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4월 24, 2010

[독서광] 블랙 스완



지난 번에 천재들의 실패에서 LTCM이 완전히 망가지는 이야기를 했었다. '인간'적 요소를 잊어버린 천재들의 비극이라고... 하지만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LTCM을 필두로 현대 금융 제국(?)의 위기를 일으킨 초대형 사건을 조금 색다른 시각으로 분석한다. 요약해서 말하지면 "블랙 스완"은 플라톤적 사고관과 정규 분포/가우스 곡선으로 무장한 이들이 다이너마이트 장작 더미에 올라 불장난을 치는 광경을 다양한 각도로 카메라에 담아낸다.



책 제목이자 아이디어를 일컫는 용어인 검은 백조(Black Swan, 모두 대문자로 시작함에 주목하라!)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속성이 있는 추상적인 개념이다.




  1. 과거의 경험으로 그 존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없는 '극단값': 대대수 사람들은 '극단값'을 배제한 상태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주목함으로써 불확실성이 없다고 눈감고 있다.
  2. 극심한 충격을 가져오는 요인: 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극단값'이 일단 등장했다하면 사람들이 전혀 무방비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엄청난 충격이 온다.
  3. 일단 존재가 드러나고 나면, 설명과 예견이 가능한 대상으로 전락: 하지만 사람들은 설명의 귀재들이라, 일단 벌어진 사건은 어떤 형태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즉, 사후 설명이 불가능한 사건은 없다.


자, 그렇다면 탈레브는 '검은 백조'에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할까? 책 자체가 여러 가지 개념 소개, 예제 제시, 비유, 설명으로 범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내용 파악이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일관성있게(어떤 사람은 이를 '중언부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장하는 내용을 정리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지 않을까 싶다.




  • 자가 증식이라는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 신장이나 체중으로 줄을 세우는 평범한 왕국에서는 중력의 법칙에 지배를 받으며, 유토피아적인 평등이 지배하며, 하나의 관측값이 전체를 좌우하며, 집단이 지배하며, 과거 정보로 예측이 가능하며, 정규분포 곡선을 따른다. 하지만 재산이나 책 판매량으로 줄을 세우는 극단의 왕국에서는 불평등이 극심하고, 물리적인 제약이 없으며, 극단적인 몇 개 사건이 전체를 결정해버리며, 돌발 사건이 지배하며, 과거 정보로 예측하기가 어려운 프래탈적인 속성이 있다.
  • 확인 편향의 오류의 위험성을 깨달아야 한다: "검은 백조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를 "검은 백조가 출현할 가능성이 없다는 증거가 있다"로 혼동하기 쉽다. 확증해주는 증거만 찾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경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 사후 합리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순화를 강요하는 조건이 세계를 실제보다 덜 무작위스럽게 여기게끔 만든다. 기억하기 쉽게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팔기 쉽게 만드는 '이야기 짓기'는 주변에서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떤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뒷북치는 수 많은 분석 기사(과도한 원인 찾기라는 오류)가 이를 증명한다. 사후 합리화는 심지어 미래 예측에서도 고개를 내민다. 사람들은 이야기 짓기로 만들어낸 가짜 검은 백조에 열광하는 반면 머리 아프고 추상적인 진짜 검은 백조는 과소평가하기 마련이다.
  • 정보는 지식의 장애물이다: 배움, 훈련, 경험이 인식론적 오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이 일반인들보다 예측을 훨씬 더 멍청하게 하곤 한다. 바쁜 티와 배운 티를 내어야 인정을 받는 상황에서 '부산 떨기'는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상적인 행동 양식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변화하는 분야, 그래서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는 대체로 전문가가 나오기 어렵다. 극단의 왕국에서는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예측으로 먹고 사는 전문가는 더욱 나오기 어렵다. 극단의 왕국에서는 어떤 일(또는 프로젝트)을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기다린 시간이 길어질수록 앞으로 더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더욱 길어지기 때문이다.


탈레브는 검은 백조 아이디어를 사용해서 소위 말하는 (주로 금융) 전문가를 가장한 사기꾼(?)들을 마음껏 조롱하고 비웃는다. 삐딱선을 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짜릿함을 느낄테고, 보수적인 사람들은 이 친구 잘난 척에 그냥 이를 갈지도 모르겠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읽고난 독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떠올려보면 되겠다.



EOB

토요일, 4월 17, 2010

[독서광] 슈퍼자본주의



사람들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한 세트로 엮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어느 한 쪽을 공격하면 당연히 다른 쪽도 부정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슈퍼자본주의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로버트 라이시가 썼으며, 요즘과 같은 비즈니스 후(!)렌들리한 환경에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어떻게 분리(decouple)되는지에 대해 다루는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절묘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미국의 황금기(1945~1975)를 설명한 다음에 바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분리되면서 자본주의가 압도적으로 성장해 '슈퍼자본주의'라는 괴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다. 정말로 무지막지하고 막강한 자본주의 앞에서 맥도 못추는 민주주의를 바라보면 일방적인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직도 '좌빨'이니 하는 케케묵은 용어를 사용하면서 남탓하는 사람들을 병진 취급할지도 모르겠다. 너무나도 미안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왼'쪽으로 살아가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가정: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한 세트).



이 책의 주요 논지를 정리하자면, 요즘 세상은 너무나도 변동성이 크고(버튼 하나면 주식 매수/매도가 가능하고, 뮤추얼 펀드 가입/환매가 가능한 세상),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 전파력이 막강하고(금리/환율/주식 정보가 실시간으로 휴대폰에 전송되는 세상), 대량생산보다는 개인에 맞춰진 서비스가 압도적이므로(인터넷을 사용한 유통, 훌륭한 택배 시스템을 사용한 물류를 제공하는 세상) 더 이상 계획적이고 예측 가능하고 규모의 경제에 의존하는 독과점 기업 몇몇이 아니라 유동적으로 변신 합체가 가능한 기업으로 주도권이 넘어갔으며, 그 결과 개인들이 자기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본을 집중시키기에(수익을 극대화하는 기업에 실시간으로 투자하며 1원이라도 싸고 서비스가 좋은 프렌차이즈로 고고씽!)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쥐락펴락해버린다는 내용이다.



독과점 기업에서는 개인의 선택권을 제약하고(대량 생산 때문에 모델 개수가 적으니), 품질이 그리 좋지 않고(경쟁사가 적으니 굳이 품질 싸움을 벌일 이유가 없으니), 비용이 그리 저렴하지 않은(직원 월급과 복리 후생에 신경쓰다보니) 대신 기업이 사회적인 책임을 충분히 지고 있었다(그래야 독(과)점을 보장 받을테니). 하지만 요즘 기업들은 개인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고(안 그러면 내일 새로 생기는 기업에게 먹힐테니), 품질이 좋으며(경쟁 기업이 아주 많기에), 비용이 저렴한(직원 월급과 복리 후생은 나중 문제니) 대신 사회적인 책임도 지지 않는다(로비를 벌여 법과 정책도 바꾼다. 낄낄). 소비자이자 투자자로서 우리는 독과점 기업보다는 요즘 기업을 선호하기 마련이지만, 그 결과 벌어지는 일은 바로 민주주의 후퇴로 나타난다(기업이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책에 나오는 몇 가지 좋은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실은 우리 대부분의 안에 두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즉 소비자와 투자자로서 우리는 더 좋은 거래를 원한다. 그러나 시민으로서 우리는 그런 거래에서 비롯되는 많은 사회적 결과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비교 쇼핑을 하고 최선의 가장 멋지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싼 물건을 찾으려 애쓴다. 하지만 우리 안의 시민은 그것의 불가피한 결과인 스트레스와 불안정에 대해 걱정한다.


현대의 CEO는 때로는 무자비해야 하고 어떻게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교과서와 같은 표준적인 규칙은 없으며 잘 마련된 전략지침서도 없다. 그런 것이 있다면 경쟁자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도덕성도 시장의 다른 상품처럼 가격만 맞으면 살 수 있는 것이다.


회사들에 '사회적 책임'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이 말은 기업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뭔가를 하다가 우연히 사회를 위해서도 나름대로 좋은 영향을 끼치는 모든 경우에 적용될 것이다.


대중은 금방 잊기 때문에 금방 용서한다.


