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9월 19, 2008

[독서광] 단테의 빛의 살인



'빛의 살인'은 서점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는데, 역시 _충동_으로 책을 사면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았을 뿐이다. 단테(맞아. '신곡' 저자로 세계사 시간에 나오는 바로 그 '단테'다.)를 주인공으로 중세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추리 소설인 이 책은 허구와 사실을 조합하는 요즘 유행에 맞춘 팩션 물로 보면 되겠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을 독자를 위해 스포일러성 내용은 되도록 지양하겠지만... 이 책 구성은 너무나도 취약해서 추리물로서는 0점에 가깝다는 사실을 밝혀둔다(음냐... 이게 가장 큰 스포일러인가?). 무협지도 아닌데 우연이 너무 많이 작용하고, 주변 인물은 모두 따로 놀고, 밸런스 조정에 실패하는 바람에 끝에 가서 급격하게 힘이 떨어진다는 심각한 문제점까지 있다. 움베르토 에코가 쓴 화끈한 책을 생각하고 이 책에 손을 뻗었다면 그야말로 후회하리라는 조언만 하고 넘어가겠다.



요즘 총기가 사라졌는지... 책 선별 과정에서 타율이 좋지 않은데(다음에 소개할 책도 그다지...), 심기일전해서 가을 맞이 좋은 서평을 소개하도록 노력하겠다.



EOB

댓글 4개:

  1. 안녕하세요, 지난번에도 글 남겼던 양유성입니다. 단테하니까 이번 기회에 단테 신곡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열린책들이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나온 신곡중 고르시면 될 거 같습니다. 번역중에서 가장 운문의 미를 살린 번역입니다. 이마미치 도모노부 선생이 해설한 [[단테신곡강의]]도 같이 보시면 단테와 신곡, 그리고 베아트리체와 고향 피렌체에 대한 영원한 그의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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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여골절 끝에 "초난감기업의..."을 읽고 있는데, 왜 이제서야, 뒤늦게 읽었을까 하는 후회가 드네요.
    춘추전국시대와도 같은 초기 PC 시장의 흥망기 부분은 지금 벌어지는 사건처럼 생생했고, MS의 실수담은 괜한 고소함을 느낄 수 도 있었서 좋았어요.

    감칠맛나는 번역은 원서에 대한 아쉬움조차 생각나지 않게 하는거 같아요.

    근데 이글은 책서평에 올렸어야 됐지 않나 싶으네....

    Klimt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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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표지와 제목만 보면 정말 뭔가 있어보이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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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ㅎㅎ 공감합니다. 제목만 보고 샀다가 후회하는 적이 많았습니다.

    좋은 서평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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