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9월 10, 2013

[독서광]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최근에 블로그에 어려운 이야기와 전문서만 소개하다보니 이를 안타깝게(응?) 여긴 느낌이 있는 책 편집장님께서 소설을 한 권 보내주셨다. 덕분에 머리 아픈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출퇴근 시간을 즐길 수 있었기에(책에 빠져 출근길 지하철 역 지나친 이야기는 너무 식상해 다시 소개하지 않겠다. T_T).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 오늘 소개드릴 책은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라는 스릴러 소설이다.

이 책은 스파이/첩보 요원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전개 방식을 따르고 있다. 마치 영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듯 각 장면은 짧지만 매끄럽게 이어지고, 결론을 향해 조금씩 독자들에게 힌트(아니면 떡밥)을 뿌리며 현재와 과거 회상이 교차되며 다양한 인물들이 정교하게 연결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치명적인 사고를 저질러 자포자기 상태인 우리의 주인공이 풍전등화와 같은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고, 주인공과 함께 사건 해결에 나선 첩보 요원들은 보이지 않은 암흑 세력의 핵심에 한걸음씩 다가선다. 군더더기 없이(이 책에 사족이란 없다) 사건이 초고속(!)으로 전개되는 특성으로 인해 일단 책을 손에 쥐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 놓기가 어려울 것이다.

줄거리는 일부러 생략했으며(조금이라도 소개하려 생각했지만... 바로 스포일러로 돌변할 가능성이 너무 높아 지웠다. T_T), 뒷 이야기를 해보자면... 책이 조금 친절해서(응?) B급 프로그래머는 중반 이전까지 나오는 단서를 토대로 미리 뒷 이야기를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정말 추론이 맞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니 나쁘지는 않았다. (솔직히 요즘 이리저리 너무 꼬아놓고 어깨 힘주는 책과 영화가 많아서...) 일반 독자층을 배려한 저자의 의도라고 보여진다. 또한 적들을 고민하지 않고 아주 쉽게 죽이므로 너무 손쉽게 일을 풀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우리를 쫓는 하수인들은 아무 정보도 모르니 살려서 족쳐봐야 도움이 안 된다는... 변명이 나오긴 한다.), 복잡한 두뇌 싸움의 대명사인 '형사 콜롬보'의 전개 방식을 따를 생각이 없는 책이므로 용서해주기로 했다. ㅋㅋ

결론: 빠른 전개에 약간의 머리 싸움에 적절한 긴장감을 맛보며 잠시 세상만사 잊어버리고 싶은 독자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단, 인생의 비밀이나 교훈, 엄청난 감동을 얻으려는 심각한 독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EOB

댓글 2개:

  1. 벌써 독파하셨군요.
    해커스 번역자님인 건 오늘 첨 알았어욤.
    멋진 분이세요. 서평도 좋은걸요~

    답글삭제
    답글
    1. 어이쿠...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알고보면... 무려 1년에 걸쳐 조금씩 번역하는 불량 역자랍니다. T_T

      박재호 올림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