주주들이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자선 행위에 사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주주들은 높은 수익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기업은 공동선에 관심이 없다. 선행은 기업들의 의무가 아니다.


가령 미국인들은 "Microsoft is trying to......" 혹은 "Wal-Mart wants......"라는 식으로 기업을 독립적인 단수로 취급한다. 반면에 영국인들은 "Rolls-Royce are considering ......"이라는 식으로 기업을 복수인 사람들의 집합으로 다룬다.


기업은 애국적이 아니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에서는 조금 충격적인 해법이 나온다. 의료보험을 직장에서 분리해 고소득자에게 돌아가는 막대한 혜택을 줄이는 동시에 저소득층을 위한 기금을 확보한다는 방식이나 법인세를 완전히 폐지하고 주주에게 세금을 부담하게 만들어 기업의 수익을 주주들의 수익 형태로 변경해서 기업들이 사내 유보를 못하게 만들고, 소득세를 통합함으로써 주식을 소유한 고소득자에게 유리한 세율을 자기 전체 소득에 맞춰 조정한다는 방식을 제시한다.



이 책은 내용이 중첩되기 때문에 빠르고 뭔가 화끈한 대응책과 결론을 요구하는 독자에게는 지루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충분히 읽을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이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세계화라는 쓰나미에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고민거리만 하나 더 안겨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뱀다리: '삼성을 생각한다'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다보니 '삼성'(여기서 '단수'다. 낄낄)은 아주 톡특한 사례로 보여진다. 하지만 언제까지 현 성장동력이 유효할지가 정말로 궁금하다. '위기'라고 느꼈다니 어떻게든 대응하겠지?



EOB

토요일, 4월 10, 2010

[독서광]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스포일러 있음)



머리도 식힐겸 경제/경영/IT 서적 대신 소설 책을 읽어보았다. 독서광인 B급 프로그래머의 관심을 끈 책은 바로 '더 리더'! 책도 많이 팔리고(무려 초판 26쇄!) 영화로도 나왔지만 다행히 주제, 줄거리를 전혀 모른 채로 읽어보았다. 혹시라도 책이나 영화를 접하시려는 독자분이 계시면 바로 [Back] 버튼을 눌러주시라.




이 책은 처음에는 사춘기 소년과 연상의 여인 사이에 사랑 놀이를 다루며 남자와 여자 심리를 파고드는 척(!)하다가 중반에는 2차 세계 대전 중에 벌어진 아픈 과거에 휩싸였지만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누명을 뒤집어쓰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후반에는 책이라는 매개물을 사용한 소통을 다루는 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심리 묘사가 아주 잘 되어 있기에 주인공의 안타까움을 함께 느끼며 손발이 '오그라'들면서도 그 와중에서도 무거운 과거 역사를 철학적으로 생각하게 만들므로 책을 다 읽고 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멤돌았다.



이 책 지은이가 법대 교수이자 재판관이다 보니 법과 철학에 대한 심오한 이야기도 제대로 나온다.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내용을 정리해보았다(법대 다니는 주인공과 철학과 교수인 아버지 사이에 오간 대화다).



"하지만 어른들의 경우에는 내가 그들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들 스스로가 좋다고 여기는 것보다 우위에 두려고 하면 절대 안 돼."

"나중에 가서 그들 스스로 그로 인해 행복해질 경우에도 말인가요?"

"우리는 지금 행복이 아니라 품위와 자유에 대해 말하고 있어. 넌 아주 꼬마였을 때부터 그 차이를 잘 알았잖니. 엄마의 말이 늘 옳은 것이 내겐 별로 마음 편치 않았잖아."


이 책의 중심에는 책을 읽는 행위가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다. 사랑을 나누기 전에 책을 읽으며, 편지 대신 책을 읽는 목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로 서로 소통한다. 그 중간에는 책을 읽지 못하며 글을 쓰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에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내용이 나온다. 책은 눈으로 읽는 물건이라고 인식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책이 귀로도 듣는 물건으로 탈바꿈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눈으로 읽거나 귀로 듣거나 머리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갑자기 누군가 B급 프로그래머에게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 사치스러운 생각일까? 그냥 아이포드 터치에 오디오 북이나 포드캐스트를 넣어서 듣고 다녀야겠다.



EOB

수요일, 4월 07, 2010

[독서광] 봄 맞이 책 2선: 인터넷에서 살아남는 법

불가피한 외부(?) 사정에 의해 2월 달 developerWorks는 건너뛰었었다. 혹시나 걱정해주신 애독자분이 계시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이번 달 developerWorks 서평은 인터넷 관련 이야기를 담은 서적 두 권이다.




  • 구글드: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구글이 기존 미디어 업계를 완전히 뒤집어놓은 이야기를 연대기순으로 정리한 책이다. 구글이 기존 질서를 붕괴시키고 주도권을 잡는 과정이 적나나하게 나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국내 미디어 업계의 미래에 대해서도 대충(?) 예측이 가능하리라 본다.
  • 크라임웨어: 쥐도 새도 모르게 일어나는 해킹 범죄의 비밀: 이 책은 해킹 범죄의 중심에 서 있는 크라임웨어를 기술적, 사회(공학)적, 경제적, 정치/법률적인 관점에서 다룬다. 스타일과 내용 전개 방식이 논문처럼 느껴져서 딱딱하긴 하지만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므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겠다. 개인 정보 보호 사고가 많이 터지는 상황에서 정신 바짝 차릴만한 동기를 부여한다.


눈감으면 코 베어가는 인터넷 세상에서 정신 줄 놓지 않도록 늘 깨어있도록 하자.



EOB

월요일, 4월 05, 2010

[독서광] 삼성을 생각한다(스포일러 없음)



소시적에 대본소(!) 무협지를 아주 즐겨 읽었다. 솔직히 무협지 10질만 읽고나면 그 다음부터 대동소이한 전개 방식에 따분함을 느낄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주인공의 끝내주는 활약을 기대하며 지치지 않고 읽었었다. 무협지가 너무나 비현실적이라 현실적인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현실 도피처로 활용(?)했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에 '삼성을 생각한다' 2부를 읽으면서 딱 반대 느낌이 들었다. 김용철 변호사가 쓴 내용이 너무나 현실적이라 비현실적인 느낌을 받았다(다른 책과는 달리 A, B, C가 아니라 진짜 실명이 팍팍 나오므로 자기 이름이 안 나왔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구매한 사람도 많으리라는 생각이다. 낄낄...). 물론 주인공(?)과 주인공을 보필하는 주변 인물의 끝내주는 활약(?)은 여느 무협지나 마찬가지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번에 회장님께서 복귀하는 소식을 듣고도 별로 놀라지 않은 이유는 '삼성을 생각한다'의 외전이 나왔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때가 되었기에 돌아오시지 않았을까 싶다. T_T



책 내용이야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하면 예고 편이 주루룩 나오므로 여기서 굳이 열거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스포일러를 적으면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론? 2010년 최강의 블록버스터인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뱀다리: 책 분량의 압박 때문에 3부에 들어가기 전에 지칠지도 모르겠는데, B급 프로그래머는 오히려 본방송인 2부보다는 3부가 더 재미있었다. 엔지니어들이 사회 생활을 힘들어하는 이유가 다 있었구만... T_T



EOB

토요일, 3월 20, 2010

[독서광] 경제학 콘서트2



2007년 11월에 경제학콘서트1에 대한 서평을 올리고 거의 2년 반만에 2탄 서평을 올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형만한 아우가 있을지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하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1편보다는 2편이 좀더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내용이 많다는 생각이다. 1장부터 섹스와 AIDS 이야기로 시작해 3장 멋진 여자가 평범한 남자와 결혼하는 이유(낄낄)과 4장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연봉의 비밀을 거쳐 7장 도시에서 영리하게 살아가기에 이르기까지 평상시에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여러 가지 현상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나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이 책은 논리 전개 방식에서 게임 이론에 상당히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 폰 노이만 방식(낄낄)이 아니라 토머스 셸링을 따르고 있다. 셸링은 수학과 논리가 아니라 수학으로는 보이지 않는 '초점(focal point)'에 의해 인간의 전략적 상호 작용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게임 이론 자체가 잘못되거나 문제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인간의 상호 작용 대부분이 모호함으로 가득차 있기에 초점을 이용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를 알려주는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본문 예를 한번 볼까?



