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경영/경제 블로그로 분류될 뻔한 B급 프로그래머 블로그에 요즘 서평도 안 올라오고 경영/경제 이야기도 뜸해져서 '컴퓨터 vs 책'에서 '컴퓨터'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다고 생각하신 독자들도 계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책은 계속 읽고 있고, 요즘 마음이 바빠서 독서 감상문만 쓰지 못할 뿐이니... 가을을 맞이하여 정신 차리고 독서 감상문을 올려드리겠다.
오늘 함께 살펴볼 책은 짐 콜린스를 비롯한 여러 유명한 사람들이 경영에 대한 글을 <패스트 컴퍼니>에 기고한 내용을 모아서 별도 책으로 묶은 '경영의 창조자들'이다. 고리타분하고 케케묵은 내용이 아니라 신경제(?)이후 달라진 경영 흐름을 살펴볼만한 젊은 책이므로 나름 요즘과 같은 변화 무쌍한 시절을 둘러싼 분위기 파악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다. 물론 최신 내용을 다루는 만큼 유행이 변함에 따라 책 내용이 한방에 뒤집힐 우려도 있지만 말이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퀴즈 하나 내겠다. 이 책에 나오는 다음 구절은 누가 적은 내용일까요? 정답은 가장 끝에. 낄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거나 또는 책임을 조직 전체로 돌리고 개인은 빠져나가는 관행이 지속되면 공직의 실패는 수용 가능한 것이 돼버린다. 어떻게 이런 처사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오마바오바마- 매케인
- 케네디
- 2MB
정치가까지 나오는 걸로 봐서 이 책의 특성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테다. 흔히 일반적인 책에서 저지르는 실수인 '경영을 위한 따분한 경영' 이야기를 늘어놓는 대신, 정치, 의료, 첨단 기술, 프리에이전트로 대변되는 사회 현상, 군사(육군사관학교), 운동, 컨설팅, 웹, 피드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를 놓고 21세기형 경영이 무엇인지 고민하도록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무척 흥미롭다. 어머어마한 규모의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이야기가 나오다가 어느 순간 프리랜서와 프리에이전트 이야기가 나온다. 최첨단 웹과 IT 기술을 이야기하다가 어느 순간 육군사관학교와 스포츠 코치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규모와 분야가 다르더라도 '경영'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일관성은 끝까지 유지한다. 학제간 연구 방식을 연상하게 만드는 이런 접근 방법은 '아하! 다른 곳에서는 이런 식으로 일을 풀어나가고 있구나'라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요즘 나오는 유형어로 '매시업(!?)'이라고나 할까?
이 책에서 특히 B급 프로그래머의 주목을 끈 부분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프리에이전트로 대변하는 자영업자(?)이고 다른 하나는 일과 삶에 대한 조화이다. 요즘 들어와서 '늙은 프로그래머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안정과 조화, 일과 삶에 대한 고민에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서 어느 정도 생각을 다듬을 수 있었다. 다른 부분은 슬쩍 건너뛰더라도 이 책에서 다니엘 핑크가 쓴 '프리에이전트 시대가 오고 있다'와 키스 해먼드가 쓴 '읽과 삶의 조화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꼭 읽어보기 바란다.
뱀다리: 직전 문제에 대한 답을 공개할 시간이 왔다. '오마바오바마'라고 답한 분들이 많을텐데, 놀랍게도 '매케인'이다. 이 한 문장만 보더라도 '매케인'은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2MB'는? 소통 잘 되는 오른쪽 집토끼(?)들과 자화자찬하며 식사나 맛있게 하시길...
E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