 글을 쓰려 했는데... 오늘 보니까 에이콘 출판사 블로그에 [페이스북 이펙트] '소셜네트워크'의 성공실화를 읽는다라는 멋진 글이 올라오는 바람에 완전히 김이 빠지고 말았다(그래서 대충 쓰고 말았다는 이야기). 뭐 어찌되었거나 소셜 네트워크에 푹 빠진 B급 관리자가 이 책도 예약 판매 신청해 입수하는 대로 얼른 읽고 서평을 올려드리겠다. 참고로 유사품(?)인 페이스북 이펙트절대로 햇갈리지 마시라. T_T





EOB

일요일, 11월 07, 2010

[영화광] 바흐 이전의 침묵



"괴델, 에셔, 바흐: 영원한 황금 노끈"(GEB)에서 더글라스 호프스태더는 1장 도입부에 바로 바흐의 이야기를 들고 나와 B급 관리자의 혼을 빼버린 전력이 있다. 그 당시 받은 충격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그 유명한 상륙 작전 장면 정도는 우스울 정도 였으니 수준이 어땠는지 상상이 가시리라. 엄정한 규칙을 추구하면서 무한 반복되는 자기 복제라는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바흐의 음악 세계를 회화, 수학, 인지학과 연결하는 호프스태더의 탁월한 능력을 보며(이 책 쓰느라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할 뻔 했다고 엄살을 떠는 서문에서 그냥 OTL) 머리 속으로 이리저리 상상만 했었는데, 이번에 개봉된(이런 영화가 국내의 멀티플랙스의 스크린에 걸리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이런 난해한(?) 예술 영화를 만든 사람이 스페인 국회의원을 지내고 좌파 단체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나? 낄낄) '바흐 이전의 침묵'을 보면서 음악과 시각을 절묘하게 연결한 페르 포타벨라 감독의 능력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다. 고요한 침묵이 흐르다 피아노 조율사의 조율부터 시작해 자동 피아노 연주 기계인 피아놀라가 바흐의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바흐 이전의 침묵을 그대로 시각화하기 위해 감독은 특별한 줄거리도 영웅담도 자극적인 과장도 없이 일상 생활에 자연스래 스며든 바흐의 음악을 아름답게 연주하고 보여준다.



GEB에 나온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를 사용한 연주, 화물 트럭 안에서 하모니카 연주,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벌인 첼로 연주, 수 많은 그랜드 피아노를 사용한 협연, 소년 합창단이 연습하는 아름다운 화성은 기존 잘 짜여진 오케스트라가 들려주고 보여주는 정형적인 틀을 벗어난다는 점에서 바흐가 추구하는 엄정하고 규칙적인 세상과는 미묘한 갈등과 긴장을 불러 일으킨다. 끝 부분에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며 규칙적이고 질서 정연한 피아놀라 악보를 보여주는데 바흐의 곡에 담긴 수학적인 규칙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는 목적을 넘칠만큼 달성했다고 본다.



GEB를 읽고 감명받은 독자거나 바흐 음악을 좋아하거나 시각과 음악적인 감수성이 있는 분들이라면 막 내리기 전에 얼른 가서 보시라. 주의) 이 영화는 극적인 사건(아 한 군데 있긴 하다... 중반 이후에 _화들짝_ 놀랄만한 장면이 하나 나온다.)이나 줄거리가 없으므로 중간에 졸아도 책임 못 진다.



뱀다리: 이 영화를 보다보면 중간에 독일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애착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진짜다. 예를 들어, 성탄절이 되면 독일 라디오는 (거짓말 좀 보태어) 바흐 곡만 틀어준다. 이 영화에도 나오지만 멘델스존부터 시작해 끊임없는 노력 때문에 숨어있던 많은 곡을 발견한 결과 엄청나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데다 곡만 붙이면 다 찬송가니까 머리를 쥐어뜯으며 선곡할 고민이 전혀 없는 셈이다. 몇 년 전 24일 밤에 독일의 한 작은 동네에서 열리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연주하는 소규모 음악회에 갔는데 역시 바흐가 대세...



보너스: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 연주를 들으며 봄날 야옹이처럼 나른한(?) 하루 되시길(불면증 환자에게 특효약이라는 전설이...)



EOB

토요일, 11월 06, 2010

[독서광] 애플 vs 구글: 디지털 맞수의 패권 경쟁



요즘 인터넷 서점이나 오프라인 교육을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두 단어가 있다. 바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인데, 두 기술을 만든 회사인 애플과 구글도 더불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국내 모 사 휴대폰에는 'With Google'이라는 문구까지 선명하게 새겨져 있을 정도니 한국 사람들에게 언제부터 구글이 완소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신기할 정도다).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 스토어, 애드몹과 iAD, 구글 TV와 애플 TV등 구글과 애플은 전방위에 걸쳐 서로를 견재하면서도 시장 파이를 키워나가며 상생(미국 독과점법을 생각해보자)하고 있으니 적이자 동지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이런 애플과 구글의 휴대폰, 클라우드 컴퓨팅, 수익 모델(광고), 제품 개발 모델, 생태계 활용, 쇼설 미디어 활용에 대해 차이점과 공통점을 다루며, 마지막에는 일본 기업이 두 회사에서 배워야할 점에 대해 반성하는 내용으로 끝난다(국내 언론들의 막무가내식 삼성 띄워주기를 보면서 한국은 일본에 비해 아직 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원래 B급 관리자는 일본 IT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방식이 의외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 아주 특별하고 충격적인 내용은 없지만, 구글과 애플이 어떤 전략을 펼치면서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빠른 시간 안에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