노조 대표는 임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10퍼센트 미만의 임금 인상률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닐지도 모른다. 10퍼센트는 수학적으로 중요한 숫자가 아니다. 폰 노이만이라도 '10퍼센트'라는 숫자가 나온 기준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셸링은 일단 10퍼센트라는 숫자가 언급되고 나면 이 숫자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서 나온 익숙한 소재인 워싱턴-모스크바 핫 라인(긴급 직통 전화)도 셸링이 제안했다고 한다. 냉전의 한 복판에서도 핫 라인 운영자들은 매일 인사말을 주고 받으며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했고, 그 결과 빠르고 신뢰할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지구 멸망(?)을 피하도록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셸링이 2005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으며 한 말은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반 세기 동안 일어났던 가장 극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이다. 우리는 분노에 휩싸여 핵무기를 터뜨리는 사고 없이 지난 60년을 살았다.


이 책에서 이런 이야기만 계속해서 나왔다면 읽다가 집어 던질 가능성이 높겠지만 셸링의 이론을 활용해서 여러 곳에 응용을 하고 있기에 '강남에 이쁜 여자가 많은 이유', '나보다 못생긴 내 친구가 어여쁜 아가씨를 친구로 두는 이유', '놀고 먹는듯이 보이는 사람이 매일 밤새는 나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이유', '강남 집값이 지칠줄 모르고 오르는 이유', '골드 미스가 인기가 없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뭐 이 책 내용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지엽적이라도 "아하~ 그렇군!"하는 순간이 몇 번 올테니까.



EOB

일요일, 3월 14, 2010

[일상다반사] 클린 코드: 애자일 소프트웨어 장인 정신



작업이 거의 1년 정도 지연된 끝에 결국 해님과 함께 번역한 클린 코드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로버트 C. "엉클 밥" 마틴이 쓴 이 책은 자바 프로그래머를 대상으로 코드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다양한 사례와 (경험으로 정리한) 패턴을 들어 설명한다.



자바 쪽으로 치우쳤고 너무 자의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다고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일단 (속는 셈치고) 한번 읽어보면 실제로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좋은 코드와 나쁜 코드를 구분하는 방법
  2.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과 나쁜 코드를 좋은 코드로 바꾸는 방법
  3. 좋은 이름, 좋은 함수, 좋은 객체, 좋은 클래스를 작성하는 방법
  4. 가독성이 높아지도록 코드 형식을 맞추는 방법
  5. 코드 논리를 흩뜨리지 않고서 완벽한 오류 처리를 구현하는 방법
  6. 단위 테스트와 테스트 주도 개발을 적용하는 방법


여느 자기 개발서(?)와 유사한 책과는 달리 읽을 순간에만 기분좋게 만드는 이론적인 내용이 많으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책은 중반 이후부터 실제 코드 예를 분석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므로 코드 흐름을 잘 쫓아가며 읽어야 한다. 따라서 가벼운 기분으로 출퇴근 시간에 읽기에는 조금 무거운 책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온라인 서점에는 역자 서문이 올라와 있지 않기에 여기에 독후감을 대신해 정리해보았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한 동안 프로그램을 짜기가 싫어졌다. 급하다고 허둥지둥 서둘러오면서 온갖 나쁜 코드를 만들어온 스스로가 이유 없이 미워지기도 하고 자신감도 잃어버렸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리라.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를 때라 정신을 차린 다음에 요즘도 계속해서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조금 더 나아진 방법으로 코드를 만들기 위해 의식적으로 신경을 쓴다.

이 책은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서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 자기도 만족스럽고 남도 만족스럽도록 깨끗한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뭐 여기에 엄청나게 위대한 코드 스타일이나 여태껏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비법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겠지만, 평상시에 놓치기 쉽고 실수하기 쉬운 여러 가지 패턴을 실제 예를 들면서 소개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 자바 프로그램에 익숙한 사람이 보면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다.

우리가 프로그램을 짜다 보면 코드를 쓰는 시간보다 (남은 물론이고 자신도 정신이 하나도 없이 어지럽힌) 코드를 읽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보이스카웃 규칙을 다를 모든 규칙에 앞서 특히 신경을 써서 봐야 한다. 보이스카웃 단원들에게 야영장에 들어올 때보다 나갈 때 더 깨끗한 상태로 만들 의무가 있다면, 우리 개발자들에게는 체크아웃해서 코드를 꺼낼 때보다 체크인해서 코드를 넣을 때 더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기능 개선의 낭만적인 표현인 유지보수 작업으로 인해 모두들 신경 쇠약에 걸리고 있는 주변을 보면 이런 규칙의 중요성이 더욱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이 책 앞 부분에서 몇 가지 패턴과 규칙을 익혔다면 저자 머리 속에서 코드를 정리하는 흐름에 따라 코드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후반부에 집중하도록 하자. 단편적인 코드 스타일과 코드 기법을 다루는 책은 시중에 제법 나와 있으나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투영해 완결된 코드를 대상으로 차음부터 끝까지 리펙터링하는 진풍경을 다루는 책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 책이 독자 여러분에게 주는 가치는 아주 특별하리라.


이 책이 절대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거나 이 책만 읽으면 100% 깨끗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고 믿으면 곤란하다. 늘 그렇듯 핵심은 '실천'에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길을 찾아 계속해서 갈고 닦고 노력하지 않으면 잠시 기분 좋았다가 일상으로 돌아가자마자 다시 번뇌에 휩싸이는 악순환이 반복될테니까...



EOB

월요일, 3월 01, 2010

[독서광] 질병 판매학



이 책은 처음 제목에서 상상한 바와는 달리 다국적 기업에 얽힌 온갖 비리와 악행을 폭로하기 보다는 질병을 세련되고 정교하게 마케팅 수단으로 삼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런저런 뒷 이야기를 까발리는 재미가 떨어지므로(실제로 저자는 다국적 기업의 못마당한 마케팅 태도에 대해 비판하는 와중에서도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려고 무지 노력한다.) 책 띠지에 나온 '충격 보고서'까지는 가지 못한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의 표본인 거대 제약사가 수행하는 마케팅에 대해서는 책을 다 읽고나면 어느 정도 감이 잡을 수 있으리라 본다.



바쁜 애독자 여러분을 위해 이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건강한 사람에게 약을 팔기 위해 없는 병도 만들어 내고, 특정 증상을 특정 질환의 특징으로 좁히고, 교묘하게 병명을 바꿈으로써 약으로 완치할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기존에 알려져 있지 않은 (흔치 않은 질병을) 캠페인 형태로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식품의약국, 대학, 연구자들에게 도넛부터 시작해서 연구자금까지 막대한 $을 퍼부어 우호적으로 만드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골다공증, 과민성 대장 증후군, 우울증, 월경 전 _불쾌_장애, 폐경, 사회불안장애, 주의력결핍장애, 여성 성기능 장애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고 보면 된다.



책을 읽다보면 다소 따분한 느낌이 오는데, 회사와 질병만 다르지 사실상 거의 유사한 시나리오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통계 자료 조작,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언급, 부작용에 대해서는 문제가 생길 때까지 함구, 사고 터졌을 경우 입막음, 유명인을 활용한 질병 전파, 오피니언 리더를 활용한 지역 사회 여론 조장 등 각 장마다 비슷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펼쳐지고 그 와중에서 피해는 우리 모두가 지게 된다(환자 아닌 환자의 고통, 의료비 상승으로 인해 사회 보장 제도의 여건 악화).



