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3월 15, 2007

[새소식] 한결체 vs 조선일보 명조체




한겨레 신문사에서 한겨레 결체라는 폰트를 공개한지도 벌써 1년하고도 거의 6개월이 다되어간다. 이에 뒤질세라 우리의(????) 조선일보에서도 조선일보 명조체를 과감하게 공개했다. 일부 몰지각한 미투(?)와는 달리 이런 따라하기(!)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두 폰트를 비교해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 네모꼴과 탈네모꼴 폰트: 조선일보는 역시 전형적인 틀에 맞춘 네모꼴 폰트인 명조체를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한겨레는 탈네모꼴 폰트인 한결체로 맞받아치는 형국이다. 한결체는 소프트웨어 컨플릭트 2.0에도 적용해보았는데, 반응이 나쁘지는 않았다.
  • 맥OS X 지원: 한겨레는 메타 정보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맥OS X에서 이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 명조체는 이런 문제가 없으며, 홈페이지에서도 맥 OS9과 X을 지원한다고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한겨레 신문사의 분발이 요구된다.
  • 한자: 한겨레는 순수 한글 사용을 주장하고 있으므로 폰트에 한자가 빠져있다. 물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여지긴 하지만... 조금 아쉽다. 조선일보 명조체는 역시 _조선일보_답게 한자를 탑재하고 있다. 물론 한자를 탑재한 관계로 인해 한결체보다 폰트 크기가 훨씬 더 크다(2571KB vs 22427KB).
  • 출력용 서체 지원: 한겨레는 출력용과 편집용 서체를 분리하지 않았지만, 조선일보는 실비만 받고 출력용 PS 서체 설치를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출력소에서는 당연히 조선일보 손을 들어줄거다.
  • 개인적인 느낌: 한결체는 영문와 숫자 폰트가 그다지 예쁘지 않다. 특히 영문 폰트가 한글과 같이 사용할 때 상당히 어색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오래봐도 질리지 않으므로 한글 위주로 된 출력 문서를 꾸밀 때는 한결체가 유리하다. 조선일보 명조체는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문서(?) 작성(공문서에는 한자가 필수잖아?)에 딱 맞지 않을까?


일단 조선일보가 포문을 열었으니 항상 첨단 이미지를 풍기고 싶어하는 중앙일보와 민족 정론(?)을 주장하는 동아일보도 동참하지 않을까 싶다. 조만간 소책자등에 어디서 많이 보던 폰트가 대량으로 등장해도 별로 놀랍지 않을 듯이 보인다. 자본의 논리로 인쇄물에 사용하는 폰트까지 지배하는 세상이 올까 두렵다. T_T



EOB

댓글 4개:

  1. 한겨례 => 한겨레.

    저도 예전에 봤는데 자세히 알아보니 조선일보 출력용 서체는 돈 받고 팔더군요. -0- 요새 바뀌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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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iss 오타 수정 완료!

    그리고 조선일보 명조체는 실비(1대 기준 서울 8만원)만 받고 설치해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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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한결체는 계속해서 배포중이지만, 조선일보 명조체는 아쉽게도 3월 한 달간만 배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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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wafe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다행스럽게도 일단 배포된 조선일보 명조체 폰트를 다른 사용자에게 자유롭게 배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3월 이후에도 구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인터넷에서 쉽게 구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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