이 책에 나오는 양심적인 의사들은 하나같이 약으로 특정 질병이 완벽하게 치료된다는 착각을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키는 점에 대해 경고한다. 사실상 적절한 운동과 건강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 약물 사용은 그 자체만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가 극히 어려울 뿐더러 건강한 사람까지 약물을 사용함으로 인해 얻게되는 부작용도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적절한 약물 사용으로 진짜 환자를 고통에서 구원해준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지만(대부분 이런 반론은 제약사 연구 자금을 얻어 연구한 쪽에서 나온다) 어디까지 환자로 규정해야 하는지를 두고 다국적 기업과 시민단체가 벌이는 갑론을박을 보고 있으려면 진실은 저 건너 편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약을 두고 '충족되지 않은 수요'와 '충족된 불필요한 수요' 사이에 벌어지는 논쟁에서 제 3 국가에서 사용하는 효과적인 말라리아 치료제는 '충족되지 않은 수요'임에 틀림이 없지만 막상 다국적 기업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수요' 문제가 아니라 '돈' 문제가 아닐까? 제약사들도 자선 사업이 아니라 실패 확률이 비교적 높은 일종의 벤처(?)를 하다보니 한 몫 잡아야 한다는 사실은 납득이 가지만 소비자를 속이고 기만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괴씸한 생각이 저절로 든다. 여튼 최첨단 마케팅에 속지 말고 화끈한 약 선전일수록 한번 더 의심하는 습관을 기르자. 자기 건강은 자기가 지켜야 하기에...



EOB

일요일, 2월 21, 2010

[독서광] 일개미의 반란: 우리가 몰랐던 직장인을 위한 이솝 우화



먼저 구매해서 읽어본 다음에 B급 프로그래머에게 선물한 꼬양이 군(꼬양이 군 맥주 한 잔 사줄께. 낄낄)도 말했지만, 아마 사회 초년 시절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뭐 이런 내용이 다 있어?"라고 버럭! 화를 내며 책을 던져버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회사 좀 다니고 늙어가다 보니 이런 부류의 책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으며 주마등처럼 몇몇 인물들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간다.



이 책은 이솝우화를 하나 제시한 다음에 빗대어 마치 정글과도 같은 직장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뭐 이솝 우화야 어릴 때부터 많이 봐왔기에 아주 친숙하지만 직장 생존 지침서에 등장하니 이건 또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물론 책을 읽다보면 상당히 혼란스러운 구석도 존재한다. 어떤 이야기를 읽으면 특정 상황에서 이렇게 해야 할 듯이 느껴지다가 다른 이야기를 읽으면 반대로 해야 할 듯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 이 책에 나온대로 상황이 그대로 흘러가지 않는 사례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쓸모없거나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어차피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정답은 없고 모순적인 상황에 부딪히기 마련이니까.



본문 중 뼈있는 조언 몇 가지를 정리해보겠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음지가 양지되고,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실력이 출중해도 주변의 견제를 받지 않으려면 겸손해야 한다. 일시적인 업적 달성과 상사의 칭찬에 고무돼 자만하게 되면 사자에 의해 장렬하게 전사해야 하는 상황이 반드시 생긴다.


성과를 칭찬받는다면 상사에게 공(功)을 돌려라.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상사의 도움이 있었다면 상사에게 동을 돌리는 것이 마땅하지만 딱히 방해가 되지 않았다 해도 상사에게 공을 돌리는 게 좋다. 대부분의 상사는 공을 상사에게 돌린 부하 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


신입사원은 무조건 잘해줘라. 직장생활에서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는 한두 해의 짧은 기간이 아니라 10년, 20년 동안 긴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자기보다 직급이 낮다는 이유로 소흘하게 대하거나 무시한다면 참으로 아둔하게 처신하는 것이다. ... 인생은 반전과 반전의 연속이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방을 궁지로 몰면 안 된다. 특히 유능하고 영리한 상대방을 공격하는 건 위험하다. 직장생활은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이다. 지금 다니는 직장뿐 아니라 동종 업계에서 생존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 어제의 부하 직원이 오늘 '갑'이 될 수 있고, 경쟁사 사장이 될 수도 있다. 유능하고 영리한 상대방을 공격하면 호된 반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되돌아오는 반격의 강도는 자기가 가한 공격보다 훨씬 더 크고 치명적이다.


어떤 상사도 '하극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직의 생리를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하극상을 허용하는 순간 자신도 하극상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 그는 부하 직원이 상사를 죽이는 것을 허용하는 조직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 책 저자는 끝까지 살아남아서 보란 듯 최후의 승자가 되는 방법이 최고의 반란이라고 말한다. (특히 회사 생활이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험하고 험한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면 좋겠다. 조금 경력이 쌓이고 고민이 많은 직장인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OB

토요일, 2월 20, 2010

[끝없는 뽐뿌질] USB 2.0 IDE/SATA 변환기



요즘 갑자기 구형 HDD를 수리해달리고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뭐 어찌어찌해서 살려주고(B급 실력으로 가능하다면) 안 되는 물건(?)은 돌려보냈다. 이 과정에서 마땅히 외장 HDD에 연결할만한 장비를 갖추고 있지 못해 상당히 고전했다. 결국 편하게 살기 위해 거금 1만 7천원을 들여(쿠폰이랑 신용카드 할인이랑 받으니 몇 천원 빠졌다) USB 2.0 IDE/SATA 변환기를 하나 구매했다. 이 변환기의 원리는 간단하다. IDE 2.5인치와 3.5인치, SATA 데이터 단자가 달려있고 반대쪽은 USB 단자가 달려있다. 즉 외장 HDD 케이스에서 핵심만 뽑아낸 녀석이라 보면 틀림없겠다. 3.5인치 HDD의 경우에는 전원이 필요하므로, 별도 어댑터를 제공한다(IDE HDD를 위한 전원 케이블과 이 케이블에서 SATA로 바꾸도록 만드는 케이블이 따라온다).



선전 문구만 보면 이거 정말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구입하기 쉬운데... 실제로 해보면 호환성 문제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혹시 모르니 B급 프로그래머가 테스트한 결과를 제시할테니 혹시 구매하실 분이 계시면 정화수 떠놓고 부디 내가 보유하는 하드웨어와 잘 호환되기를 기도부터 하기 바란다. T_T




  • 히타치 10G IDE 3.5인치: good! ThinkPad T400/윈도우 비슷혀에서 한 방에 인식하고 바로 마운트되었다.
  • WD 13.5G IDE 3.5인치: bad! ThinkPad T400/비슷혀에서 USB 인식은 되었지만, 볼륨 인식이 안 된다(디스크 관리자에서 봐도...)
  • 삼성 80G IDE 3.5인치: good! ThinkPad T400/비슷혀에서 한 방에 인식하고 바로 마운트되었다. 80G짜리는 외장 HDD에 넣어서 틈틈히 쓰고 있다.
  • LG CD-RW(DVD 안 되는 버전): bad! 전원 연결 단자와 데이터 연결 단자 간섭이 심해 발톱 쑥 나오게 만든데다가 ThinkPad T400/비슷혀에서 인식도 못 한다.


JMIcorn이라는 대만 회사가 만든 칩셋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 칩을 사용하는 유사 장비들도 호환성을 100%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그런데... 정말 혹시나 해서 WD 13.5G를 맥 미니에 연결해 테스트를 했는데... 놀랍게도 마운트 아주 잘 된다. 맥 OS X용 디스크 관리자로도 잘 잡히니 이 무슨 조화냐? ㅋㅋ HDD는 물론이고 컴퓨터 본체 쪽도 손을 타는 모양이다. 여튼 집에 혹시 뒹굴뒹굴하는 구식 HDD가 많은 분들은 백업 용으로 이 제품을 한번 고려해봄직하다. 아무래도 외장 HDD 케이스쪽이 인식률도 좋고 속력도 더 빠를 가능성이 높지만 매번 두껑 열어 끼웠다 뺐더 몇 번 하다보면 열 받은 나머지 이런 부류의 제품을 구입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USB 메모리도 8G, 16G 짜리가 나오니 10G짜리 HDD를 살리기 위해 돈을 투자하는 행위가 조금 어리석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사 놓고 나니 타임머신에 안 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과거 자료를 막 넣기에는 딱이네?



EOB

일요일, 2월 07, 2010

[독서광] 지하철과 코코넛



[독서광] 연재에서 창의력과 관련된 책을 여럿 소개했었다. 오늘도 역시 창의력과 관련이 있는 책을 한 권 소개하려고 하는데, 기존 창의력 책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할테니 정신 바짝 차리고 읽기 바란다.



오늘 소개할 '지하철과 코코넛'은 우리가 늘 소망하는 부와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 중에서 '운'을 집중적으로 강조한다. 이 책만 읽으면 부와 성공을 한 방에 거머질 수 있다는 시중에 널리고 널린 자기 계발서와 처세서와는 달리 이 책은 어떤 은총알(silver bullet)도 거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방의 무엇만 바라고 뒷짐지고 '수주대토(守株待兎)'하는 태도를 부추기지도 않는다. 노력과 운의 절묘한 조화를 재치있게 정리하고 있기에 책을 읽다보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B급 프로그래머는 책을 읽다 흥미로운 부분이 나오면 나중에 블로그 정리를 위해 책 귀퉁이를 접는 버릇이 있는데, 솔직히 의료, 경제, 경영과 관련해서 통제감의 착각을 다루는 9장까지는 조금 졸면서 읽었다. 하지만 10장부터 호떡집에 불난 듯 허겁지겁 책 내용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후반부는 불확실성의 두 가지 유형(지하철과 코코넛으로 대표되는), 창의력의 비밀과 고수가 되기 위한 조건, 불가피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는 네 가지 기법('싱킹', '블링킹', '스밍킹', '전문가 의견'), 행복해지기 위한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아웃라이어를 비롯한 몇 가지 책을 흥미롭게 읽어봤다면, 이 책 역시 또 다른 시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창의력과 고수에 대해 몇 가지 재미있는 부분을 인용해보겠다.



이 세계의 진정한 문제점을 세계가 비합리적이라는 것도 아니고, 합리적이라는 것도 아니다. 가장 일반적인 문제는 세계가 거의 합리적이되, 완전히 합리적이지는 않다는 데 있다. 삶은 불합리적이지 않다. 하지만 삶은 논리학자들에게는 덫이다. 삶은 실제보다 좀 더 수학적이고 규칙적으로 보일 뿐이다. 삶의 정확성은 뚜렷하게 드러나지만, 그 부정확성은 감춰져 있고 그 황폐함은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 - 체스터턴


역설적으로 모든 정보를 극히 합리적인 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 그 결과 '소음'이 결여되어 독창적이고 참신한 문제 해결의 기회도 줄어들 것이다. ...... 극작가 버나드 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맞추고,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애쓴다. 따라서 모든 진보는 비합리적인 사람에게 달려있다."


지망생들이 전문적인 기량을 쌓으려면 계획적 훈련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을 극대화한 계획적 훈련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결코 쉬운 일도 아니다. 그 과정은 적어도 10년 이상 걸리며, 여러 가지 제약 아래 최대한 효과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첫째, 계획적 훈련을 하려면 교사와 훈련 장비, 훈련 시설은 몰론 당사자가 이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둘째, 계획적 훈련을 위한 동기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선수들은 연습을 기량 향상을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 결과에 기쁨이 따르는 것과는 달리 연습에는 보상이나 즐거움이 없어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연습을 시작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마지막으로 계획적 훈련은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만 장기간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힘든 활동이다. - 앤더스 에릭슨


계획적 훈련은 기존의 기량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적절하면서도 측정 가능한 피드백을 받아야만 비로소 그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 테니스나 체스 등 체계적인 경기에서는 그런 피드백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그런 피드백을 얻기가 훨씬 어렵다. 경영/정치/의학/경제에 이르면 좋은 피드백을 받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위대함은 부분적으로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공의 정상에 도달하려는 시도는 비싼 복권을 사서 추첨에 참가하는 것과 비슷하다. 복권과 마찬가지로 성공 확률은 낮지만, 10년 간에 훈련을 고려한다면 참가 비용은 엄청나게 비싼 것이다.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법 중에서 '싱킹'(대부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주도면밀한 과정을 통한 결정)이나 '블링킹'(본능적인 반응)은 이미 많이 들어봤을텐데, '스밍킹'이라는 단어에 고개를 갸웃하는 독자들도 많으리라. 하지만 B급 프로그래머 애독자라면 이미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에서 로버트 L. 글래스가 사용한 만족화(지금 당장 크리에이티비티를 펼쳐 3장을 다시 한번 읽어보시라!)라는 개념을 되새김질해보자. ' 씽킹', '블링킹', '스밍킹'과 관련한 몇 가지 재미있는 부분을 인용해보겠다.



반복적인 의사결정은 간단하다는 것이다. 적절한 변수를 찾아내고 단순한 결정 기준을 사용하라. 스밍킹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실수를 받아들인다. 그것은 통제의 역설을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다. 당신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대신 가장 중요한 지표를 찾아내어 사용하고, 올바른 결정이 훨씬 많을 거라는 사실에 위안을 느끼면서 잘못된 결정을 감내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첫째, 체스 고수는 10년 이상 변함없이 정확한 피드백이 따른 집중적인 훈련을 거친 이후에 비로소 블링킹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둘째, 고수들은 블링킹과 싱킹을 함께 이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모든 블링킹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씽킹을 이용한다. 모든 수의 75%는 체계적 분석으로 일차적 직관(블링킹)이 타당함을 확인한다. 하지만 25%는 심사숙고 끝에 직감을 바로잡는다. 다시 말해, 싱킹은 고수의 성공에 필수적이며 성공적인 블링킹의 전제 조건이다.


창의력, 행복, 전문가, 피드백, 성공, 의사 결정, 위험 관리와 같은 키워드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운'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테니까.



EOB

토요일, 1월 23, 2010

[독서광] 아이코노클라스트



한동안 이런 저런 바쁜 일이 세트 플레이로 B급 프로그래머를 덮치는 바람에 블로그 작업에 무척 소흘했었다. 출퇴근 시간에 졸기 바빴기에 책도 제대로 못 읽는 상황이지만... 워낙 밀려있는 책이 많아서 한두 권씩 소화를 해야겠다. 오늘은 B급 프로그래머가 좋아하는 '창의력' 관련 내용을 담은 "아이코노클라스트: 생각의 틀을 깨고 최초가 된 사람들"이라는 책을 소개한다.



창의력을 다루는 책은 상당히 많으며 관점도 다양하지만, 이 책은 신경과학적인 측면에서 창의적인 사람의 전형인 아이코노클라스트(이 책에서는 우상파괴자, 상식파괴자,인습타파자, 남들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뭔가를 하는 사람을 나타낸다)가 어떻게 사물을 바라보고, 자신의 관점이 남들에게서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를 극복하고,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내는지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상식 파괴자의 특성을 파고들어서 이들이 평범한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지를 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창의력을 타고나는 무엇이라고 보는 기반 사상 때문에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와 같이 창의력 발현에 있어 후천적인 노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상과 충돌이 일어나긴 하지만 상호 모순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내용으로 생각하고 읽으면 나름 흥미로운 결론을 얻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전개 방식이 아이코노클라스트를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까 여러 가지 좋은 말이 많이 나온다. 흥미있는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교육이란 이미 배운 것을 잊고 새로 배우는 것이다." - 마크 트웨인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란 너무나 간단해서 원숭이라도 할 수 있다. 그 비밀은 저점에서 사고 고점에서 파는 것이다." - 데이비드 드레먼


"이 프로젝트(맨하탄)에 속한 사람들은 각각 새로운 면에 대해 생각하며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동료가 한 말을 기억했다. 그리하여 종국에는 그 모든 생각을 한데 모아 두 번 세 번 말하는 법도 없이 어느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지를 결정했다. 그 모습은 내게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들은 실로 굉장한 사람들이었다." - 리차드 파인먼


포드는 이렇게 썼다. "미래를 두려워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행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실패는 더욱 현명하게 다시 시작할 기회일 뿐이다. 솔직한 실패에는 수치라는 것이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이 수치스러운 것이다."


인용문만 봐도 슬슬 흥미가 피어오르기 시작할테다. 직전에 소개한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와 함께 읽다보면 우리 두뇌 시스템에서 행복과 창의력으로 분기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



EOB

일요일, 1월 03, 2010

[일상다반사] 2010년 새해 기념 책 이벤트 당첨 결과

이번에도 성황리에 이벤트 행사가 끝났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드린다. 꾸벅! 이벤트 결과를 정리하겠다.


  • C# 프로그래밍: 최병일
  •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crazytazo
  • Fedora 리눅스: 네트워크 & 웹 서버 무작정 따라하기: Willy Song
  • 블로그: 이성진
  • Learning Unix for Mac OS X Panther: 최병일
  • High Performance Graphics Programming for Windows: 전창민
  • World Wide Web Journal: 이성진
  • 문명의 충돌: 전창민


신청하신 분에 따라 정렬해보았다.


  • 최병일: C# 프로그래밍, Learning Unix for Mac OS X Panther
  • 이성진: 블로그, World Wide Web Journal
  • 전창민: 문명의 충돌, High Performance Graphics Programming for Windows
  • crazytazo: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 Willy Song: Fedora 리눅스: 네트워크 & 웹 서버 무작정 따라하기


벌써 2010년도 첫 일요일이다. 오늘 푹 쉬고 내주부터 활기차게 한 주 시작하시길...

뱀다리) 최병일님께서는 이 블로그 읽으시자 마자 전자편지로 책 배송 주소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안 그러면 다른 분들께 기회가 넘어갑니다.

EOB

토요일, 1월 02, 2010

[일상다반사] 2010년 새해 기념 책 이벤트

B급 프로그래머는 이벤트를 열 때 여러분 허를 찌르는 경향이 있다. 며칠 전 이벤트 완료했다고 방심하던 분들께 대단히 죄송한 이야기지만... 2010년 새해 이벤트 한 판 마련했다. 선 목록 후 절차라고 일단 목록부터 살펴보자.



이벤트 응모 요령은 지난번과 유사하지만 한번 더 정리해본다. 지난번에 보니까 이미 이벤트 종료 후에도 계속 응모를 하시던데, 이번에는 규칙을 잘 읽고 응모하시라!


  1. 응모 기한: 1월 3일(일) 23시까지다.
  2. 이벤트 응모 대상: 이 블로그 독자라면 누구나 가능! 하지만 RSS나 트위터 독자가 100% 유리하다는 사실은 이야기 안 봐도 DVD다.
  3. 이벤트 당첨 방식: 늘 그렇듯 댓글 선착순이다. 대신 한 명이 책 20권을 모두 가져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1인당 책 2권까지만 신청이 가능하다.
  4. 우편물 배송 방식: 원칙적으로 (B급 프로그래머가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일반 우편 발송을 따른다.
  5. 신청 방식: 신청은 이 블로그 기사에 대한 _선_ 리플 _후_ 전자편지다. 급한 마음에 전자편지부터 먼저 보내시면 응모 기회 상실이므로 반드시 댓글부터 먼저 달고 전자편지를 작성하기 바란다. 댓글을 달고 나서 혹시 누가 먼저 선수를 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시라.
  6. 전자편지 작성 방식: 전자편지 제목은 '[책 이벤트 신청] (댓글에 사용한 id) 책 이름'을 따른다(예: [책 이벤트 신청] (jrogue) 러닝 리눅스, 이코노믹 씽킹). 본문 내용에는 신청한 책 이름, 신청인 이름과 주소와 우편번호(!)를 기입한다. 전자편지 역시 응모 기한 내에 도착해야 하므로 잊어버리기 않도록 댓글을 올린 다음에 바로 전자편지를 작성하시기 바란다.
  7. 발송 예정일: 아무리 늦어도 1월 5일 이전에 모두 발송할 계획이다.
  8. 이벤트 마감 기한까지 신청하지 않은 책은 어떻게 되나? 1월 5일에 모두 폐기된다. 즉, 버스 떠난 뒤에는 소용없으므로 잽싸게 신청하시라!
  9. 접수 완료된 책은 어떻게 알 수 있나? 1월 4일에 블로그로 이벤트 당첨자(?)를 최종 공지하겠다. 물론 댓글을 잘 보면 되긴 하다.


그러면 블로그 애독자 여러분들께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라며, 올해도 재미있는 글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 꾸벅!

EOB

일요일, 12월 27, 2009

[일상다반사] 2009년 결산 책 이벤트 당첨 결과

소셜 노믹스 서평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스팟성 뉴스 전파에 트위터가 위력적이라는 사실은 다시 이야기 하면 입만 아플 듯하다. 과거 블로그 책 이벤트와는 달리 이번에는 트위터에 소식을 올렸는데, RT 몇 번에 트위터 친구들의 이벤트 접수 쇄도. 결국 3시간을 못버티고 모든 책이 다 나가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따라서 내주까지 야루고 시루고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이벤트 당첨 결과를 발표하겠다. 일단 책 순서로 당첨자를 살펴보자.


  • 탐서주의자의 책 --> Kim, Hyoun Woo
  • 이코노믹 씽킹: 핵심을 꿰뚫는 힘 --> again4you
  • 쾌도난마 한국경제 --> 레이옷
  • 가슴 뛰는 삶 --> netipark
  • 과학의 열정 --> core9
  • 제국의 꿈: 작전 911 --> zizukabi
  • 인간 게놈 프로젝트 --> Crazy Cat
  • 소셜노믹스 --> jiniland
  • 오픈 브랜드 --> core9
  • 똑똑하고 100배 일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 레이옷
  • 검색 2.0: 발견의 진화 --> jiniland
  • 루트킷: 윈도우 커널 조작의 미학 --> 지윤서윤
  • 웹 2.0을 이끄는 방탄웹 --> corgan
  • 방탄 Ajax --> corgan
  • 톰캣 최종분석 --> leedaeyeop
  • 웹 개발 2.0 루비 온 레일스 --> 노아
  • Windows CE 실전 가이드 --> Crazy Cat
  • SOA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 again4you
  • GNU 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래밍하기 --> oppor
  • 러닝 리눅스 --> netipark
  • WDF: 윈도우를 위한 차세대 통합 드라이버 개발 모델 --> 지윤서윤


다음으로 신청하신 독자 이름 순으로 정렬해보았다.


  1. again4you: 이코노믹 씽킹, SOA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2. jiniland: 소셜 노믹스, 검색 2.0
  3. corgan: 웹 2.0을 이끄는 방탄웹, 방탄 Ajax
  4. 지윤서윤: 루트킷, WDF
  5. 레이옷: 똑똑하고 100배 일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쾌도난마 한국경제
  6. core9: 오픈 브랜드, 과학의 열정
  7. 노아: 웹 개발 2.0 루비온 레일스(안타깝게도 오픈 브랜드는 core9님이 간발의 차이로 빨랐습니다)
  8. Kim, Hyoun Woo: 탐서주의자의 책(안타깝게도 소셜 노믹스는 jiniland님이 빨랐습니다)
  9. oppor: GNU 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래밍하기
  10. leedaeyeop: 톰캣 최종 분석
  11. netipark: 가슴 뛰는 삶, 러닝 리눅스
  12. zizukabi: 제국의 꿈(안타깝게도 탐서주의자의 책은 Kim, Hyoun Woo님이 빨랐습니다)
  13. Crazy Cat: 인간 게놈 프로젝트, Windows CE 실전 가이드


점심 시간을 골라 어중간하게 글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반응하신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꾸벅! 내년에도 이벤트는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므로 주말 기습을 대비해 RSS와 트위터를 적극 감시하시길... ;)

EOB

[일상다반사] 2009년 결산 책 이벤트!

2009년 한 해는 블로그에 상당히 소흘했던 한 해로 기록될 상황이다. 이런저런 일이 겹쳐 개인적으로 바쁘게 보낸 이유도 있고 회사 프로젝트도 기한이 정해진 지라 블록 쌓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결국 블로그 생일도 지나치고 블로그 오프라인 행사도 내년으로 미뤄야 하는 상황인지라... 애독자 여러분께 뭔가 보여줘야겠다고 마음 먹고 어제 책장을 뒤져 도서 방출 목록을 작성했다. 자, 그러면 목록을 먼저 소개하겠다.

비 컴퓨터 부문(총 7권) 목록은 다음과 같다.



컴퓨터 부문(총 14권) 목록은 다음과 같다.



이제 이벤트 관련 공지 내용이 이어진다. 책이 제법 많고 B급 프로그래머가 워낙 바쁘다 보니 이벤트 응모 독자 여러분께서는 B급 프로그래머를 도와주는 셈 치고 반드시 다음 내용을 숙지하시기 바란다. 공정한 이벤트 진행을 위해 응모 요령을 따르지 않으면 바로 기회 상실로 이어진다.


  1. 응모 기한: 12월 29일(화) 23시 50분까지다.
  2. 이벤트 응모 대상: 이 블로그 독자라면 누구나 가능! 하지만 RSS나 트위터 독자가 100% 유리하다는 사실은 이야기 안 봐도 DVD다.
  3. 이벤트 당첨 방식: 늘 그렇듯 댓글 선착순이다. 대신 한 명이 책 20권을 모두 가져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1인당 책 2권까지만 신청이 가능하다.
  4. 우편물 배송 방식: 원칙적으로 (B급 프로그래머가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일반 우편 발송을 따른다. 등기나 택배를 이용할 경우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스무 권이면 택배비만 10만원이다). 하지만 정말 정말 정말 꼭 반드시 원할 경우 등기 신청을 하시기 바란다. --> 뒤에 별도 지침이 나온다.
  5. 신청 방식: 신청은 이 블로그 기사에 대한 _선_ 리플 _후_ 전자편지다. 급한 마음에 전자편지부터 먼저 보내시면 응모 기회 상실이므로 반드시 댓글부터 먼저 달고 전자편지를 작성하기 바란다. 댓글을 달고 나서 혹시 누가 먼저 선수를 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시라.
  6. 전자편지 작성 방식: 전자편지 제목은 '[책 이벤트 신청] (댓글에 사용한 id) 책 이름'을 따른다(예: [책 이벤트 신청] (jrogue) 러닝 리눅스, 이코노믹 씽킹). 본문 내용에는 신청한 책 이름, 신청인 이름과 주소와 우편번호(!), 만일 등기를 원할 경우에 등기를 원한다고 표시하고 전화번호를 기입한다. 전자편지 역시 응모 기한 내에 도착해야 하므로 잊어버리기 않도록 댓글을 올린 다음에 바로 전자편지를 작성하시기 바란다.
  7. 등기로 신청했을 경우 추가 비용은? 등기로 신청하신 분들께는 별도로 통장 번호를 알려드리겠다. 31일(목) 23시 50분까지 3천원을 입금해주시면 된다(입금이 안 된 경우에는 당근 일반 우편으로 전환) . --> 아마 모두모두 일반 우편으로 신청하리라 믿는다. 낄낄...
  8. 발송 예정일: 아무리 늦어도 1월 5일 이전에 모두 발송할 계획이다.
  9. 이벤트 마감 기한까지 신청하지 않은 책은 어떻게 되나? 12월 30일에 모두 폐기된다. 즉, 버스 떠난 뒤에는 소용없으므로 잽싸게 신청하시라!
  10. 접수 완료된 책은 어떻게 알 수 있나? 12월 30일에 블로그로 이벤트 당첨자(?)를 최종 공지하겠다. 물론 댓글을 잘 보면 되긴 하다.


2010년에는 애독자 여러분들께서 모두모두 새해복 많이 많이 받으시기 바라며, 애독자 여러분과 오프라인에서 한번 뵙기를 학수고대하겠다. 꾸벅.

EOB

토요일, 12월 26, 2009

[독서광] 소셜노믹스


얼마 전에 서울/경기 실시간 버스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폰/아이포드 터치 앱인 'Seoul Bus'와 관련해서 해프닝이 있었다. 경기도에서 불법적인 컨텐츠 활용이라고 판단하고 차단해버리는 바람에 이를 사용하던 많은 서울/경기 시민들이 졸지에 바보가 되어버린 사건이었다(당근 B급 프로그래머 포함).

하지만 트위터에 이와 관련한 분석 기사가 올라오자 마자 삽시간에 퍼지기 시작했고, 한 술 더 떠 경기도 교통과에 민원을 넣자는 말과 함께 URL이 올라오면서, 의도하지 않았던 DoS attack(?)이 민원 게시판을 강타했다. 결국 민원인들의 드센 항의('고등학생이 홍길동이면 공무원은 탐관오리냐?'라는 멘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낄낄)에 저녁 무렵 경기도 지사가 백기를 들며 무조건 복구한다는 항복을 받아내었다.

방송이나 신문이 지배하던 시절이었다면 이런 사건이 터졌을 때 문제점이 일반에 퍼질 수 있었을지조차 의심스럽다. 홈페이지와 블로그가 등장한 시절이라면 문제점이 일반에 퍼지긴 했을테지만 소식이 퍼지고 행동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시차가 제법 있었을테다. 하지만 트위터와 같은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정보가 지긋하게 한 곳에 머물러 장기간에 걸쳐 영향력을 미치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스팟성 뉴스와 이슈 제기, 문제점에 대한 행동 강령(?)을 퍼트리는 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건이 터질 무렵에 마침 소셜노믹스 책을 손에 쥐게 되어 바로 출퇴근 시간을 쪼개어 읽어보았다. '소셜노믹스' 관점에서 모든 현상을 설명한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책 제목부터 '소셜노믹스'니 당연하지 않은가? ㅋㅋ), 변화하는 흐름을 짚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셜노믹스'와 관련된 사항만 집중하고 있으니 기존에 단편적으로 알고 생각했던 사항을 다시 한번 정리할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이 책에 나오는 예가 대부분 미국 회사/문화/상황을 고려하고 있기에 미국 문화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이해가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으나, 한국 회사/문화/상황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나름 상상력을 발휘하면 재미있게 읽을만하다는 생각이다. me2day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독자라면 더욱 실감나게 읽겠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라도 한번 읽어보고 소셜미디어를 접하는 출발점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B급 프로그래머가 과거에 검색 엔진을 개발하던 경력이 있었기에(몰랐지? 낄낄), 이 책에서 나오는 광고 키워드 시스템과 관련한 문제점을 소개하는 내용이 특히 시선을 이끌었다. 검색 키워드는 일반적이어야 하지만 눈에 띄도록 만드는 키워드는 특수해야 하는데, 구글 시스템은 광고에 포함된 키워드에 대해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두며, 검색 실적이 높은 키워드에 대해서는 단가를 낮추므로 감히 특수한 키워드를 쓰기가 곤란해진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솔직히 한국 내에서 구글 애드워즈 검색 결과가 그렇게 신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는데(gmail 등에서 사이드바에 나오는 광고 제목과 내용을 보면 거의 떡 실신 수준이다), 이 책 내용을 읽다보니 다시 한번 문제점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검색을 하거나 질문을 던질 경우 소셜노믹스를 사용해정확도를 높이려는 시도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자, 그러면 소셜노믹스에 올라탈 준비가 되었나? jrogue 트위터에 들어와서 트위터 친구들이 재잘거리는 모습을 며칠 동안 지켜보기 바란다. 아이폰/포드 터치 사용자라면 파랑새도 잊지 마시길!

EOB

토요일, 12월 12, 2009

[독서광]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한동안 독후감을 올리지 않았더니 다시 책이 쌓이기 시작한다. 책상 위를 정리할 겸 오늘은 '행복'에 관한 심리학 관련 서적을 하나 소개해보겠다.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라는 다소 기묘한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예측, 통제, 상상을 토대로 행복을 느끼려는 우리 자신의 어리석은 시도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모두들 행복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이런 노력이 강할수록 행복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져버리는 역설을 설명하고 있기에 기존에 시중에 나온 '행복'을 노래하는(?) 달콤한 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책을 읽다가 밑줄을 그어 놓은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정리해보겠다.


  • 우리는 뇌가 기억과 지각의 조각을 다시 짜 맞추는 고도의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과거 기억과 미래 상상에는 모두 뇌에서 벌어지는 조작된 속임수가 개입한다. --> 전혀 없는 사실이 기억하는 과정에 끼어들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미래에 투영하는 근본 원인은 바로 재바른 판단과 추측으로 최선의 해법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뇌'의 작용이다.
  •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건을 기억하거나 상상할 때도 시간에 비례해 세부적인 사항들이 상상 속에서 빠져버린다. 정작 놀라운 사실은 그 모든 세부 사항이 마침내 눈앞에 닥쳤을 때 우리가 매우 놀란다는 점이다. -->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경우 마일스톤을 잡고 여기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는데, 항상 후반부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뒤로 갈수록 세부적인 그림이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기 때문에 그 만큼 헛점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 '클라크의 제 1법칙: 나이가 지긋한 과학자가 어떤 현상에 대해 가능하다고 진술한다면 그 말은 십중팔구 옳다. 하지만 그가 어떤 현상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면 이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 미래가 현재와 굉장히 비슷하며, 과거도 현재와 굉장히 비슷하게 그리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터져 나온다. 경제학 책을 보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해 통계를 내는 선행 지표(예: 6개월 이후 경제가 좋아지겠습니까? 나빠지겠습니까?)는 현재 상황을 반영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바로 미래가 현재를 투영한 모습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딱 맞는 말이다.
  •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반복되면, 우리는 재빠르게 그 상황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즐거움의 강도는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습관화'라 부르고, 경제학자들은 '한계 효용 체감'이라 부르고, 일반 사람들은... '결혼'이라 부른다. --> 그래서 아무리 좋은 전자제품을 사더라도 1달을 못간다. T_T
  • 아무도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심각한 경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아무도 자녀를 돌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심각한 인구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 결국 사회적으로 돈 많이 벌고 자식을 낳아야 행복하다는 신념을 사실 유무를 떠나 강력하게 퍼트리는 동인이 존재한다.
  •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실제 경험을 사용해 자신의 미래 감정을 예측하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 결국 우리가 '내일' 어떻게 느낄지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다른 사람이 '오늘'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보면 된다. --> 하지만 모두 '자신이 남과 다르다'라고 믿기 때문에 남의 '경험'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이 책은 '행복'해지는 방법을 소개하지는 않으므로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읽는다면 대략 난감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삐닥하거나 까칠한 독자라면 박장대소하며 좋아할테니 연말 연시 택시비 아껴(날씨도 추운데 망년회를 적당히 일찍 파하고 집에 바로 들어가라는 조언. ㅋㅋ) 구입해 읽어보면 좋겠다.

EOB

일요일, 12월 06, 2009

[끝없는 뽐뿌질]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 슬리브 구매기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를 들고 다니려다 보니 본체 충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B급 프로그래머는 표면에 생긴 잔 흠집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쓸만한 슬리브가 하나 필요했다. 그런데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는 파워북 15인치와 크기가 다르므로 (집에 있는) booq표 파워북용 케이스를 사용할 수 없었다. 애플이 주변기기 파는 친구들을 위해 종종 하드웨어 규격을 변경하는 경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역시 당하고 나니 괘씸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암암 끝없는 뽐뿌질이지!)...

애플 스토어에 들어가보니 몇 가지 제품이 진열되어 있지만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랑 궁합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막막했다. 애플 코리아에 들어가서 제품 사양을 살펴보면 36.4cm x 24.9cm x 2.41cm로 나오는데, 애플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스토어에 가서 Incase Neoprene Sleeve for 15-inch MacBook Pro를 살펴보면 규격이 나와 있지 않아 이걸 구매해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퇴근하고 나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다(옥션 등도 정보가 부족했다) 발견한 고팟에서 구입해버렸다. 다음에 소개하는 그림 한 방에 홀라당 넘어간 셈이다(백문이 불여일견). 게다가 친절하게 상품 요약 설명 박스에서 38cm x 29.5 cm라는 규격까지 제시해주니 나중에 반품하고 확인하고 다시 주문하느라 난리치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돈 몇 천원 더 들더라도 그리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가입 기념으로 발급받은 3천원짜리 쿠폰을 썼으니... 다른 온라인 상점과 크게 차이가 안 날 듯). 오프라인으로 가서 구매하는 방법도 잠깐 생각했지만 차비를 제쳐두고라도 상점을 돌아다니며 확인하고 자시고할 시간이 없었다.


배송된 제품을 뜯어서 넣어보니 정말 그림처럼 딱 맞게 들어갔다(색상도 동일한 녀석을 골랐다. 정말 광고의 힘은 무섭다.). 거의 3주에 걸쳐 이런 저런 주변장치 구매/업그레이드와 운영체제/응용 프로그램 설치 과정과 아이포드 터치를 위한 아이튠즈 최적화(?) 과정을 밟아 바깥에 들고갈 준비를 마쳤는데, 업무용으로 사용하려면 아직 손봐야 할 구석이 너무 많다. 연말까지는 퇴근 후와 주말에만 써야 할 듯.

예고편) 내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08(주목: B급 프로그래머는 정품 사용자다) 설치기(낄낄... 한 방에 자연스럽게 안 된다)와 맥OS X의 백업 솔루션인 '타임머신' 원리를 파헤쳐보기로 하자.

EOB

토요일, 12월 05, 2009

[끝없는 뽐뿌질] 맥북 프로 유니바디 HDD 교체

맥북 프로 15인치 유니바디에 장착된 320G짜리 HDD를 500G짜리 HDD로 교체하려고 마음먹고 본체를 뜯기 시작했다. 물론 작업 전에 맥북 프로 유니바디에 따라오는 매뉴얼을 읽고 분해-조립 순서는 충분히 숙지했다.

가장 먼저 뒤두껑을 열어야 하는데 안경 나사를 조을 때 쓰는 십사 드라이버로 나사선이 나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분리했다. 나사 고정 접착제인 록타이트가 발라져 있기 때문에(이럴 때는 왕년에 하드웨어 관련 회사에 근무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잘 열리지 않으므로 당황하지 말고 어느 정도 힘을 가해 열어야 한다.

뒤 두껑을 열고 나면 광학 드라이브 옆에 HDD가 보인다. 역시 안경 나사용 십자 드라이버를 사용해 디스크 고정 걸쇠를 열고 HDD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잡고 들어올리면 쉽게 분리가 된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다음 그림을 봐라!


(make 잡지에서 가져옴)

예전 HDD 옆에 고정된 나사 네 개를 풀고 새로운 HDD를 장착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걸 풀려면 일반 드라이버로는 안 된다는 사실! 구글 큰 형님께 물어보니 친절하게 그림과 더불어 HDD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을 정리한 [MacBook Pro] 유니바디 맥북프로 RAM 램, HDD 하드 업그레이드라는 구세주를 찾아내었다. 여기서 제시하는 해법은 펜치 사용!

조언에 따라 집에 있는 펜치를 가져와 나사 두 개를 풀었는데, 나머지 나사 두 개는 록타이트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 '닭 잡을 힘도 없는' B급 프로그래머는 손을 들었다. 다시 구글을 검색해보니 이 나사를 풀려면 Torx T6 규격 드라이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 그러면 여기서 Torx 드라이버 규격을 잠깐 살펴보자.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을 읽다보면 67번 '십자 나사'라는 수필이 나온다. 일자 나사 규격의 단점인 중심을 맞추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십자 나사가 등장한 셈이다. 하지만 일자 규격을 아아아주 늦게서야 대체한 십자 규격에는 장력이 어느 정도 가해지면 드라이버가 튕겨나버린다는 장점 겸 단점이 존재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공장 자동화를 할 경우 십자 드라이버 기기 수명도 짧아지며 튕겨날 경우 제품 다른 부위에 손상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점도 발생한다. 그래서 머리를 쓴게 바로 Torx(국내에서는 별이라 부른다) 규격이다. 물론 Torx 규격이 십자 규격을 몰아내려면... 긁적... 이건 가능할지 조차 모르겠다.

Torx 랜치는 일반 철물점에서는 팔지 않으므로 옥션에 들어가서 '별 드라이버'로 검색해보니 그야말로 다양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어떤 사람은 Torx 드라이버가 제품을 쉽게 열지 못하도록 막는 일종의 보안(?) 장치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옥션 들어가서 한번만 검색해보면 얼마나 순진한 믿음인지 알게 된다. T_T 그리고 유사품인 육각 랜치도 있는데 별 랜치와 혼동하면 안 된다. 위키피디아 Torx 항목을 보면 다양한 규격이 존재한다.

충분한 조사와 평가를 거쳐 거금 만원을 들여 정밀 별렌치 드라이버를 구매했고, 배송 받아 HDD 나사를 열어보니 너무나 쉽게 문제가 풀렸다. 펜치 돌리다가 손 아파 고생한 거 생각하니 잠깐 억울했지만, 성공하고 나니 고생한 거 잊어버리고 기분이 마구 좋아졌다.

혹시라도 맥북 프로 유니바디 HDD를 교체하실 분이라면 Torx 드라이버는 미리 하나 구입해 놓으시길... ;)

EOB